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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⑬] 감독사관학교, 사수올로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⑬] 감독사관학교, 사수올로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08 23:59
  • 수정 2021.08.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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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사수올로 칼초 미드필더 마누엘 로카텔리. 사진|뉴시스/AP
US 사수올로 칼초 미드필더 마누엘 로카텔리.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탈리아/사수올로)=이형주 기자]

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2020/21시즌 세리에 A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화려한 전술과 매력 넘치는 감독들, 선수들이 있는 리그다웠다. 이에 세리에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특집으로 매 금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⑬] 감독사관학교, 사수올로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⑬] '만화 같은 4-1-3-2' 셀타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⑬] 아스널, 개와 늑대의 시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①] 파르마, 잘못된 이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②] 크로토네, 처참했던 수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③] 후반기 단 1승, 베네벤토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④] 토리노, 외양간 고친 황소군단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⑤] 칼리아리, 남미 공수 구심점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⑥] ‘감독 역량의 가치’ 스페치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⑦] ‘아르헨티나 보이즈’ 우디네세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⑧] ‘촌극 속 희망’ 피오렌티나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⑨] ‘인간 승리’ 볼로냐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⑩] ‘반등’ 제노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⑪] 베로나, 유리치의 람베르티 탑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⑫] 삼프도리아, 라니에리의 방진(方陣)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⑬] 감독사관학교, 사수올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사진|뉴시스/AP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사진|뉴시스/AP

-US 사수올로 칼초 (38전 17승 11무 10패) <8위>

감독사관학교에서 또 한 명의 명장을 배출했다. 

사수올로는 이탈리아 중부 에밀리아 로마냐주의 사수올로를 연고로 하는 클럽이다. 기본적으로 연고 도시가 이탈리아 내에서 큰 클럽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다. 더불어 같은 주에 파르마 칼초 1913, 볼로냐 FC 1909 등 명문 클럽들이 있어 팬층 확보도 매우 어려웠던 바 있다. 

사수올로는 1920년 창단 이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며 세리에 A 내에서 경쟁력 있는 클럽이 됐다. 이제는 하부리그를 전전하던 시절은 언제인가 기억이 안 날 정도며, 세리에 A 내 유럽 대항전에 나가는 클럽들을 위협하고 있다. 

사수올로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언급된 대로 사수올로는 자금력도 떨어지고, 인기도 그다지 없는 편이었다. 좋은 선수를 수급하기도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클럽이 성장하는 방법은 단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 바로 좋은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 말로는 단장이라 번역될 수 있는 풋볼 디렉터의 권한이 막강해지고 있지만, 그대로 여전히 팀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이는 감독이다. 감독이 선수들을 잘 통솔하고 좋은 전술을 구사하면, 완전하지는 않아도 자금력과 인기를 극복할 수는 있다. 사수올로가 그런 클럽이었다. 

반대 급부로 감독들 입장에서도 사수올로는 자신이 도약하게 할 수 있는 장이 됐다. 사수올로에서는 자신이 거의 모든 부분을 관장해야 하고, 이에 감독의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사수올로가 배출한 명장 중 한 명인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사진|뉴시스/AP
사수올로가 배출한 명장 중 한 명인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사진|뉴시스/AP

현 이탈리아 최고 명장급으로 분류되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경우 2012/13시즌 3부에 있던 팀을 맡아 2부로 승격시켰다. 감독사관학교 사수올로의 대표적인 우수 졸업생 중 한 명이다. 이뿐만 아니다. AC 밀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복귀시킨 스테파노 피올리도 사수올로에 머문 적 있다. 

최근에는 하락세가 두드러지지만 로마의 기적을 만든 에우제비오 데 프란체스코도 사수올로 출신이다. 이 밖의 쥐세페 이아키니, 크리스티안 부치 등 세리에 출신 감독을 다수 배출한 사수올로다. 그들이 감독사관학교로 불릴 수 있는 이유다. 

올 시즌 사수올로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로 시즌을 운영했다. 지난 2018년 취임 이래 팀을 견실히 이끌고 있는 데 제르비 감독이었다. 사수올로 수뇌부는 창단 100주년이었던 이번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는데, 이마저도 충족시켰다. 

사수올로는 올 시즌 첫 5경기에서만 16골을 터트리는 미친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유럽 대회 진출권은 물론 극초반이지만 1위를 위협하기도 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그간 사용해오던 4-2-3-1 포메이션을 유지했는데, 그가 팀을 3년째 꾸려옴에 따라 조직력이 극대화됐다. 선수들 역시 데 제르비 감독 하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이런 성과가 가능했다. 

특히 2선 자원들과 중앙 미드필더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수올로 원클럽맨으로 활약 중인 도메니코 베라르디가 여전히 빼어난 실력을 보이며 2선을 이끌었고, 중원은 일취월장한 실력의 마누엘 로카텔리가 중심이 됐다. 사수올로는 주로 제레미 보가(막심 로페스)-필립 주리치치-도메니코 베라르디의 2선, 마누엘 로카텔리-페드로 오비앙(프란체스코 마냐넬리)로 중원을 구성했는데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모두 잘 해줬다. 

사수올로는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타 팀들에 비해 스쿼드가 얇아 조금 내려온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중위권을 유지했다. 

4월 사수올로의 데 제르비 감독은 팀을 견실히 잘 이끌던 중 우크라이나 FC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제의를 받았다. 당시 데 제르비 감독은 DAZN를 통해 데 제르비 감독은 "사수올로에 남느냐, 샤흐타르의 제의를 받아들이냐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잠을 잘 자지 못합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사수올로 센터백 마를롱 산투스(사진 우측). 사진|뉴시스/AP
사수올로 센터백 마를롱 산투스(사진 우측). 사진|뉴시스/AP

데 제르비 감독이 고민했던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 리그는 세리에 A에 비해 열악하지만 샤흐타르에 가게 되면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도 팀을 흔들리지 않고 이끌었다. 막판 등장한 신성 지아코모 라스파도리의 활약이 돋보였으며, 공격수 그레고이레 데프렐도 제 몫을 했다. 사수올로의 심장 베라르디는 여전히 꾸준했다. 

사수올로 도메니코 베라르디. 사진|뉴시스/AP
사수올로 도메니코 베라르디. 사진|뉴시스/AP

데 제르비 감독과 사수올로 선수들은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막판 조금 분전했다면 UEFA 컨퍼러스리그에 참여할 수 있었고, 이것이 아쉬운 뿐이었지만 한정된 자원에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시즌 종료 후 데 제르비 감독은 고심 끝 제의를 수락해 샤흐타르로 떠나게 됐다. 사수올로는 대신 엠폴리 FC의 승격을 이끈 알레시오 디오니시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상태다. 좋은 감독들을 배출해내는 감독사관학교의 면모는 차기 시즌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마누엘 로카텔리

명문 AC 밀란에서 주목받았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로카텔리였다. 지난 2019년 완전 이적 후 성장을 거듭했다. 올 시즌에 일취월장하며 거물급 중앙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모든 면이 좋았지만 특히 패스가 훌륭했는데 로카텔리는 올 시즌 경기당 71.4개의 정확한 패스로 팀 동료 센터백 지안마르코 페라리(73.0개)에 이어 세리에 A 전체 2위에 올랐다. 

사수올로 공격수 지아코모 라스파도리. 사진|뉴시스/AP
사수올로 공격수 지아코모 라스파도리.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지아코모 라스파도리

2000년생의 이탈리아 공격수 라스파도리는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와 처진 스트라이커를 오가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특히 후반기 분전하며 올 시즌에만 6골 3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라스파도리는 올 시즌 5+골을 기록한 선수 중 최연소 선수였다. 유로 2020 대표팀에도 승선한 라스파도리는 현재만큼 미래도 무척이나 기대되는 선수다.  

◇시즌 최악의 경기 - 15R 아탈란타 BC전 (1대5 패)

사수올로가 미친 공격력의 상대 아탈란타에 압도당한 경기였다. 사수올로는 이날만 2골 1어시스트를 폭발시킨 두반 사파타를 포함 아탈란타 공격수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1-5 대패를 맛봤다. 

사수올로 윙포워드 제레미 보가. 사진|뉴시스/AP
사수올로 윙포워드 제레미 보가. 사진|뉴시스/AP

◇시즌 최고의 경기 - 3R FC 크로토네전 (4대1 승)

올 시즌 사수올로는 2라운드 스페치아 칼초전부터 4라운드 볼로냐 FC 1909전까지 초반 3경기에 경기당 4골씩 12골을 폭발시켰다. 크로토네전은 이 한 가운데 있었던 경기로 프란체스코 카푸토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대승을 거뒀다. 사수올로는 이를 통해 너무나 극초반이었지만 1위를 위협하기도 했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US 사수올로 칼초 (4-2-3-1): 안드레아 콘실리, 호제리우 올리베이라, 지안 마르코 페라리, 블라드 키리케슈, 메르트 뮐뒤르, 마누엘 로카텔리, 막심 로페스, 하메드 트라오레, 필립 주리치치, 도메니코 베라르디, 프란체스코 카푸토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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