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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⑬] ‘4-1-3-2’ 셀타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⑬] ‘4-1-3-2’ 셀타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09 23:59
  • 수정 2021.08.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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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 라이트백 우고 마요. 사진|라리가 사무국
셀타 비고 라이트백 우고 마요. 사진|라리가 사무국

[STN스포츠(스페인/비고)=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20/21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를 다투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⑬] 감독사관학교, 사수올로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⑬] '만화 같은 4-1-3-2' 셀타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⑬] 아스널, 개와 늑대의 시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①] 에이바르, 한 시대의 종언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②] 바야돌리드, 장점을 잃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③] '한 뼘 차이' 우에스카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④] 엘체, 전설의 귀환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⑤] 100주년에 겪은 고통, 알라베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⑥] 헤타페, 한 사이클이 끝나면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⑦] 삼각편대 위용 폭발, 레반테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⑧] 발렌시아, 여전히 피터 림 월드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⑨] ‘RPS’ 카디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⑩] 바로 선 척추라인, 오사수나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⑪] 무뎌진 창끝, 아틀레틱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⑫] 그라나다, 선물 같은 시즌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⑬] ‘4-1-3-2’ 셀타

셀타 에두아르도 쿠데트 감독. 사진|라리가 사무국
셀타 에두아르도 쿠데트 감독. 사진|라리가 사무국

-셀타 비고 (38전 14승 11무 13패) <8위>

만화 같은 포메이션 속 마법 같은 반전이 일어났다. 

셀타는 2018/19시즌과 2019/20시즌 연이어 험난한 시즌을 보냈다. 두 시즌 모두 전반기 추락하다 후반기 겨우 반등해 17위로 마무리했다. 2018/19시즌의 경우 안토니오 모하메드, 미구엘 카르도소 감독 하에서 부진하다, 프란 에스크리바 체제에서 살아났다. 2019/20시즌은 에스크리바 체제에서 부진하다 오스카르 가르시아 감독 선임 후 반등했다. 

이 안 좋은 양상은 올 시즌에도 반복됐다. 직전 시즌 팀을 잔류시킨 가르시아 감독이 시즌 개막 후 극도로 부진하기 시작했다. 셀타는 첫 9경기서 1승 4무 4패라는 극악의 성적을 올렸다. 

여기에 더해 주장 우고 마요와 마찰 끝에 그의 주장 완장을 박탈시키는 등 선수단과도 갈등을 빚었다. 어떻게 보면 종합적인 관점에서 추락하는 낙폭으로는 최근 세 시즌 간 최고였다. 그야말로 팀이 붕괴 지전까지 갔다. 

셀타 수뇌부로서는 당연히 가르시아 감독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없다 생각했다. 이에 가르시아 감독을 경질하고 에두아르드 쿠데트 감독을 선임했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쿠데트 감독은 남미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던 지도자로 유럽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남미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축구를 하면서 화끈한 공격으로 명망이 높았다. 셀타 수뇌부는 어떻게 보면 도박을 감행한 것인데 이것이 대박을 쳤다. 

쿠데트 감독은 남미에서 4-1-3-2 포메이션을 즐겨썼는데 이는 유럽 무대로 자리를 옮겨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사실 유럽에서는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포메이션으로 여겨지는 포메이션이다. 

셀타 공격형 미드필더 데니스 수아레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셀타 공격형 미드필더 데니스 수아레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축구가 태동한 초창기에는 2-3-5 포메이션 등 공격적인 포메이션이 줄을 이뤘다. 당시만 하더라도 토털풋볼에 대한 개념이 전무했고, 공격은 공격수가, 수비는 수비수만 담당하던 시기였다. 이에 많은 골을 넣기 위해 공격 쪽에 많은 인원을 배치했다. 

이는 현대로 넘어오면서 공격수도 수비를, 수비수도 공격을 하는 토털풋볼이 발전하면 완전히 사장됐다. 모든 선수가 공격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2명의 수비수로 이를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 축구로 오면서 압박이 증대됐고, 이전이 공격 쪽에만 무게를 두는 포메이션은 없어졌다. 

하지만 쿠데트 감독의 4-1-3-2는 통념을 뒤엎는 포메이션이다. 공격을 구성하는 1선과 2선이 5명이고, 수비를 구성하는 3선과 4선이 5명이다. 숫자가 동률이다. 일반적으로 수비 쪽에 더 많은 선수를 두는 포메이션과 구분된다. 

또 이 4-1-3-2는 좌우 풀백이 오버래핑할 시 수비진에 중앙 수비수 2명과 수비형 미드필더 1명만 남는 파격적인 포메이션이자 공격적인 포메이션이다. 물론 공격에서 얻는 이점이 있지만 위치 선정, 역습 차단 등이 잘 되지 않으며 다실점을 하기 딱 좋은 포메이션이다. 

그러나 쿠데트 감독의 4-1-3-2는 체계가 있었다. 맡은 바 구역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선수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공을 뺏긴 후에는 압박도 신속하게 이뤄졌다. 물론 수비에서 수적 열세로 오는 불안은 있었지만, 움직임에서 파생되는 불안은 거의 없었다.

셀타 수비형 미드필더 레나토 타피아(사진 우측). 사진|뉴시스/AP
셀타 수비형 미드필더 레나토 타피아(사진 우측). 사진|뉴시스/AP

또 페루에서 데려온 레나토 타피아는 ‘1’의 자리에 대한 환상적이 이해도를 보이며 활약했다. 또 수비적 불안을 안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상쇄시킬만한 공격력을 만들어냈다. 

셀타는 쿠데트 감독 데뷔전에서 패했지만, 곧바로 2번째 경기부터 승리한 뒤 해당 경기 포함 6경기스 5승 1무로 승점 16점을 쓸어담았다. 성적이 반전되자 셀타의 순위도 수직상승해 중위권으로 안착했다. 

감독으로의 역할도 만점이었다. 마요에게 다시 주장직을 찾아줬고, 이를 통해 선수단을 포용했다. 아스파스, 놀리토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며 능력을 폭발시켰다. 어려움을 겪던 데니스 수아레스, 브라이스 멘데스 등의 선수들도 쿠데트 감독의 꼼꼼한 지도 속 원래의 모습을 찾으며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시즌 중반 잠시 주춤하던 때도 있지만 셀타의 순항은 큰 흔들림 없이 이어졌다. 

쿠데트 감독과 셀타 선수단. 사진|라리가 사무국
쿠데트 감독과 셀타 선수단. 사진|라리가 사무국

후반으로 갈수록 셀타의 축구는 조직력이 올라가며 짜임새를 더해갔다. 여기에 아우구스토 솔라리 등 겨울에 데려온 선수들이 재능을 뽐내며 안착했다. 이에 셀타는 이번 시즌에는 후반기 강등권 싸움을 벌이지 않고 일찍 1부 잔류를 확정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격언이 있지만 그 창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체계가 있어야 한다. 유럽 축구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가졌지만 실현 과정에서 무너진 감독과 팀이 많았다. 하지만 쿠데트 감독과 셀타는 달랐다. 창의적인 생각을 뒷받침할 체계가 있었고, 선수들도 이를 완벽히 이해하고 이행했다. 만화축구로 보였던 셀타 4-1-3-2는 올 시즌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셀타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셀타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이아고 아스파스

두 말할 필요없는 셀타의 심장. 올 시즌에도 14골 13어시스트를 폭발시키며 셀타 공격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특히 어시스트의 경우 라리가 전체 1위였다. 마요가 가르시아 감독과의 마찰로 주장 완장이 박탈됐을 때는, 이를 이어받아 선수들을 지휘하는 역할까지 맡다 이후 다시 주장 완장을 돌려줬다. 경기장 안팎에서 이보다 더 잘 할 수 없었던 시즌이었다. 

셀타 공격형 미드필더 브라이스 멘데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셀타 공격형 미드필더 브라이스 멘데스.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브라이스 멘데스

멘데스는 올 시즌 셀타의 4-1-3-2에서 오른쪽 윙포워드 역할을 맡았다. 이 위치에서 멘데스는 파괴력을 보여주며 상대 수비를 허무는 동시에 득점도 올려줬다. 9골을 넣어주며 셀타 공격의 일익을 담당했다. 

셀타 센터백 헤이손 무리요. 사진|라리가 사무국
셀타 센터백 헤이손 무리요. 사진|라리가 사무국

◇시즌 최악의 경기- 8R 레알 소시에다드전 (1대4 패)

사실상 가르시아 감독의 경질을 만든 경기였다. 셀타는 후반 8분까지 3골을 내리내주며 끌려갔다. 무기력한 모습 속에 반전은 없었고 1-4 대패가 만들어졌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셀타에는 암흑만이 가득해보였다. 

셀타 홈구장 발라이도스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비고/발라이도스)
셀타 홈구장 발라이도스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비고/발라이도스)

◇시즌 최고의 경기 - 11R 그라나다 CF전 (3대1 승)

이 경기가 없었다면 현재의 셀타는 없었을 수도 있다.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팀에 생소한 이론을 말하는 감독이 왔다. 게다가 첫 경기는 패한 상황. 하지만 쿠데트 감독은 뚝심 있게 자신의 전술을 밀어붙였다. 그라나다전 3-1 승리가 나왔고 선수들은 믿음을 갖게 됐다. 셀타의 반전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볼 경합 중인 놀리토(사진 좌측). 사진|라리가 사무국
볼 경합 중인 놀리토(사진 좌측). 사진|라리가 사무국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셀타 비고 (4-1-3-2): 이반 비야르, 아론 마르틴, 헤이손 무리요, 네스토르 아라우호, 우고 마요, 레나토 타피아, 놀리토, 데니스 수아레스, 브라이스 멘데스, 산티 미나, 이아고 아스파스 *감독: 에두아르도 쿠데트

사진=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비고/발라이도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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