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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Discourse] ‘최고 센터백’ 리버풀 반 다이크, 팀을 위한 선택

[EPL Discourse] ‘최고 센터백’ 리버풀 반 다이크, 팀을 위한 선택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5.13 04:03
  • 수정 2021.05.1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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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FC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
리버풀 FC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EPL 담론이 펼쳐진다
EPL 담론이 펼쳐진다

-[이형주의 EPL Discourse], 95번째 이야기: ‘최고 센터백’ 리버풀 반 다이크, 팀을 위한 선택

버질 반 다이크(29)가 소속팀과 대표팀을 위한 선택을 내렸다. 

반 다이크가 최근 세계에서 손꼽히는 센터백이라는 것은 이견이 거의 없으며 사실에 가깝다. 2018년 1월 사우스햄튼 FC를 떠나 리버풀 FC에 합류한 그는 반 시즌 적응기를 갖고 2018/19시즌부터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떠올랐다. 

반 다이크는 그의 합류 전 사시나무처럼 흔들리던 리버풀 수비진을 철벽으로 바꿔놨다. 이를 통해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019/20시즌에도 다시 한 번 팀의 수비진을 이끌며 리버풀을 30년 만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으로 견인했다. 

올 시즌 반 다이크는 또 한 번의 성과를 내기 위해 달렸다. 하지만 지난 10월 에버튼 FC와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조던 픽포드 골키퍼의 태클에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부상 후 검진 결과 복귀까지 7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는 부상임이 확인됐다. 이에 모든 이는 반 다이크의 복귀 시점을 5월쯤으로 예상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5월은 시즌이 끝나는 달이다. 다른 선수가 같은 기간의 부상을 입었다면 그냥 시즌 아웃으로 생각하기 쉽다. 서둘러 복귀해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기보다, 재활을 서두르지 않으며 다음 시즌에 집중하는 것이 타당한 판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반 다이크가 5월 복귀를 목표로 할 것임을 예측한 이유가 있다. 바로 유로 2020 때문이다. 이번 유로는 코로나19로 연기돼 유로 2020이지만 2021년에 열린다. 

반 다이크는 셀틱 FC 시절에도 당시 닐 레넌 감독이 “왜 빅클럽들이 반 다이크를 노리지 않을까 의문이었다”라고 밝힐 정도로 좋은 센터백이었다. 하지만 빛을 늦게 됐다. 리버풀 FC 합류 후 본격적으로 빛을 봤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이 때문에 반 다이크는 대표팀 생활도 만 23세로 조금 늦게 시작했다. 더불어 그가 나갈 수 있었던 유로 2016, 2018 월드컵에 네덜란드가 탈락했기에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 출전이 없다. 

소속팀 리버풀에서 우승들을 견인하는 것도 꿈이지만 조국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우승을 견인하는 것도 꿈이다. 네덜란드는 이번 유로 2020 진출권을 따냈고, 그에 기여했떤 반 다이크가 참여를 열렬히 원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었다. 더불어 반 다이크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장도 역임하고 있다. 주장으로 유로 2020을 서는 것은 그의 꿈 중 하나였고, 조금 이를 수도 있는 5월 복귀를 목표로 하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것처럼 빠른 복귀는 반 다이크의 잔여 커리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월드컵 등 대표팀 메이저 대회에 나가려다 절정의 모습에서 내려간 카카, 페르난도 토레스 등의 전례를 따를 우려가 있었다. 

반 다이크는 그런 우려를 알고 있었고, 아랑곳 없이 해당 스타들의 족적을 따를 생각도 해봤다. 어찌됐든 고민 속에 재활에 매진했으나, 5월 복귀는 점차 무리라는 것이 중론으로 굳혀졌다. 반 다이크는 고심 끝에 고집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그가 그토록 원했던 유로 2020 참여를 포기하기로 했다. 

개인의 욕망을 누르고 소속팀-대표팀을 위한 선택을 내린 반 다이크
개인의 욕망을 누르고 소속팀-대표팀을 위한 선택을 내린 반 다이크

13일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반 다이크는 “현재 재활의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저는 유로를 뛸 것인지, 안 뛸 것인지 선택을 내려야 했습니다. 정말 고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로를 뛰지 않기로,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너무나 아쉽습니다. 국가를 위해 뛸 수 없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후회는 않을 것이고 힘든 결정이겠지만 이게 옳은 결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개인의 영달보다는 오히려 팀을 생각한 처사에 가깝다. 유로를 위해 급히 몸을 만들다 추가 부상이 나오거나, 이전의 모습을 찾지 못하면 소속팀 리버풀과 네덜란드 대표팀에 모두 손해다. 반 다이크가 당장 눈앞의 대회를 생각하기보다 조금 멀리 본 것이다. 1년 뒤에는 유로보다 큰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했다. 

반 다이크는 두 발 전진을 위해 한 발 후퇴를 했다. 국가를 대표해 뛰고픈 간절한 마음을 누르고, 이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다. 추후 미래가 그의 선택이 맞았음을 증명해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런던/타워 브릿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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