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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⑱] ‘잇몸으로 버티다’ 리버풀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⑱] ‘잇몸으로 버티다’ 리버풀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18 12:04
  • 수정 2021.08.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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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FC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 사진|뉴시스/AP
리버풀 FC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영국/리버풀)=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다!

2020/21시즌 EPL은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자본과 관심이 쏟아지는 리그다웠다. 이에 EPL 20개 팀의 수백 경기를 지켜본 이형주 기자가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⑱] '미친 공격축구 3.0' 아탈란타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⑱] 쿠방원?' 바르사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⑱] ‘잇몸으로 버티다’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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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③] '주동형 축구' 풀럼, 약했던 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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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⑧] 울버햄튼, 줄부상과 플랜 B 부재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⑨] 뉴캐슬, 폭우 후 무지개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⑩] '잉글랜드' 빌라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⑪] '런 데빌 런' 에버튼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⑫] 'MOT' 리즈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⑬] 아스널, 개와 늑대의 시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⑭] 동월륜(同月輪), 토트넘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⑮] '뉴엄의 봄' 웨스트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⑯] ‘The Slip’ 레스터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⑰] ‘기어 세컨드’ 첼시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⑱] ‘잇몸으로 버티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리버풀 FC 감독. 사진|뉴시스/AP
위르겐 클롭 리버풀 FC 감독. 사진|뉴시스/AP

-리버풀 FC (38전 20승 9무 9패) <3위>

리버풀 FC가 잇몸으로 버텼다. 그 과정에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역량도 다시 한 번 돋보였다. 

리버풀은 지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에서 우승하며 유럽 정상에 섰다. 그리고 2019/20시즌 마침내 EPL을 제패하며 리그에서 30년만에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은 그로 인해 암흑기를 완전히 끝내고 행복 속에 맞는 시즌이었다. 하지만 이 시즌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그 변수는 다름 아닌 부상이었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직전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UCL 우승을 견인한 중앙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를 데려왔다. 앤드류 로버트슨의 백업 역할을 맡아줄 것이라 기대되는 코스타스 치마카스를 데려왔다. 영입 당시에는 의문이었지만 결국에는 자신을 증명한 디오구 조타도 데려왔다. 

리버풀은 개막 후 첫 3경기를 3연승으로 장식했다. 물론 4라운드 아스톤 발라전에서 당한 2-7 패배는 너무도 아팠지만, 해당 경기는 그저 단 한 경기 패배만의 의미를 가졌다. 정작 뼈아팠던 것은 5라운드 에버튼 FC전이었다.

리버풀은 10월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전을 치르다 핵심 전력인 버질 반 다이크가 아웃됐다. 상대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태클을 맞은 뒤 십자인대가 파열됐기 때문이다. 반 다이크는 리버풀 합류 직후부터 수비를 바꿔놓은 선수로 그의 이탈은 팀이 엄청난 타격을 입었음을 의미했다. 

설상가상으로 중앙 수비진에 부상이 쏟아졌다. 조 고메즈가 11월 잉글랜드 대표팀 훈련 중 또 시즌 아웃급 무릎 부상을 얻었다. 요엘 마티프는 원래부터 잔부상으로 정기적인 출전이 어려웠던 선수. 이는 센터백진이 완전히 파괴됐음을 의미했다. 

리버풀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 사진|뉴시스/AP
리버풀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 사진|뉴시스/AP

위르겐 클롭 감독이 나타니엘 필립스, 리스 윌리엄스 등 유스의 수비수들을 콜업해 그들의 장점을 살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유망주였다. 이 때문에 리버풀은 파비뉴와 조던 헨더슨 등 미드필더들을 센터백으로 내렸고, 이는 중원 약화, 빌드업 약화, 공격 약화까지의 나비 효과로 이어졌다. 

리버풀 미드필더 파비뉴. 사진|뉴시스/AP
리버풀 미드필더 파비뉴. 사진|뉴시스/AP

중앙 수비진 말고 다른 곳도 성한 곳이 없었다. 알리송 베케르 주전 골키퍼가 초반 부상에 시즌 중반 부친상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는 코로나19 이슈 속에 시달렸다. 우승을 만든 포백과 골키퍼 중 로버트슨만이 같은 퍼포먼스를 냈다.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의 경우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았지만, 좋았을 때의 폼을 보이지 못했다. 그나마 클롭 감독이 반대 속에 데려왔던 조타가 경이적인 페이스로 팀을 이끌었으나 그 역시 12월 초 부상으로 아웃됐고 약 4개월 간 결장했다.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 사진|뉴시스/AP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 사진|뉴시스/AP

만약 게임 등 가상현실이었다고 한다면 이를 종료하고, 다시 세이브 파일을 불러오고픈 상황이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이 맞이한 것은 현실이었고 그는 특유의 지도력으로 이를 돌파했다. 

리버풀은 선수들의 수없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가운데서도 4위 언저리를 유지했다. 1월 들어서도 보강이 전무하다시피했지만 또 잇몸으로 싸우는 클롭 감독이었다. 클롭 감독 부임 이래 천천히 발전을 거듭한 리버풀은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시스템의 팀이 됐다. 이에 어려움 속에서도 위기를 꾸역꾸역 버틸 수 있었다. 

리버풀 윙포워드 모하메드 살라. 사진|뉴시스/AP
리버풀 윙포워드 모하메드 살라. 사진|뉴시스/AP

최소한의 저지선, 즉 마지노선을 사수한 가운데 공격진의 화력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리버풀은 마지막 10경기에서 8승 2무의 경이적인 성적을 거두며 3위에 안착하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경기는 역시나 36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전이었다. 당시 정말 치열한 4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고, 승리에 실패할 시 곧 4위에서 이탈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WBA전 득점 직후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알리송. 사진|뉴시스/AP
WBA전 득점 직후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알리송. 사진|뉴시스/AP

당시 리버풀은 전반 14분 할 롭슨 카누에게 선제골을 실점했다. 전반 32분 모하메드 살라의 동점골로 따라붙었지만 무승부가 유력했다. 벼랑 끝에서 마지막 코너킥을 얻었고 다른 선수가 아닌 돌아온 알리송 골키퍼가 헤더골을 넣으며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분위기를 더 타게 된 리버풀은 3위 안착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UCL 우승, 리그 우승 등을 만든 클롭 감독과 선수단이지만 그들에게 무언가 보상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그 가운데 줄부상이라는 어려움을 맞았다. 일반적인 팀이라면 시즌을 놓게 될 수도 있는 역경이었지만 그들은 똘똘 뭉쳐 이를 버텨냈다. 

한 명이 빠져도, 다른 한 명이 모든 것을 바쳐 이를 메우는 방식. 그 과정에서의 유대감, 서로에 대한 믿음. 비록 다른 대회 우승에도 실패했고 리그 우승도 하지 못했지만 리버풀의 3위 마무리는 업적에 가까웠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내공에서 발현된 성과였다. 

리버풀 레프트백 앤드류 로버트슨. 사진|뉴시스/AP
리버풀 레프트백 앤드류 로버트슨.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앤드류 로버트슨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오가며 헌신한 파비뉴, 득점에서 큰 몫을 담당해준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등도 있지만 올 시즌 로버트슨을 빼놓고 리버풀을 말하기는 힘들었다. 로버트슨은 올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치마카스가 부상 및 부진으로 백업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의 시즌 내내 홀로 레프트백 위치를 소화하다시피했다. 로버트슨은 엄청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자신의 진영과 상대 진영을 오가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커티스 존스

존스의 활약은 부상 악재가 가득했던 올 시즌 리버풀의 드문 호재 중 하나였다. 예상보다 빠른 성장으로 중원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활약했다. 현재처럼만 성장한다면 존스가 리버풀의 대들보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리버풀 FC 홈구장 안 필드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리버풀/안 필드)
리버풀 FC 홈구장 안 필드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리버풀/안 필드)

◇시즌 최악의 경기 - 3R 아스톤 빌라전 (2대7 패)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상대팀 빌라에 완전히 무너진 경기였다. 빌라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올리 왓킨스를 비롯 공격진의 활약을 앞세워 리버풀을 헤집었다. 빌라는 무려 7골을 폭발시키며 리버풀 수비를 붕괴시켰다. 리버풀은 이로 인해 2-7 대패를 받아들었다. 

◇시즌 최고의 경기 - 14R 크리스탈 팰리스전 (7대0 승)

수비진의 부상으로 인해 그간 실점해왔던 것들을 단숨에 만회한 경기가 됐다. 리버풀 공격진들 모두가 이날 최고의 컨디션을 뽐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멀티골을 넣은 것을 필두로 7골을 만들며 7-0 완승을 거뒀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리버풀 FC (4-3-3): 알리송 베케르, 앤드류 로버트슨, 버질 반 다이크, 요엘 마티프,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 파비뉴,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조던 헨더슨,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디오구 조타 *감독: 위르겐 클롭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리버풀/안 필드)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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