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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토털풋볼] 바이날둠,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지단 롤’

[이형주의 토털풋볼] 바이날둠,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지단 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6.17 21:04
  • 수정 2021.07.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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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매주 유럽서 수백 개의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전술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STN스포츠가 해당 경기들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53번째 이야기: 바이날둠,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지단 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30)이 대표팀에서는 지네딘 지단(49) 롤을 맡고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노르트홀란드주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0 본선 C조 매치데이1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네덜란드는 대회 첫 승을 거뒀고 우크라이나는 대회 첫 패를 당했다. 

지난 12일 개막한 유로 2020의 레이스가 빠르다. 벌써 매치데이1 12경기가 마무리되고, 매치데이2 12경기에 진입한 상태다. 매치데이1 12경기 중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어떤 경기였는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네덜란드vs우크라이나의 경기가 많은 표를 받았다. 

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서 마지막에 웃은 쪽은 네덜란드였다. 2-0→2-2→3-2로 이어지는 스코어 변화 속에 결국 3-2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오른쪽 윙백 던젤 덤프리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했지만 바이날둠의 활약 역시 결코 간과돼서는 안 될 부분이었다. 

바이날둠은 1990년생의 미드필더다. 지난 5년간 리버풀 FC에서 활약하며 많은 우승을 만든 그는 이번 여름 자유계약선수(FA)가 됐고 파리 생제르맹 FC 합류가 확정된 상황이다. 

바이날둠은 리버풀의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른바 ‘헨밀둠’으로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와 함께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다만 해당 미드필더진은 다른 경쟁팀들에 비해 창조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이를 상쇄할만큼 강력한 에너지 레벨과 안정적인 패스를 통해 팀에 공헌하고 우승을 만들었다. 바이날둠의 역할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궂은일로 헌신하고,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공급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바이날둠은 대표팀서는 창조적인 역할을 맡았으며, 이번 대회서 그런 면이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 

소속팀, 대표팀에서의 모습이 달랐던 바이날둠. 이번 대회에서 그런 면이 더 극대화됐다
소속팀, 대표팀에서의 모습이 달랐던 바이날둠. 이번 대회에서 그런 면이 더 극대화됐다

현재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고 있는 로날드 데 부어 감독은 지난 2020년 당시 로날드 쿠만 감독이 자신의 꿈을 위해 FC 바르셀로나 감독을 맡으면서 급히 네덜란드 감독으로 취임했다. 데 부어 감독은 EPL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처참한 실패를 맡보는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지만 나름 팀을 이번 대회서 잘 이끌고 있다. 

4백도 시험을 했던 데 부어 감독은 이번 대회서 3백을 쓰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가 십자인대 파열로 이번 대회 뛸 수 없게 된 상황에 마테이스 데 리흐트 등도 잔부상을 안고 있는 등 부상 문제가 컸다. 이에 데 부어 감독은 스테판 데 브리를 중심으로 3백을 가동 중이다. 이번 우크라이나전에서도 데 브리를 중앙에 달레이 블린트, 율리안 팀버를 좌우에 두는 스리백을 냈다. 

스리백으로의 변화는 중원 혹은 공격진에 위치한 선수들 중 한 명을 필연적으로 내려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네덜란드는 투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구성이기에 공격진의 파괴력에 대한 걱정이 컸다. 하지만 이를 무마시켜주고 있는 바이날둠이다. 

달리는 네덜란드서 달리는 지네딘 지단 롤을 맡는 바이날둠
달리는 네덜란드서 달리는 지네딘 지단 롤을 맡는 바이날둠

대표팀에서의 바이날둠은 창조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의미하는 이른바 ‘지네딘 지단 롤’를 맡는다. 모든 공은 그에게로 향하며, 네덜란드의 모든 공격은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클럽 축구를 자주 보던 이들에게는 생소한 광경이다. 

이번 우크라이나전을 비롯 네덜란드는 최근 3-4-1-2 포메이션을 쓴다. 모든 선수들이 바이날둠이 공격 전개를 편안히 하게끔 맞춰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바이날둠도 동료들이 희생 해주는만큼 효율을 뽑아내고 있다. 

지난 네덜란드vs우크라이나 경기 양 팀 선발 라인업
지난 네덜란드vs우크라이나 경기 양 팀 선발 라인업

스리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하면, 이후 투 볼란치 프랭키 데 용과 마르텐 데 룬이 안정적으로 바이날둠에게 패스한다. 그러면 모든 네덜란드 선수들이 폭발적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좌우 윙백인 패트릭 반 얀홀트, 던젤 둠프리스, 투톱 멤피스 데파이, 부트 베르호스트도 뛴다. 이 때 바이날둠은 뒷공간 패스를 찌르거나, 자신 역시 달려 득점을 만든다. 수비수들 입장에서는 악몽 그 자체다. 

우크라이나에 악몽이었던 네덜란드 오른쪽 윙백 둠프리스의 침투는 바이날둠의 뒷공간 패스로 그 효과를 극대화했다. 우크라이나전 네덜란드의 선제골이었던 후반 6분 바이날둠의 득점은 본인이 달려 슈팅으로 마무리 지은 장면이었다. 바이날둠은 지단 롤을 완벽히 소화하는 동시에 공을 몰고 드리블로 질주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해당 경기만 한정하면 달리는 지단였다고 해도 크게 지나치는 발언은 아니다.  

바이날둠은 지단 롤에서 펄펄 날며 안드리 세브첸코 감독이 잘 만든 우크라이나 팀을 집어 삼켰다. 이제 그와 네덜란드의 다음 목표는 오스트리아다. 지단 롤을 소화하는 바이날둠과 그의 동료들이 다시 뛸 준비를 마쳤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제작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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