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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④] 번리, 롱볼 아웃라이어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④] 번리, 롱볼 아웃라이어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6.20 19:29
  • 수정 2021.07.3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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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 FC 공격수 크리스 우드. 사진|뉴시스/AP
번리 FC 공격수 크리스 우드.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영국/번리)=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다!

2020/21시즌 EPL은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자본과 관심이 쏟아지는 리그다웠다. 이에 EPL 20개 팀의 수백 경기를 지켜본 이형주 기자가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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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④] 번리, 롱볼 아웃라이어

번리 FC 션 다이치 감독. 사진|뉴시스/AP
번리 FC 션 다이치 감독. 사진|뉴시스/AP

-번리 FC (38전 10승 9무 19패) <17위>

잘하는 것에 탁월했던 번리 FC였다. 

아웃라이어(outlier)라는 표현이 있다. 사전적으로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서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표본’이라는 의미다. 해당 단어는 따돌림 당하는 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쓰이지만, 현재는 보통 이상의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더 자주 쓰이고 있다. 영국 저널리스트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 집필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영향이 크다.

다시 축구 이야기로 돌아와 EPL에는 롱볼 아웃라이어들이 있었다. 바로 션 다이치 감독과 번리 선수들이다. 그들이 다시 한 번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축구로 잔류를 만들어냈다. 

영국 북동부의 맨체스터 근방의 번리를 연고로 하는 번리 FC다. 올 시즌 AIK로 극적으로 인수되기 전까지 진통을 겪기도 재정적으로 불안한 클럽이다. 당연히 전력 보강도 어려웠다. 다이치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잔류라는 결과물을 내야하는 처지였다. 

번리 FC 홈구장 터프 무어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번리/터프 무어)
번리 FC 홈구장 터프 무어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번리/터프 무어)

지난 2012년부터 번리를 맡고 있는 다이치 감독은 벌써 9년째 팀을 지휘하고 있다. 현 EPL 20인 감독 중 해당 클럽 지휘 기간에서 최장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다이치 감독은 2부에 있던 번리를 맡았다. 2013/14시즌 챔피언십 2위로 승격한 뒤 이후 단 1차례 밖에 강등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1년 만에 곧바로 승격했다. 열악한 지원 속에서 기적에 가까운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번리 윙어 로비 브래디. 사진|뉴시스/AP
번리 윙어 로비 브래디. 사진|뉴시스/AP

다이치 감독은 이를 특유의 롱볼 축구로 이뤄냈다. 강한 몸싸움으로 상대와 부딪히고, 롱볼을 상대 문전으로 붙인다. 이를 잡아 득점하거나, 세컨볼을 차지해 골을 만드는 방식이다. 롱볼 축구를 펴는 팀은 많지만 번리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팀은 극히 드물다. 그야말로 롱볼 축구계의 아웃라이어들이 된 다이치 감독과 번리 선수들이다. 

올 시즌 초반의 경우 그다지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첫 6경기에서 1무 5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번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번리는 번리였다. 크리스 우드, 애쉴리 반스 등 스트라이커들은 굳건한 피지컬로 득점을 만들었다. 드와이트 맥닐, 요한 구드문드손, 로비 브래디 등 측면 자원들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를 뒷받침했다.

번리 FC 센터백 벤 미. 사진|뉴시스/AP
번리 FC 센터백 벤 미. 사진|뉴시스/AP

중앙 미드필더 애쉴리 웨스트우드, 잭 콕 등은 성실한 움직임으로 공을 배급했다. 벤 미, 제임스 타코우스키의 번리가 자랑하는 센터백 라인은 탄탄했다. 찰리 테일러, 매튜 로튼, 닉 포프 등 풀백과 골키퍼도 제 몫을 했다. 결국 번리는 35라운드서 승리로 잔류를 확정지었다. 

험난한 EPL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어떤 팀인지 이해하고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단점은 최소화시키여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번리는 그런 작업을 훌륭히 해낸 팀이었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크리스 우드

이미 번리 소속 EPL 최다 득점자로 구단의 역사인 우드다. 올 시즌 역시 훌륭한 활약으로 팀을 지탱했다. 좋은 피지컬을 앞세워 득점을 뽑아내며 번리를 끌어갔다. 그가 리그서 터트린 12골은 팀이 잔류하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 

번리 윙포워드 드와이트 맥닐. 사진|뉴시스/AP
번리 윙포워드 드와이트 맥닐.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드와이트 맥닐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키커이자,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플레이메이커. 올 시즌 번리의 에이스 그 자체였다. 이 젊은 에이스를 타 팀들의 관심으로부터 지켜내는 것은 번리의 이번 여름 과제가 될 것이다. 

◇시즌 최악의 경기- 9R 맨체스터 시티전 (0대5 패)

맨시티전 대패는 번리의 좋지 않았던 초반 흐름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번리는 맨시티 윙포워드 리야즈 마레즈에게 해트트릭을 당하는 등 상대가 주도하는 축구를 전혀 극복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대패를 안았다. 

◇시즌 최고의 경기 - 33R 울버햄튼 원더러스전 (4대0 승)

막판으로 갈수록 번리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 있는 울버햄튼을 마주한 번리는 특유의 롱볼 축구로 상대를 찍어 눌렀다. 공격수 우드가 무려 3골 1어시스트를 폭발시켰고 4-0 승리가 만들어졌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번리 FC (4-4-2): 니콜라스 포프, 찰리 테일러, 벤 미, 제임스 타코우스키, 매튜 로튼, 드와이트 맥닐, 잭 콕, 애쉴리 웨스트우드, 조슈아 브라운힐, 크리스토퍼 우드, 마테이 비드라 *감독: 션 다이치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번리/터프 무어)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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