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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두 번의 팽' 하울 메이렐리스 – 197

[EPL Nostalgia] '두 번의 팽' 하울 메이렐리스 – 197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6.23 16:24
  • 수정 2021.06.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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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 메이렐레스
하울 메이렐레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연재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이형주의 EPL Nostalgia], 197번째 이야기: '두 번의 팽' 하울 메이렐리스

잘 하고도 두 번이나 계약을 이어가지 못했던 선수가 있다. 

첼시 FC는 30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노르트지방 포르투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첼시는 대회 2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맨시티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첼시는 UCL 무대에서 언더독(전력상 약팀)의 평가를 받았다. 선수 변화가 컸던데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 체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 시절 UCL 무대에서 질긴 생명력을 보여줬고, 이후 팀을 맡게 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유럽 정상에 서게 됐다. 

첼시의 우승은 언더독 상황에서 만든 2012년의 우승과 닮아있다. 그 당시 팀의 UCL 우승을 도왔던 미드필더가 있다. 첼시에서나 전 소속팀 리버풀에서나 잘 하고도 재계약에 실패하며 이른바 ‘팽’ 당한 이 선수다. 

하울 메이렐리스는 포르투갈의 대도시 포르투 태생이다.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포르투의 저명 클럽 보아비스타 FC서 뛰었다. 이후 2004년 리그 최고 클럽 FC 포르투로 이적한 그는 2005/06시즌부터 포르투의 리그 4연패에 기여했다. 

메이렐리스는 포르투 시절부터 꾸준히 복수 EPL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2010년 리버풀에 합류하며 EPL 무대에 발을 들이게 된다. 메이렐이스에게 안타까웠던 것은 그가 자신에게 맞는 팀으로 향했지만 때를 얻지 못한 점이었다. 

리버풀 이적일의 메이렐레스
리버풀 이적일의 메이렐레스

당시 리버풀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떠나고 로이 호지슨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던 터였다. 스티븐 제라드, 페르난도 토레스 등 핵심 전력이 건재했기에 감독의 역량에 따라 성적이 나올 수 있었다. 호지슨 감독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원의 풀럼 FC서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만드는 등 선전했기에 팬들의 기대가 컸다. 

호지슨 감독은 풀럼 시절은 물론 가장 최근의 크리스탈 팰리스에 이르기까지 4-4-2 전술을 매우 선호하는 감독이다. 호지슨 감독은 한 명, 한 명 일정한 범위를 커버하며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4-4-2를 좋아했다. 리버풀에서도 4-4-2를 시도했다. 

베니테스 감독 시절 리버풀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는데 공격수를 한 명 늘리고 미드필더를 한 명 줄이게 된 셈이다. 하지만 페르난도 토레스-다비드 은고그 등 투톱은 원톱보다 파괴력이 덜 나왔다. 오히려 숫자가 줄어든 미드필드에만 과부하가 가게 됐다. 

또한 당시 리버풀은 슬라비샤 요카노비치, 디르크 카윗, 막시 로드리게스 등을 윙포워드로 기용했다. 두 선수는 다양한 부분에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었지만 순수히 측면 윙포워드의 파괴력은 떨어졌다. 결국 종합적인 이유로 빈공에, 그들이 자랑하던 수비마저 무너지면서 리버풀은 EPL 출범 후 최악의 시기를 겪게 됐다. 

이 시기 메이렐레스는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호지슨 감독은 그를 측면 미드필더로만 기용했다 메이렐레스가 그 빛나는 재능을 썩히게 된 것이다. 결국 1월 호지슨 감독이 경질되고 구단 레전드 케니 달글리쉬가 감독으로 부임했다. 

달글리쉬 감독은 그를 미드필더로 복귀시키는 한편, 때에 따라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기용하며 그의 공격성을 살려줬다. 메이렐레스는 스티븐 제라드, 루카스 레이바 등과 찰떡 호흡을 보이며 팀에 기여했다. 토레스가 겨울 이적시장에 나가고 구단주들의 지원이 이어지지 않는 등 어려움 속에서 그래도 리그 6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메이렐리스 등 복수 선수들의 분전이 컸다. 

첫 시즌 만에 복수 포지션에서 뛰면서도 훌륭한 활약을 보인 선수. 떠날 이유가 없었고 오히려 오래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상식 밖의 일이 일어났다 한 시즌 만에 그가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리버풀은 바로 직전 시즌 질레트와 힉스라는 최악의 구단주 듀오와 작별은 했지만 여전히 기대 이하의 경영은 계속되고 있었다.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리버풀은 입단 당시 메이렐레스를 향해 했던 주급 인상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를 포함해 여러 상황이 겹치게 되고 첼시서 그를 향한 제의가 오자 리버풀은 메이렐레스를 팔게 됐다. 바로 다음 시즌 메이렐레스의 공백을 느끼며 리그 8위의 성적을 거뒀던 리버풀을 볼 때 분명히 잘못된 선택이었다. 

첼시가 급히 메이렐레스 영입을 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첼시 핵심 미드필더였던 마이클 에시앙이 장기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루카 모드리치를 영입하려 했고 선수도 긍정적이었지만 양팀 간의 앙숙 관계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다. 첼시의 미드필더진은 빈약했고 이에 그를 데려온 것이었다. 포르투 시절 짧지만 함께 했던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당시 첼시 감독과의 인연도 한 몫을 했다.

메이렐레스가 헌신했던 첼시 FC. 그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
메이렐레스가 헌신했던 첼시 FC. 그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

메이렐리스는 첼시서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존 오비 미켈, 프랭크 램파드, 하미레스 등 다양한 선수들과 짝을 이루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해당 시즌 UCL 8강 2차전 환상 중거리 결승골을 넣는 등 팀이 결승까지 다다르는데 기여했다. 비록 옐로우 트러블로 결승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첼시의 기적이 만들어지며 우승, 우승 메달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첼시서의 좋았던 나날도 리버풀에서처럼 한 시즌으로 끝나버렸다. 첼시는 메이렐레스를 향한 오퍼가 오자 그를 팔아 스쿼드 개편에 초석으로 삼는 것을 택했다. 2012/13시즌 메이렐레스의 공백을 느끼며 첼시가 미드필더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일이었다.  

메이렐레스는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페네르바체 SK에서 2016년까지 뛰었다. 이후 다른 팀을 물색했지만 계약을 제시받지 못했고 그대로 유니폼을 벗었다. 

선덜랜드전 롱패스로 스터리지의 득점을 돕는 메이렐레스
선덜랜드전 롱패스로 스터리지의 득점을 돕는 메이렐레스

◇EPL 최고의 순간

2011/12시즌 4라운드에서 선덜랜드 AFC와 첼시 FC가 맞붙었다. 리버풀에서 납득하기 어렵게 떠난 뒤 첼시로 이적한 그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있던 상황. 선덜랜드전은 그가 첼시 유니폼을 맞고 치르는 첫 경기였다. 메이렐레스는 해당 경기에서 맹활약으로 의심을 지워내는 한편 후반 6분 환상적인 패스로 다니엘 스터리지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플레이 스타일

미친듯한 활동량을 보여주는 선수다. 상대와의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는 일도 있었지만 악착같이 일어나 공을 가져왔다.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모두를 무리없이 소화할만큼 전술 이해도나 기술 모두 뛰어났던 선수다. 

◇프로필

이름 – 하울 메이렐레스

국적 – 포르투갈

생년월일 - 1983년 3월 17일

신장 및 체중 – 179cm, 70kg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국가대표 기록 – 66경기 7골
 
EPL 기록 – 58경기 5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10/11시즌~2011/12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리버풀 FC 공식 홈페이지

첼시 FC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기브미 스포츠> - Liverpool: The streets won’t forget when Raul Meireles won the PFA Fans' Player of the Year

<인디펜던트> - Chelsea sign Raul Meireles from Liverpool

<텔레그라프> - Chelsea midfielder Raul Meireles accuses Liverpool of broken promise that forced him out of Anfield

90MIN - The best Portuguese players in Premier League history – ranked

The offside rule - Whatever happened to… Raul Meireles?

<풋볼 런던> - Chelsea's 2012 Champions League winners: what happened next and where the players are now

BBC - Raul Meireles leaves Chelsea for Fenerbahce in £8m deal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이형주 기자(영국 런던/스탬포드 브릿지), CFC TV, LFC TV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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