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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⑲] 레알, 시벨레스 광장과 딱 한 걸음 차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⑲] 레알, 시벨레스 광장과 딱 한 걸음 차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17 15:59
  • 수정 2021.08.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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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루카 모드리치. 사진|뉴시스/AP
레알 마드리드 루카 모드리치.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스페인/마드리드)=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20/21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를 다투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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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⑲] 레알, 시벨레스 광장과 딱 한 걸음 차

2016/17시즌 우승 후 시벨레스 여신상에 레알 깃발을 두르는 세르히오 라모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2016/17시즌 우승 후 시벨레스 여신상에 레알 깃발을 두르는 세르히오 라모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레알 마드리드 (38전 25승 9무 4패) <2위>

시벨레스 광장과 딱 한 걸음 차이였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중단됐지만 레알 선수단은 해당 시즌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면 날을 잡아 마드리드 중심의 시벨레스 광장에 모인다. 우승을 축하한 뒤 광장의 이름을 유래시킨 시벨레스 여신의 목덜미에 클럽 스카프 혹은 깃발을 두른다. 이후 먹고 마시며 즐긴다. 

1980년대 중반까지 시벨레스 광장은 그야말로 모든 팀이 공유하는 광장이었다. 오히려 시벨레스 광장에서 우승 축하연을 처음 벌였던 것은 레알의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인식되는데, 그들은 1961/62시즌 유러피언 컵 우승 이후 우승 축하연을 벌인 적이 있다. 

즉 시벨레스 광장은 원래 레알 팬, 아틀레티 팬 구분 없이 초창기 우승을 축하하는 장소였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시벨레스 광장이 마드리드 중심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가깝고, 넓으며 시내 중앙의 장소서 우승을 기념한 것이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시벨레스 광장은 레알의 전유물처럼 굳어지게 된다. 레알이 성공가도를 달렸기 때문이다. 레알은 1980년대 중반부터 이른바 미첼 곤살레스, 부트라게뇨 등 퀸타 델 부이트레(독수리 오형제)를 앞세워 또 다른 전성기를 맞는다. 레알은 1985년부터 1990년 사이 리그를 5번이나 제패하는 등 승승장구했는데 이에 매년 시벨레스 광장에서 레알 우승 축하연이 열렸다. 이에 시벨레스 광장은 레알의 장소로 각인된다. 

아틀레티는 1980년대 암흑기를 끝내고 1991년과 1992년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서 우승한다. 하지만 아틀레티 팬들은 레알의 장소로 굳어진 시벨레스 분수대 앞이 아닌, 넵툰 분수대 쪽으로 우승 축하연 장소를 옮겼고, 이에 시벨레스 광장=레알이라는 인식이 굳혀지게 된다. 

우승 축하연 때 레알의 주장은 시벨레스 여신상을 드레스 업 즉 스카프를 두르거나, 구단 깃발을 두르는 일을 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는다. 최근 레알이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주장이었던 세르히오 라모스는 이런 특권을 자주 누렸다. 올 시즌 라모스를 포함한 레알 선수단은 다시 한 번 시벨리스 광장에 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딱 한 걸음 차이로 가지 못했다.

지난 2019/20시즌부터 발현됐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은 전 세계 축구팀을 휩쓸었다. 이는 세계 최고 구단 중 하나였던 레알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레알도 엄청난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

레알이 입은 재정적 타격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영입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보강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마르틴 외데고르가 기대 속에 임대 복귀하는 등 전력 증강 요인이 있었다. 하지만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은 보이지 않았다. 

레알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사진|뉴시스/AP
레알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사진|뉴시스/AP

레알은 유럽 최정상급 구단이고, 전력 보강을 할 때 그만큼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데려온다. 최근 레알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엘링 브라우트 홀란드, 킬리안 음바페 등으로 알려졌다. 이런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이 영입 작업이 일시 정지된 것이다. 

이렇듯 전력 보강이 미미했지만 레알에는 지네딘 지단 감독이 있었다. 직전 시즌에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휴식기 이후 역전 우승을 이뤄낸 지단 감독이었다.

올 시즌도 지도력을 보여준 지네딘 지단 감독.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올 시즌도 지도력을 보여준 지네딘 지단 감독.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올 시즌 역시 지단 감독의 지도 아래 레알은 순항했다. 그 원동력 중 하나는 이른바 크카모로 불리는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카세미루의 미드필더진이었다. 세 선수는 한 살 나이를 더 먹으면서 기동성은 이전보다 내려갔을지언정 빼어난 실력에 원숙함을 더해 중원을 지배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카림 벤제마도 경이적인 활약으로 레알을 이끌었다. 벤제마는 올 시즌 더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에덴 아자르 등 측면 자원들의 활약이 미미한 상황에서 벤제마의 활약은 팀에 큰 힘이 됐다. 

지단 감독과 베테랑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의 분전에도 상황은 그들을 극한 시험대로 몰고 가게 되는데, 부상 때문이었다. 레알은 2월까지 20명의 선수가 돌아가며 40번 부상을 당할 정도였다. 특히 수비진의 경우 초토화 수준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지단 감독이 콜업했던 유망주 중 한 명인 안토니오 블랑코(사진 좌측). 사진|뉴시스/AP
위기 상황에서 지단 감독이 콜업했던 유망주 중 한 명인 안토니오 블랑코(사진 좌측). 사진|뉴시스/AP

지단 감독은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올 시즌 레프트백 미겔 구티에레스, 센터백 빅토르 추스트, 윙포워드 마빈 박, 미드필더 세르히오 아리바스, 안토니오 블랑코 등 다양한 20세 전후의 유스 선수들을 올려 썼다. 공격수 우고 두로처럼 레알 유스 출신은 아니지만, 카스티야에서 뛰고 있는 젊은 자원들도 적극 활용했다. 다행히 해당 선수들이 나름의 활약을 보여주며 지단 감독이 한숨을 돌렸다. 

앞서 언급된 크로스, 모드리치, 카세미루, 벤제마 등 베테랑들에게 쏠리는 하중 역시 강화됐지만 그 선수들이 초인적인 힘을 보여주며 레알은 계속해서 앞으로 달려나갔다. 

레알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레알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코파 델 레이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리그 레이스 중 그야말로 힘에 부쳐 나온 결과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은 비판보다 찬사를 받을만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레알은 어려움 속에서도 막판까지 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36라운드에서 그라나다 CF를 4-1로 완파했고, 37라운드에서 아틀레틱 클루브를 1-0으로 이겼다. 1위를 탈환하는 듯 했지만 그 때마다 아틀레티도 승리하며 2위로 밀렸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레알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 끝에 비야레알 CF를 2-1로 제압했다. 하지만 아틀레티가 레알 바야돌리드를 2-1로 잡으면서 2위로 준우승하며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승점 2점 차. 한 경기 차이로 시벨리스 광장의 축하연을 놓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 만들어낸 나름의 결과였다. 

지단 감독은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친 뒤 레알 수뇌부와의 방향성 차이로 2번째 사임을 했다. 그 자리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메우게 된 상태. 지단 감독의 분전과 직전 시즌 에버튼을 10위로 추락시킨 안첼로티 감독의 현 역량을 고려할 때 차기 시즌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레알 공격수 카림 벤제마. 사진|뉴시스/AP
레알 공격수 카림 벤제마.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카림 벤제마

옛 팀 동료 마티외 발부에나를 협박하는 등 경기장 밖에서는 응당 지탄을 받을 선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이보다 훌륭한 선수를 찾기 힘들다. 올 시즌 더 원숙한 실력을 보여주며 리그 23골 9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페데리코 발베르데

부상들이 있었고 직전 시즌보다는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발베르데의 존재감을 지우기는 힘들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윙포워드가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한 자원으로 이미 주축급 선수이며,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시즌 최악의 경기- 8R 발렌시아 CF전 (1대4 패)

이날 레알은 전반 22분 터진 벤제마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상대 미드필더 카를로스 솔레르에게 이른바 3PK 해트트릭을 허용했다. 여기에 라파엘 바란의 자책골까지 더해지며 1-4로 완전히 무너졌다. 

레알 미드필더 카세미루. 사진|뉴시스/AP
레알 미드필더 카세미루. 사진|뉴시스/AP

◇시즌 최고의 경기 – 30R FC 바르셀로나전 (2대1 승)

바르사와의 엘 클라시코 라이벌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레알은 전반 12분 루카스 바스케스의 크로스에 이은 벤제마의 뒷발 슈팅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27분에는 크로스의 슈팅이 굴절돼 들어가며 2-0이 됐다. 이후 레알은 후반 14분 오스카르 밍게사에게 실점하고, 후반 44분 카세미루의 퇴장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스코어를 지키며 2-1로 승리했다.

레알 센터백 세르히오 라모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레알 센터백 세르히오 라모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레알 마드리드 (4-3-3): 티보 쿠르투아, 벵자맹 멘디,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 다니 카르바할, 카를로스 카세미루,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페데리코 발베르데, 카림 벤제마 *감독: 지네딘 지단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라리가 사무국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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