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리즈 밀레니엄] 비엘사의 진심, “우리는 최고 모습을 보일 의무가 있다”
[이형주의 리즈 밀레니엄] 비엘사의 진심, “우리는 최고 모습을 보일 의무가 있다”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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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유나이티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리즈 유나이티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리즈 유나이티드 화제의 소식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대도시 리즈. 랭커셔 가문과 함께 영국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요크셔 가문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런 리즈에는 리즈 밀레니엄 스퀘어(Leeds Millennium Square)라 불리는 리즈 밀레니엄 광장이 있다. 

리즈 사람들은 도시 단위 기쁜 일이 있을 때 이곳에 모여 그 기쁨을 함께 한다. 밀레니엄 광장서 나누는 그 기쁨처럼 STN스포츠가 리즈 관련 화제를 놓치지 않고 연재물로 전한다. 

밀레니엄 광장 끝자락에 위치한 리즈 뮤지엄
밀레니엄 광장 끝자락에 위치한 리즈 뮤지엄

-[이형주의 리즈 밀레니엄], 17번째 이야기: 비엘사의 진심, “우리는 최고 모습을 보일 의무가 있다” 

마르셀로 비엘사(65) 감독의 말에 진리가 들어있었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8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요크셔험버지역 웨스트요크셔주의 리즈에 위치한 앨런 로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토트넘 핫스퍼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리즈는 리그 4경기 만에 승리했고 토트넘은 리그 3연승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승격팀’ 리즈와 ‘올 시즌 유럽 대회 진출팀’ 토트넘의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양 팀의 경기력은 정반대처럼 보였다. 리즈가 유럽 대회 진출팀인 것처럼 토트넘을 압도했다. 결국 3-1 리즈의 완승이 만들어졌다. 

사실 리즈 입장에서 이날 경기는 전력을 다할 필요는 없는(?) 경기였다. 이기든 지든 순위가 중위권으로 순위가 고정돼 시즌이 끝나게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승부의 세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되는 경기는 없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원칙대로 풀리지 않는다. 

다른 리그 중위권팀들과 마찬가지로 EPL 중위권팀들은 막판에 다다르게 되면 동기 부여가 떨어지게 된다. 이유가 있다. 순위에 대한 동기 부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못해도 강등권과는 거리가 멀고, 잘 해도 유럽대회 진출과 거리가 먼 중위권 팀들은 시즌 막판 그저그런 평이한 경기력을 보이며 시즌을 마치는 경우가 많다. 

열심히 동기 부여를 한다고 해도 생존을 위해 싸우는 하위권 팀들, 우승 혹은 유럽 대회를 위해 싸우는 상위권 팀들의 동기 부여를 따라갈 수 없다. 리즈가 위치한 순위가 딱 그러했다. 경기전 10위에 위치했던 리즈는 올 시즌 9~11위 사이의 순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동기 부여 요인이 없는 리즈가 유럽 대회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토트넘을 상대로 내일이 없는 듯이 최선을 다해 경기했다. 리즈의 완승은 그런 자세에서 비롯됐다. 경기 후 그 이유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같은 날 영국 언론 BT 스포츠에 따르면 비엘사 감독은 "남은 경기들에서 상대들과 동등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오늘은 우리가 이를 달성했다. 결론적으로 선수들의 열정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비엘사 감독은 "무릇 프로 축구팀이라면 언제든 경기를 보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가능한 한 최고 버전의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이를 위해 남은 기간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 인터뷰서 소신을 밝힌 비엘사 감독
경기 후 인터뷰서 소신을 밝힌 비엘사 감독

명언이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말이었다. 축구는 승패가 나뉘는 스포츠이지만, 그를 사랑하는 팬들을 만족시켜줘야 하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순위가 결정됐다고 쇼를 설렁설렁한다면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비엘사 감독이 그에 대한 소신이자, 진리에 가까운 말을 한 것이다. 이런 감독 밑에서 선수들이 태만한 플레이를 할 리 없다. 

비엘사 감독은 ‘광인’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일찍부터 남미를 대표하는 전술 천재로 통했다. 비엘사 감독은 연이은 승격 실패로 희망이 없던 2부 리즈에 2018년에 부임했다. 

비엘사 감독은 리즈 부임 후 체질 개선은 물론 환상적인 전술로 승격을 이뤄냈다. 올 시즌에도 특유의 압박, 대인 방어에 체계적인 선수 관리로 리즈를 EPL 중위권 클럽으로 키워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팬들에 대한 바른 태도도 가지고 있는 감독이다. 리즈와 관련된 사람들이라면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리즈/밀레니엄 스퀘어)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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