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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⑲] ‘명가 재건의 시작’ 밀란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⑲] ‘명가 재건의 시작’ 밀란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16 11:59
  • 수정 2021.08.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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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진|뉴시스/AP
AC 밀란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탈리아/밀라노)=이형주 기자]

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2020/21시즌 세리에 A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화려한 전술과 매력 넘치는 감독들, 선수들이 있는 리그다웠다. 이에 세리에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특집으로 매 금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⑲] '명가 재건의 시작' 밀란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⑲] 레알, 시벨레스 광장과 딱 한 걸음 차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⑲] '과부하'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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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③] 후반기 단 1승, 베네벤토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④] 토리노, 외양간 고친 황소군단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⑤] 칼리아리, 남미 공수 구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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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⑦] ‘아르헨티나 보이즈’ 우디네세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⑧] ‘촌극 속 희망’ 피오렌티나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⑨] ‘인간 승리’ 볼로냐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⑩] ‘반등’ 제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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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⑫] 삼프도리아, 라니에리의 방진(方陣)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⑬] 감독사관학교, 사수올로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⑭] ‘요동치다’ 로마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⑮] ‘번아웃과 불균형’ 라치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⑯] ‘젠가(Jenga)’ 나폴리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⑰] ‘최악의 감독’ 유벤투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⑱] ‘미친 공격축구 3.0’ 아탈란타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⑲] ‘명가 재건의 시작’ 밀란

밀란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 사진|뉴시스/AP
밀란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 사진|뉴시스/AP

-AC 밀란 (38전 24승 7무 7패) <2위>

명가 재건이 시작됐다. 

어느 분야에서든 과거의 영광이 100% 현재의 성공으로 귀결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축구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축구 명가들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성공과 스토리는 현 상황이 어렵든 좋든 나름의 힘을 준다.

AC 밀란은 과거 찬란한 영화를 이룩했던 축구계 대표적 명가 중 하나다. 세리에 A 18번의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7회 우승, 코파 이탈리아 5회 우승을 달성한 밀란이다. 여기에 프랑코 바레시, 반 바스텐, 루드 굴리트, 프랑크 레이카르트, 파울로 말디니, 안드리 셰브첸코, 젠나로 가투소, 카카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레전드들을 가졌던 팀이다. 

밀란 레전드로 현재는 단장직을 수행하며 팀에 기여 중인 파올로 말디니. 사진|뉴시스/AP
밀란 레전드로 현재는 단장직을 수행하며 팀에 기여 중인 파올로 말디니. 사진|뉴시스/AP

하지만 냉정히 말해 2011/12시즌 이후 밀란은 찬란한 빛을 잠시 잃어버렸다. 2010/11시즌 밀란은 세리에 A 정상에 섰지만, 그 직후 긴축 재정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절대 팔지 말았어야 할 공수 대들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티아구 실바를 2012년 팔며 구심점을 상실했다. 

스쿼드의 구심점을 잃은 상황에서 재정난은 심화됐다. 이후 밀란은 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재판, 용홍 리의 사기 등 경영자들과 관련한 촌극을 맞이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스쿼드의 질은 떨어져갔고 그 사이 클라렌세 셰도르프 등 감독 경험이 일천한 레전드들을 돌려막기하며 추락을 가속화시켰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밀란에 약간씩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직전 시즌부터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로 인해 팀 재정이 조금씩 안정화됐다. 파울로 말디니 단장은 선수 때의 퍼포먼스처럼 단장으로도 맹활약하며 좋은 선수들을 모았다. 그리고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의 존재가 있었다. 

현역 시절 센터백이었던 피올리 감독은 2003년 US 살레르니타나 칼초를 시작으로 복수 팀을 맡아왔다. 정말 많은 팀을 맡으며 세리에 A의 공공재 감독 역할을 했던 그다. 밀란을 맡기 직전인 ACF 피오렌티나 시절을 냉정히 평가해 볼 때 실패했고, 이에 그가 밀란 감독직을 맡았을 때 클럽이 더 추락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 것도 어찌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피올리 감독은 인자한 리더십으로 꽃봉우리를 틔우지 못하고 있던 밀란 선수들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결국 밀란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 

밀란은 직전 시즌 코로나 휴식기 이후 훌륭한 성적을 냈고, 올 시즌 역시 기대를 받았다. 전반기는 모두의 기대와 일치했다. 밀란은 그 어떤 세리에 A 클럽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1위를 질주했다. 

올 시즌 밀란은 4-2-3-1 포메이션을 주 포메이션으로 사용했다. 피올리 감독의 지휘 아래 공간 배분이 잘 됐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각자의 자리에 위치한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밀란 센터백 시몬 키예르. 사진|뉴시스/AP
밀란 센터백 시몬 키예르. 사진|뉴시스/AP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은 39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개막전 멀티골을 포함 밀란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글루, 중앙 미드필더 프랭크 케시에, 센터백 시몬 키예르,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 라이트백 다비데 칼라브리아,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역시 활약이 돋보였다. 

즐라탄이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을 때는 테오를 활용한 왼쪽 측면의 화력이 폭발하며 이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전반기 밀란은 한 곳이 무너져도 다른 곳을 바탕으로 꾸역꾸역 공백을 메우는 팀이었다. 

한 선수가 부상이나 부진하면, 다른 선수가 이를 메꾸고, 또 그 선수가 부상이나 부진하면 다른 선수가 이를 커버했다. 또 그 선수까지 부상이나 부진하면 처음 부상 당했던 선수가 돌아와 다시 활약했다. 

밀란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사진|뉴시스/AP
밀란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사진|뉴시스/AP

하지만 이 공백 메우기는 전반기까지만 유효했다. 후반기 빡빡한 일정 속에서 선수들의 부상이 더욱 속출했다. 그간 밀란은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의 노력 속 스쿼드를 짜내 버텨왔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후반기에 한 명이 아웃되면 이를 커버하기 버거웠던 밀란이다. 리그 싸움에는 스쿼드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명제가 다시 한 번 증명된 순간이었다.

밀란은 특히 후반기 22라운드 스페치아 칼초전부터 33라운드 SS 라치오전까지 12경기 동안 5승 2무 5패로 상위권 팀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1위 자리도 지역 라이벌 인터 밀란에 내줬으며 더 나아가 UCL 진출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밀란은 37라운드 칼리아리 칼초전 뼈아픈 0-0 무승부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 마지막 리그 강호 아탈란타 BC와 맞붙는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했다. 그러지 못할 경우 높은 확률로 5위를 기록하게 돼 유로파리그로 밀리는 상황이었다. 

밀란 라이트백 다비데 칼라브리아. 사진|뉴시스/AP
밀란 라이트백 다비데 칼라브리아. 사진|뉴시스/AP

하지만 밀란이 자신들의 힘을 보여줬다. 밀란은 아탈란타 원정을 떠나 2-0 승리를 가져왔고, 결국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 전까지 허상에 그쳤던 명가 재건을, 올 시즌에는 차기 시즌 UCL 티켓을 따내며 시작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은 완전한 명가 재건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 시즌 피올리 감독과 밀란 선수들의 보여준 경기력과 투지는 앞으로의 나날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밀란 미드필더 프랭크 케시에(사진 중앙). 사진|뉴시스/AP
밀란 미드필더 프랭크 케시에(사진 중앙).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프랭크 케시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팀을 지탱했던 밀란의 대들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하칸 찰하노글루 등 팀에 공헌하고 빛났던 복수의 선수가 있었지만 케시에만큼의 꾸준함을 보여준 이는 없었다. 중원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보임은 물론 승부처에서 페널티킥도 처리하며 득점을 올리는 모습도 보여줬다. 

밀란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 사진|뉴시스/AP
밀란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테오 에르난데스

파울로 말디니 단장이 데려온 리틀 말디니. 이번 여름 말디니 단장이 이비자까지 가 테오를 설득해 데려온 것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테오는 우상 말디니의 자취를 따라가며 올 시즌 밀란의 왼쪽 측면을 책임졌다. 

◇시즌 최악의 경기-37R 칼리아리 칼초전 (0대0 무)

밀란은 하위권의 칼리아리를 상대로 무기력의 극치를 보여줬다. 결국 상대 골문을 여는 것에 실패했다. 이날 무승부로 밀란은 최종전을 외나무 다리 경기로 치르는 상황을 만든다. 스스로 초래한 상황이기에 다른 팀을 탓할 수 없었다.

밀란 홈구장 산 시로의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밀라노/산 시로)
밀란 홈구장 산 시로의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밀라노/산 시로)

◇시즌 최고의 경기 - 38R 아탈란타 BC전 (2대0 승)

이날 경기를 내줬다면 밀란은 한 시즌 내내 이룬 농사를 망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탈란타원정서 승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밀란은 이를 해냈다. 이를 통해 2위로 리그를 마무리하는 한편 UCL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AC 밀란 (4-2-3-1):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테오 에르난데스, 피카요 토모리, 시몬 키예르, 다비데 칼라브리아, 이스마엘 베나세르, 프랭크 케시에, 안테 레비치, 브라임 디아스, 하칸 찰하노글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감독: 스테파노 피올리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밀라노/산 시로)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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