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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④] 토리노, 외양간 고친 황소군단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④] 토리노, 외양간 고친 황소군단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6.18 18:01
  • 수정 2021.07.3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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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FC 공격수 안드레아 벨로티. 사진|뉴시스/AP
토리노 FC 공격수 안드레아 벨로티.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탈리아/토리노)=이형주 기자]

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2020/21시즌 세리에 A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화려한 전술과 매력 넘치는 감독들, 선수들이 있는 리그다웠다. 이에 세리에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특집으로 매 금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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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④] 토리노, 외양간 고친 황소군단

다비데 니콜라 감독. 사진|뉴시스/AP
다비데 니콜라 감독. 사진|뉴시스/AP

-토리노 FC (38전 7승 16무 15패) <17위>

‘황소군단’ 토리노 FC가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쳤다.

토리노는 1940년대 세리에 A 5연패를 달성하는 등 이탈리아 축구를 지배한 적이 있는 클럽이다. 비록 수페르가의 비극이라는 비행기 추락 사고 이후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최근 다시 세리에 A에서 붙박이로 활약 중이다. 

토리노는 이번 2020/21시즌 강등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생존했다. 하마터면 2부리그로 추락할 뻔한 것을 고려하면 가슴을 쓸어내린 시즌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직전 2019/20시즌 왈테르 마차리, 모레노 롱고 2명의 감독을 거치면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토리노는 마르코 지암파올로를 선임하며 기대를 걸었다. 지암파올로 감독은 실패하기는 했지만, AC 밀란에서 일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밀란전에 UC 삼프도리아를 견실히 이끈 바 있다. 

우르바 카이로 회장 등 토리노 수뇌부는 밀란에서의 좋지 않았던 시간은 단순히 불운일 것이라고 판단했고, 삼프도리아 때처럼 클럽을 잘 이끌어줄 것을 기대하고 지암파올로 감독을 데려왔다. 

하지만 이 결정은 최악으로 귀결됐다. 지암파올로 감독은 토리노에서도 부진했다. 그냥 부진이 아니라 팀을 강등권으로 끌고 갔다. 첫 12경기 성적이 1승 3무 8패에 달했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결국 토리노는 지암파올로 감독을 경질하고 다비데 니콜라 감독을 데려왔다. 

토리노 홈구장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토리노/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
토리노 홈구장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토리노/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

니콜라 감독은 선수들의 라인을 새롭게 조정하고, 전술적 변화를 단행하며 팀을 바꿔놓았다. 니콜라 감독의 노고로 토리노가 점점 살아나기 시작했다. 

물론 니콜라 감독의 공헌도 있었지만 토리노 다비데 바냐티 단장의 공헌도 무시할 수 없었다. 비록 지암파올로 감독 선임에 관여하며 팀을 추락시켰던 것도 바냐티 단장이었지만, 팀을 다시 반등시킨 것도 바냐티 단장이었다. 반등시킨 방법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적절한 영입을 통해서였다. 

후반기 팀 반등에 큰 역할을 했던 공격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 사진|뉴시스/AP
후반기 팀 반등에 큰 역할을 했던 공격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 사진|뉴시스/AP

특히 레알 베티스에서 영입한 공격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는 득점포를 폭발시켰다. 또 유벤투스 FC서 임대로 데려온 롤란도 만드라고라는 중원에서 존재감을 뿜어냈다. 이렇듯 신입생들이 펄펄 나는 동시에 안드레아 벨로티, 살바토레 시리구, 토마스 링콘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의 활약이 이어지자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 

토리노 미드필더 토마스 링콘. 사진|뉴시스/AP
토리노 미드필더 토마스 링콘. 사진|뉴시스/AP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천봉쇄하지는 못했지만, 문제가 생긴 뒤 인지하고 외양간을 고쳐놓으며 가산 그 자체인 소들을 잃는 것을 막은 것이다. 황소군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토리노이기에 더욱 찰떡같았다. 

물론 막판까지 마음을 졸였던 것은 사실이었다. 토리노는 최종라운드 바로 직전인 25라운드(순연 경기)에서, 즉 리그 1경기를 남기고 잔류를 확정지었다. 해당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강등을 막은 선수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토리노 미드필더 롤란드 만드라고라. 사진|뉴시스/AP
토리노 미드필더 롤란드 만드라고라. 사진|뉴시스/AP

물론 한 시즌 정도만에 상위권 도약이라는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토리노 구성원들은 성장을 거듭해 언젠가는 그란데 토리노를 만들었던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르길 희망하고 있다. 

토리노의 심장 벨로티. 사진|뉴시스/AP
토리노의 심장 벨로티.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안드레아 벨로티

세리에 A 35경기 출전에 13골 6어시스트.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에서 팀내 최다였다. 벨로티는 최전방에서 팀이 힘들때나 좋을때나 분투했다. 벨로티라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스타 덕에 토리노가 강등을 면할 수 있었다. 

토리노 센터백 글레이송 브레머. 사진|뉴시스/AP
토리노 센터백 글레이송 브레머.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글레이송 브레머

글레이송이 거친 가시밭길을 걸었다. 구르고, 넘어지고 때로는 처참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버텼던 시간은 자양분이 됐다. 글레이송은 잔류를 확정지었던 SS 라치오전에서 무실점을 견인하는 등 성장한 모습으로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하게 했다. 

◇시즌 최악의 경기 - 36R AC 밀란전 (0대7 패)

토리노는 막판 잔류 경쟁을 벌이던 중이었다. 토리노는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했고 밀란전 다음에 열리는 37라운드 스페치아 칼초전을 위해 주전을 대거 제외했다. 이는 0-7 처참한 대패로 연결됐다. 토리노는 정조준했던 스페치아전 역시 1-4 대패하며 강등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시즌 최고의 경기 - 25R(순연 경기) SS 라치오전 (0대0 무)

토리노는 베네벤토 칼초와 남은 강등 한 자리를 피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날 졌다면 최종 라운드에서 베네벤토와 단두대 매치를 벌이게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리노 선수들이 일치단결해 상대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0-0 무승부. 잔류를 확정했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토리노 FC (3-5-2): 살바토레 시리구, 글레이송 브레머, 니콜라 은클루, 아르만도 이조, 크리스티안 안살디, 사사 루키치, 롤란드 만드라고라, 토마스 링콘, 윌프리드 싱고, 안드레아 벨로티, 안토니오 사나브리아 *감독: 다비데 니콜라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토리노/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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