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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⑮] ‘뉴엄의 봄’ 웨스트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⑮] ‘뉴엄의 봄’ 웨스트햄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11 16:59
  • 수정 2021.07.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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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 사진|뉴시스/AP
제시 린가드.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영국/런던)=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다!

2020/21시즌 EPL은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자본과 관심이 쏟아지는 리그다웠다. 이에 EPL 20개 팀의 수백 경기를 지켜본 이형주 기자가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⑮] '번아웃과 불균형' 라치오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⑮] 베티스, 세비야 광장의 예술가들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⑮] 웨스트햄, 뉴엄의 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①] 셰필드, 총체적 난국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②] 빅샘의 마법도 듣지 않았던 WBA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③] '주동형 축구' 풀럼, 약했던 토양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④] 번리, 롱볼 아웃라이어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⑤] 브라이튼, 축구는 골의 스포츠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⑥] ‘롤러코스터’ 사우스햄튼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⑦] 팰리스, 백전노장과 겁 없는 청년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⑧] 울버햄튼, 줄부상과 플랜 B 부재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⑨] 뉴캐슬, 폭우 후 무지개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⑩] '잉글랜드' 빌라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⑪] '런 데빌 런' 에버튼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⑫] 'MOT' 리즈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⑬] 아스널, 개와 늑대의 시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⑭] 동월륜(同月輪), 토트넘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⑮] ‘뉴엄의 봄’ 웨스트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데이빗 모예스 감독. 사진|뉴시스/AP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데이빗 모예스 감독. 사진|뉴시스/AP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38전 19승 8무 11패) <6위>

뉴엄으로 오랜만에 봄이 찾아왔다. 

영국의 수도인 런던은 그 크기와 인구로 유럽에서 손에 꼽는 도시다. 이 때문에 축구팀도 복수팀이 위치해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잉글랜드 4부까지를 의미하는 EFL 소속 클럽이 13개나 된다. 아스널 FC, 브렌트포드 FC, 첼시 FC, 토트넘 핫스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풀럼 FC, 밀월 FC, 퀸즈 파크 레인저스, AFC 윔블던, 찰튼 어슬래틱, 레이튼 오리엔트, 서튼 유나이티드가 그들이다.

이 중 동런던을 대표하는 클럽은 웨스트햄이라고 할 수 있다. 위치상 동런던에 있을 뿐 아니라 규모와 서포터들의 수, 자금 동원 능력에서 런던 클럽들 중 정상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이에 걸맞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웨스트햄이 가장 최근 강등된 것은 2010/11시즌이다. 웨스트햄은 당시 최하위인 20위로 강등됐다. 하지만 바로 한 시즌 만에 복귀했고, 이후 2012/13시즌부터 다시 강등 없이 EPL 붙박이 클럽으로 자리하고 있다. 

웨스트햄 공격수 미카일 안토니오. 사진|뉴시스/AP
웨스트햄 공격수 미카일 안토니오. 사진|뉴시스/AP

앞서 언급됐듯 웨스트햄은 자금력이 받쳐주는 클럽으로 그간 EPL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영입들을 해왔다. 하지만 드미트리 파예와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성공작이 크게 없었고, 이는 웨스트햄이 재승격 이후 10위, 13위, 12위, 7위, 11위, 13위, 10위, 16위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들을 마무리하는 원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직전 시즌 중 부임해 팀을 잔류시켰던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빼어난 성과를 냈다. 웨스트햄의 홈구장인 런던 스타디움이 있는 뉴엄 지역에 다시 봄을 불러왔다. 

시즌 전 보강부터 남달랐다. 이전 전성기를 지난 선수 혹은 잠재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거액으로 영입해 해당 선수가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태는 더 이상 없었다. 

이번 여름 웨스트햄은 먼저 체코 국가대표인 토마시 수체크, 블라디미르 쿠팔을 영입하며 소위 대박을 친다. 수체크의 경우 2020년 1월 임대로 합류 후 좋은 활약을 펼치자 완전 영입했는데 직전 시즌 후반기와 마찬가지로 중원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이며 올 시즌 최고의 영입 중 하나가 됐다. 

웨스트햄 라이트백 블라디미르 쿠팔. 사진|뉴시스/AP
웨스트햄 라이트백 블라디미르 쿠팔. 사진|뉴시스/AP

쿠팔 역시 합류 후 바로 적응하더니, 웨스트햄의 라이트백을 부침 없이 꾸준한 활약으로 맡아줬다. 체코에서 불어온 변화의 바람은 웨스트햄이 일으킬 봄바람의 서막일 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브렌트포드 FC의 공격 첨병 사이드 벤라마와 왓포드 FC 등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센터백 크레이그 도슨도 데려왔다. 이 두 선수 역시 알짜 활약을 보이며 웨스트햄 팬들을 기쁘게 했다. 

모예스 감독은 3-4-3 포메이과 4-2-3-1 포메이션을 병용했다. 물론 해당 포지션들은 현대 축구에서 흔한 포지션 중 하나지만, 모예스 감독의 3-4-3과 4-2-3-1은 디테일이 달랐다. 

특히 두 포지션 모두에서 중앙 미드필드를 구성한 토마시 수체크와 디클런 라이스 조합은 그 중에서도 일품이었다. 수체크가 공중볼을 따러가거나 득점을 위해 올라가면 라이스가 뒷공간을 커버해줬다. 또 라이스가 빌드업을 담당할 때는 수체크가 주변에서 선택지를 만들어주는 동시에 방어막이 돼줬다. 웨스트햄은 올 시즌 중반까지 중앙 미드필더 듀오가 뿜어내는 코어 힘을 이용해 4위권 경쟁을 벌인다.

웨스트햄은 시즌 중반 승점 쌓기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그 중 하나는 스쿼드의 얇음 때문이었다. 웨스트햄의 베스트11는 EPL 상위권 팀과도 비견될만했지만, 스쿼드의 두께는 그에 못미쳤다. 

초중반 순항하던 웨스트햄은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며 주춤했는데 이 때 등장한 두 선수가 제시 린가드와 크레이그 도슨이었다. 

먼저 린가드의 경우 2018년 전후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물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던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이후 부진에 출전 부족이 겹치며 2020년 1월 겨울이적시장까지만 하더라도 맨유의 골칫덩이 중 하나였다. 

하지만 맨유 출신의 모예스 감독은 린가드의 잠재력을 알고 있었고, 본인이 그를 잘 활용할 수 있다생각하며 임대를 추진했다. 이는 적중했는데 린가드는 4월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빼어난 활약으로 힘에 떨어져가던 웨스트햄에 큰 활력소가 됐다. 

웨스트햄 센터백 크레이그 도슨. 사진|뉴시스/AP
웨스트햄 센터백 크레이그 도슨. 사진|뉴시스/AP

또 다른 대들보 도슨은 여름 이적시장 때 제4의 센터백 정도로 생각하며 데려온 선수였다. 주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버거워할 때 그 때만 공백을 메워주기를 바란 것이다. 하지만 웨스트햄 센터백들의 줄부상으로 그가 주전으로 뛰게 됐는데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며 웨스트햄의 후반기 레이스에 큰 힘이 돼줬다. 

웨스트햄은 끝까지 4위권 클럽들을 위협하며 잘 싸웠지만, 최고의 목표였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6위로 4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좌절됐다. 하지만 해당 성적은 웨스트햄이 재승격을 한 뒤 리그 최고 성적이며, 유로파리그에도 나갈 수 있게 됐다. 유로파리그를 치르며 들어올 수익은 차기 시즌, 그리그 그 이후 웨스트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런던 뉴엄 지역에 있어 축구는 매번 실망을 안겨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이 명장의 풍모를 되찾으며 팀을 바꿔놨고, 선수들 역시 한 명, 한 명 제 몫을 했다. 이를 통해 리그 6위와 유로파리그 진출이라는 성과가 만들어졌다. 시즌 후 실망만을 떠앉던 뉴엄에 봄이 찾아왔다. 

웨스트햄 미드필더 토마시 수체크. 사진|뉴시스/AP
웨스트햄 미드필더 토마시 수체크.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토마시 수체크

2020년 1월 이래 북쪽(맨체스터)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다면 남쪽(런던)에서는 수체크가 임팩트를 만들어냈다. 수체크는 합류 직후부터 웨스트햄을 바꿔놨고 올 시즌 웨스트햄이 4위 경쟁을 벌이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웨스트햄 수비형 미드필더 디클런 라이스. 사진|뉴시스/AP
웨스트햄 수비형 미드필더 디클런 라이스.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디클런 라이스

웨스트햄의 보석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 커리어 초기 센터백을 오갔던 그는 이제 수비형 미드필더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수체크와 이루는 황금 미드필더진은 웨스트햄의 자랑 중 하나였다. 후반기에도 중원을 지탱하면서 제시 린가드 등 동료들의 활약을 뒷받침했다. 이를 통해 웨스트햄이 호성적을 만들 수 있었다. 

◇시즌 최악의 경기 - 33R 첼시 FC전 (0대1 패)

웨스트햄은 호성적을 이어가며 4위 안 진입을 통한 UCL 진출에 대한 꿈을 이어오는 중이었다. 이날 경기는 4위의 잠재적 경쟁팀인 첼시와의 대결. 하지만 웨스트햄은 상대 수비에 질식되며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 42분 티모 베르너에게 실점한 웨스트햄은 후반 35분 파비안 발부에나의 퇴장으로 분위기를 넘겨줬다. 결국 0-1 패배를 당했다. 

현지 홈구장의 웨스트햄 엠블럼.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런던/런던 스타디움)
현지 홈구장의 웨스트햄 엠블럼.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런던/런던 스타디움)

◇시즌 최고의 경기 - 31R 레스터 시티전 (3대2 승)

재미 면에서 올 시즌 경기들 중 손에 꼽을 수 있는 경기였다. 웨스트햄은 임대생 제시 린가드를 중심으로 미친 듯이 공격했다. 린가드가 멀티골을 뽑아냈고 전반이 2-0으로 종료됐다. 웨스트햄은 후반 재로드 보웬의 득점으로 3-0을 만들었지만, 레스터의 대추격으로 3-2까지 따라잡혔다. 하지만 웨스트햄은 리드를 지켰고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4-2-3-1): 우카쉬 파비안스키, 애런 크레스웰, 안젤로 오그본나, 크레이그 도슨, 블라디미르 쿠팔, 토마시 수체크, 디클런 라이스, 파블로 포르날스, 제시 린가드, 재로드 보웬, 미카일 안토니오 *감독: 데이빗 모예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런던/런던 스타디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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