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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⑮] ‘번아웃과 불균형’ 라치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⑮] ‘번아웃과 불균형’ 라치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09 11:59
  • 수정 2021.07.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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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라치오 공격형 미드필더 루이스 알베르토. 사진|뉴시스/AP
SS 라치오 공격형 미드필더 루이스 알베르토.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탈리아/로마)=이형주 기자]

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2020/21시즌 세리에 A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화려한 전술과 매력 넘치는 감독들, 선수들이 있는 리그다웠다. 이에 세리에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특집으로 매 금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⑮] '번아웃과 불균형' 라치오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⑮] 베티스, 세비야 광장의 예술가들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⑮] 웨스트햄, 뉴엄의 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①] 파르마, 잘못된 이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②] 크로토네, 처참했던 수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③] 후반기 단 1승, 베네벤토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④] 토리노, 외양간 고친 황소군단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⑤] 칼리아리, 남미 공수 구심점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⑥] ‘감독 역량의 가치’ 스페치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⑦] ‘아르헨티나 보이즈’ 우디네세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⑧] ‘촌극 속 희망’ 피오렌티나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⑨] ‘인간 승리’ 볼로냐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⑩] ‘반등’ 제노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⑪] 베로나, 유리치의 람베르티 탑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⑫] 삼프도리아, 라니에리의 방진(方陣)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⑬] 감독사관학교, 사수올로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⑭] ‘요동치다’ 로마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⑮] ‘번아웃과 불균형’ 라치오

SS 라치오 감독 시모네 인자기. 사진|뉴시스/AP
SS 라치오 감독 시모네 인자기. 사진|뉴시스/AP

-SS 라치오 (38전 21승 5무 12패) <6위>

번아웃과 불균형 속에 있었다. 

현역 시절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세리에 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공격수였다. 특히 SS 라치오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AC 밀란 등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공격수이자 그의 형인 필리포 인자기가 아니었다면 더 주목받았을 수도 있는 인물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널리 알려져 있듯 지도자 변신 후에는 동생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형 필리포 인자기 감독의 위상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 필리포 인자기 감독도 지난 2019/20시즌 베네벤토 칼초의 승격을 견인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동생 시모네 인자기 감독의 성과를 넘지는 못하고 있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지난 2016년 현역 시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라치오에 소방수로 감독에 올랐다. 당시 라치오는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 체제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인자기 감독은 혼란을 수습하고 해당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이후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라치오를 견실한 클럽으로 도약시켰다. 2017/18시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우승, 2018/19시즌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FA컵) 우승 등의 성과를 만들었고 리그도 상위권을 위협하다 지난 2019/20시즌 4위로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만들었다. 

라치오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사진|뉴시스/AP
라치오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사진|뉴시스/AP

시모네 인자기 하 라치오는 특유의 3-5-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단단한 스리백에 좌우 윙백이 왕성한 활동량을 가져간다. 루이스 알베르토-루카스 레이바-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의 황금 미드필더진이 중심을 잡는다. 투톱 중 한 자리는 치로 임모빌레가 고정이고, 다른 선수는 상황에 따라 기용된다. 라치오 3-5-2는 인자기 감독 지휘가 계속됨에 따라 조직력이 강화됐고 갈수록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라치오는 장기집권의 좋지 않은 점만 부각된 시즌이라고 할만했다. 직전 시즌에 비해 변화가 없는 모습에 상대팀들은 라치오를 완벽히 분석하고 들어와 파훼하기 시작했다. 이에 라치오는 어려움을 겪었다. 인자기 감독 역시 보수적인 운영, 보수적인 교체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인자기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번아웃에 빠진 모습이었다. 

올 시즌 라치오에 있어 특히 힘들었던 부분은 수비진을 구성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점이다. 올 시즌 라치오는 센터백 자원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원래 사이드백을 맡아야 하는 파트리치, 아담 마루시치 등이 스토퍼로 들어갔다. 센터백이 아닌 선수들이 센터백 위치에 들어가다보니 수비력이 약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흔들리는 수비는 여전히 파괴력을 보이는 공격과는 달랐다. 공수 불균형을 보인 것. 이런 상황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다보니 라치오는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라치오는 개막 후 첫 15경기까지 6승 4무 5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그들의 목표가 중위권이라면 초라한 성적이 아니었지만, 그들의 목표가 상위권이기에 초라한 성적이었다. 

다행히 라치오가 1월부터 대반격에 들어갔다. 역시나 그 중심은 이전까지 잘해주던 주축 선수들이었다. 축구 도사 알베르토는 존재감을 끌어올렸고, 밀린코비치 사비치는 세리에 A 1월의 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임모빌레는 꾸준히 득점을 뽑아줬다. 

라치오 공격수 호아킨 코레아. 사진|뉴시스/AP
라치오 공격수 호아킨 코레아. 사진|뉴시스/AP

16라운드 ACF 피오렌티나전부터 8경기에서 7승 1패로 승점 21점을 쓸어담은 라치오는 반격의 동력을 얻어냈다. 이후에도 호아킨 코레아 등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 5연승을 하는 등 훌륭한 후반기를 보낸 라치오지만 6위로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었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는 실패했다. 

인터 밀란(1-3 패), 유벤투스(1-3 패), SSC 나폴리(2-5 패) 등 상위권 팀들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승점을 가져오지 못했고, 마지막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로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탓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은 시즌이 됐다. 

라치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인터 밀란으로 떠나면서 필연적으로 변화를 맡게 됐다. 라치오는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을 선택한 상태. 사리 감독이 변화 없는 상황이 지속되며 번아웃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는 라치오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라치오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 사진|뉴시스/AP
라치오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치로 임모빌레

임모빌레가 해외 클럽들에서 부침이 있었을지언정 라치오에서만큼은 킹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올 시즌 역시 20골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특히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득점하는 전매특허는 경지에 오른 수준이었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루이즈 필리페

직전 시즌 리그 14경기 출전에 그친 필리페가 이 부분에 선정됐다는 것은, 라치오의 스쿼드가 전체적으로 노령화됐으며 두각을 나타낸 만 23세 이하 유망주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부상이 안타까웠지만 필리페가 나올 때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차기 시즌에는 더 건강한 모습으로 팀에 기여를 해줘야 한다. 

라치오 홈구장 스타디오 올림피코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스타디오 올림피코)
라치오 홈구장 스타디오 올림피코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스타디오 올림피코)

◇시즌 최악의 경기 - 35R ACF 피오렌티나전 (0대2 패)

라치오는 막판 스퍼트를 벌이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 안 진입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오고 있었다. 당연히 승리가 절실했다. 잔류 경쟁을 벌이고 있던 피오렌티나도 마찬가지. 두 간절함의 대결은 두샨 블라호비치가 멀티골을 터트린 피오렌티나의 승리로 끝이 났고, 라치오의 꿈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시즌 최고의 경기 - 18R AS 로마전 (3대0 승)

반등하던 라치오가 라이벌을 완파한 경기. 라치오는 전반 13분만에 임모빌레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전반 22분, 후반 21분 알베르토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앙숙 로마에 완패를 선물했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SS 라치오 (3-5-2): 페페 레이나, 스테판 라두,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파트리치, 아담 마루시치, 루이스 알베르토, 루카스 레이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마누엘 라차리, 호아킨 코레아, 치로 임모빌레 *감독: 시모네 인자기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올림피코 스타디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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