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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⑱] ‘쿠방원?’ 바르사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⑱] ‘쿠방원?’ 바르사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17 11:00
  • 수정 2021.08.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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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 사진|뉴시스/AP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스페인/바르셀로나)=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20/21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를 다투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⑱] '미친 공격축구 3.0' 아탈란타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⑱] 쿠방원?' 바르사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⑱] '잇몸으로 버티다'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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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⑦] 삼각편대 위용 폭발, 레반테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⑧] 발렌시아, 여전히 피터 림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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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⑮] 베티스, 세비야 광장의 예술가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⑯] 소시에다드, '덕업일치’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⑰] 세비야, 칼자루를 쥐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⑱] ‘쿠방원?’ 바르사

바르사 감독 로날드 쿠만. 사진|뉴시스/AP
바르사 감독 로날드 쿠만. 사진|뉴시스/AP

-FC 바르셀로나 (38전 24승 7무 7패) <3위>

로날드 쿠만 감독은 쿠방원으로 남을까 아닐까. 

우리 한민족의 역사에서 최고의 지도자를 뽑자면 거의 열의 아홉은 세종대왕을 들 것이다. 한글 창제를 시작으로 애민 정책을 펴며 국민의 삶을 어루만졌기 때문이다. 

다만 세종대왕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었던 것에는 아버지 태종의 공헌이 있었다. 여말선초 풍운의 삶을 살며 조선의 기반을 다진, 이방원이라는 본명을 가지고 있는 태종의 존재가 있었다. 태종은 세종대왕이 뜻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숙청도 마다하지 않았다. 

올 시즌 바르사를 맡은 쿠만 감독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숙청도 마다하지 않으며 팀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그가 우리의 선조 태종 이방원처럼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올 시즌을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 19일 쿠만 감독이 바르사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바르사의 상황은 한 단어 표현해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모든 악재란 악재는 바르사에 다 닥쳐 있는 상황이었다. 

쿠만 감독 부임 단 1주일전 바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단판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8로 대패했다. 이 대패는 그간 바르사의 폐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2014/15시즌 트레블 등 빛나는 성과를 만난 바르사 스쿼드는 그 때 이후로 거의 변화 없이 노쇠화돼 있었다. 이를 상쇄시켜줄만한 명장의 존재도 없었고, 구단 수뇌부는 방만하고 어리석은 경영으로 스쿼드 강화도 해주지 못했다. 곪고 곪았던 상처가 터져 나온 것이 그 때의 대패였다. 

해당 패배 이후 키케 세티엔 감독이 경질됐고 바르사는 로날드 쿠만 감독에게 러브콜을 했다. 쿠만 감독은 발렌시아 CF 시절 흑역사 등도 있었지만 당시 네덜란드를 상당히 견실히 이끌고 있었다. 1년 연기된 유로 2020과 다가올 2022 카타르 월드컵만 잘 대비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쿠만 감독은 현역 시절 자신에게 큰 추억과 영광을 선물해줬던 친정팀의 부름에 자신의 몸에 구정물이 뭍는 한 있어도 합류하기로 한다. 결국 쿠만 감독은 아무 이득 없는 바르사 감독으로 부임했다. 

바르사 전임 회장 주제프 바르토메우. 사진|뉴시스/AP
바르사 전임 회장 주제프 바르토메우. 사진|뉴시스/AP

하지만 쿠만 감독을 향한 악재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제프 바르토메우 회장의 비리가 밝혀지며 수뇌부가 사퇴 및 경질 등으로 혼란했던 것. 여기에 바르토메우 회장 등이 리오넬 메시를 비롯 주축 선수들을 언론사에 사주해 비난하게끔 한 것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메시는 환멸을 느꼈으며, 지난 계약 시 삽입한 이적 가능 조항을 이용해 팀을 떠나고자 하는 의도를 밝혔다.

쿠만 감독은 팀의 가장 암흑기를 에이스 메시 없이, 또 아무런 지원 없이 돌파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메시가 팀에 남게 됐지만 쿠만 감독이 넘어야 할 것들은 여전히 첩첩산중이었다. 

쿠만 감독과 바르사는 시즌에 앞서 스쿼드 정리부터 들어갔다. 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줬지만 나이가 많아진 선수들을 과감히 정리했다. 스쿼드가 신구조화가 된 상황이라면 요긴하게 기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바르사는 베테랑들만 가득해 그들을 끌고 가면 역동성 면에서 큰 약점을 드러내는 상황이었다. 불가피한 정리였다. 

쿠만 감독은 루이스 수아레스, 이반 라키티치 등 베테랑을 정리했다. 반드시 필요했던 작업이지만 수아레스 정리 과정에서 쿠만 감독이 단순한 전화를 이용해 통보 형식으로 이를 전달하는 등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분명히 쿠만 감독도 문제를 드러냈다. 

올 시즌 바르사의 극초반을 책임졌던 안수 파티.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바르사의 극초반을 책임졌던 안수 파티. 사진|뉴시스/AP

어쨌든 쿠만 감독은 베테랑을 일부 정리했고, 그 자리를 페드리, 안수 파티 등 어린 선수들 기용으로 채웠다. 물론 부침도 있었지만 이는 팀 리빌딩에 큰 도움이 됐다. 

팬들, 미디어들, 선수들, 구단 관계자들 모두 리빌딩 시즌으로 보고 들어간 시즌이지만, 초반 부진은 이를 넘어서는 부분이 있었다. 바르사는 리그 첫 10경기에서 4승 2무 4패 밖에 하지 못하는 추락을 했다. 쿠만 감독의 경질설도 나왔다. 

다행히 바르사가 점차 이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 안에서 쿠만 감독은 가용 선수에 따라 4-3-3, 4-2-3-1, 4-4-2를 병용하는 전술적 유연성을 보였다. 초기 쿠만볼을 이끌던 파티의 시즌 아웃은 큰 악재였지만, 이마저도 잘 메우며 순항하기 시작했다. 

역대 최고의 선수로 거론되는 메시가 중심이 됐다. 메시는 시즌 초반의 혼란 이후 마음을 다잡고 본인의 활약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바르사 미드필더 프랭키 데 용. 사진|라리가 사무국
바르사 미드필더 프랭키 데 용. 사진|라리가 사무국

점차 쿠만호 4-3-3 포메이션도 자리하기 시작했다. 미드필더로 나서는 페드리와 프랭키 데 용은 어린 나이에도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에 기여했다. 전체적으로 팀이 안정화가 됐다. 여기에 바르사에 바르토메우 회장이 물러나고 주안 라포르타가 새 회장으로 취임하며 수뇌부도 안정화됐고 이 역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쿠만 감독은 4-3-3에 대한 맞춤전략을 상대팀들이 연구해오자 3-5-2, 3-4-3 포메이션 등 스리백을 이용한 포메이션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포백을 쓸 때 좌우 풀백이 오버래핑하면서 실질적인 수비진은 2명이었던 바르사다. 스리백에서 수비진이 한 명 더 추가되며 수비 안정화도 이뤄졌다.

바르사의 상승세는 4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코파 델 레이 4강 2차전에서 1차전 0-2 패배를 뒤엎는 3-2 대역전승을 거뒀고, 결승전에서 아틀레틱을 누르고 우승했다. 리그 역시 순항 흐름이었다. 

하지만 4월 말로 접어들면서 바르사가 무너졌다. 바르사는 계속해서 승점을 떨어뜨리며 우승 경쟁에서 스스로 이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르사가 무너진 원인은 사소한 실수들에서 나왔다. 

바르사 미드필더 세르지오 부스케츠. 사진|라리가 사무국
바르사 미드필더 세르지오 부스케츠. 사진|라리가 사무국

센터백 클레망 렁글레를 필두로 선수들이 사소한 실수로 자책골을 넣거나 상대에 득점 기회를 헌납하는 일들이 나왔다. 집중력을 유지하면 막판까지 성적을 끌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이렇듯 무너지다보니 우승 레이스에 탈락했다. 시즌 말 이 모습으로 인해 쿠만 감독의 교체설까지 나왔지만 일단은 그가 차기 시즌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쿠만 감독은 올 시즌 바르사에 부임해 분명한 공도 세웠고, 분명한 실도 있었다. 쿠만 감독이 세종대왕에게 모든 뜻을 펼칠 기회를 만들었으면 본인의 치적 역시 훌륭했던 태종이었는지, 아니면 그만한 역량이 없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차기 시즌 종료 후 좀 더 명확히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역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메시.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역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메시.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리오넬 메시

현 세계 최고의 선수이자 역대 최고로 거론되는 선수. 메시는 올 시즌에도 30골 9어시스트를 만들며 바르사에 기여했다. 이번 해에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가 유력한 선수로 평소 모습 그대로 수식어가 필요없는 활약이었다. 

'원더키드' 바르사 미드필더 페드리. 사진|라리가 사무국
'원더키드' 바르사 미드필더 페드리.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페드리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떠나간 뒤 이들을 대체할 미드필더를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바르사였다. 하지만 올 시즌 18세에 불과한 대체자를 찾았다. 페드리는 리그 38경기 중 37경기를 소화하며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단순한 자리 채우기가 아닌 팀의 핵심이자 라리가 정상급 미드필더의 퍼포먼스였다. 

◇시즌 최악의 경기- 33R 그라나다 CF전 (1대2 패)

바르사에 있어 30라운드 엘 클라시코 패배도 뼈아팠지만 그들에게 그라나다전 패배만큼의 데미지를 입히지는 않았다. 바르사는 그라나다에 일격을 허용하며 충격패를 당했다. 이 패배 후 바르사는 계속해서 추락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지게 됐다. 

바르사 홈구장 캄프 누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바르셀로나/캄프 누)
바르사 홈구장 캄프 누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바르셀로나/캄프 누)

◇시즌 최고의 경기 - 28R 레알 소시에다드전 (6대1 승)

쿠만볼의 정수를 보여준 경기였다. 멀티골을 넣은 에이스 메시를 포함 바르사 공격진의 활약이 폭발하며 6-1로 상대를 눌렀다. 폭발한 바르사의 화력과 유기적이 움직임에 상대 소시에다드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FC 바르셀로나 (4-3-3):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 조르디 알바, 제라르 피케, 로날드 아라우호, 세르지뇨 데스트, 세르지오 부스케츠, 페드리, 프랭키 데 용, 안수 파티, 앙투안 그리즈만, 리오넬 메시 *감독: 로날드 쿠만

사진=뉴시스/AP, 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바르셀로나/캄프 누)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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