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유럽레터] 무리뉴 부임, 다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할까
[이형주의 유럽레터] 무리뉴 부임, 다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할까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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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AS 로마 스토어의 엠블럼
현지 AS 로마 스토어의 엠블럼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이형주의 유럽레터], 157번째 이야기: 무리뉴 부임, 다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할까

주제 무리뉴(58) 신임 감독이 다시 모든 길을 로마로 통하게 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 세리에 A의 AS 로마는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은 파울루 폰세카 감독 올 시즌을 마치고 떠나면서 공석이 되는 감독 자리에 주제 무리뉴 전 토트넘 핫스퍼 감독을 선임했다. 무리뉴 감독은 차기 시즌부터 감독직을 수행하게 되며 계약기간은 2024년 6월 30일까지다”라고 알렸다.

차기 시즌부터 로마를 지휘하게 된 주제 무리뉴 감독
차기 시즌부터 로마를 지휘하게 된 주제 무리뉴 감독

역사적 배경이지만 현재도 전 유럽은 로마의 영향을 받고 있다. 로마에서 태동한 로마 제국이 고대 유럽의 역사를 바꿔놨고 그 산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 제국의 전신인 로마 왕정과 로마 제국의 정통을 이은 동로마 제국의 멸망까지 따지면 약 2,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였다. 서기 전 27년부터 서기 476년까지 503년간 존속하며 유럽을 통합했던 '로마 제국 시기'는 그 하이라이트였다.

로마 제국은 오늘날 유럽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기틀을 놓았다. 물론 시대는 바뀌었지만 아직도 로마 제국의 영향력이 남아있는 이유다. 그 때문에 로마 제국 시대의 수도인 로마 역시 큰 영향력을 갖는다. 로마 제국 시기 번영으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격언을 낳았으며, 앞서 언급됐지만 현재도 영향력으로 이를 유지하고 있는 로마다. 

그런 로마에는 다양한 축구팀도 있다. AS 로마와 SS 라치오는 로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클럽들이고, 그 중에서 AS 로마는 현재 변혁기의 한 가운데 있다. AS 로마는 이 변혁기를 잘 거쳐 축구로도 유럽 전체에 영향력을 끼치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 로마에서 이룩된 평화)’를 꿈꾼다. 

로마의 홈구장인 스타디오 올림피코는 로마 중앙역인 테르미니 역에서 북서쪽으로 향하면 나온다. 차로 30분 정도의 거리로, 도보로는 1시간 넘게 걸린다. 축구 외에도 많은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종합 경기장이지만, 엠블럼과 선수들의 사진 등으로 AS 로마의 정취를 느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AS 로마 홈구장 스타디오 올림피코
AS 로마 홈구장 스타디오 올림피코

로마는 1980년대 클럽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2000/01시즌 세리에 A를 제패하며 위용을 뽐낸다. 프란체스코 토티를 필두로 당시 스타들이 즐비했던 로마였다. 

로마는 많은 세리에 A 클럽과 마찬가지로 2000년대 초반 전성기 이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로젤라 센시 구단주의 경영 실패까지 겹치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었던 로마다. 

로마는 2018/19시즌 이른바 로마의 기적을 쓰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4강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재정에 숨통이 틔이는 듯 했지만, 재정적페어플레이(FFP) 룰 준수를 위해 주축 선수들을 연이어 판매하게 됐다. 여기에 황금의 눈으로 불리는 몬치 단장이 로마에서는 대실패를 거두면서 스쿼드의 질이 크게 내려가게 됐다. 

현재 로마는 프리드킨 가문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재정적으로 위기는 넘긴 상태. 하지만 약화돼 있는 스쿼드를 제한적 자금 내에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맞이한 상태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로마가 선택한 인물이 무리뉴 감독인 것이다. FC 포르투를 필두로 첼시 FC, 인터 밀란까지는 그 어떤 감독보다 선진적인 지도자였던 무리뉴 감독이다. 그러나 이후 레알 마드리드,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핫스퍼 시절은 호불호가 갈리거나,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마도 절박한 상황이지만, 무리뉴 감독 역시 연이은 실패로 위기에 몰렸기에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특히 직전 직장 토트넘에서는 처음으로 트로피 획득에 실패했기에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반전시키고픈 마음이 큰 상태다.

그를 맞이할 로마는 최근 처참히 무너지며 시즌 농사를 망친 상태다. 로마는 올 시즌 4위권 안팎을 오가며 UCL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후반기 대추락하며 5일 현재 7위로 승점 차가 14점이 나 UCL 티켓이 달린 4위 안 진입이 좌절된 상태다. 

로마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한 UCL행 티켓 획득도 꾀했지만 4강 1차전에서 맨유에 참패하며 이마저도 멀어진 상태다. 지금으로서는 무리뉴 감독과 로마가 그야말로 무에서 차기 시즌을 시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로마는 3-4-3 포메이션을 즐겨썼다. 파우 로페스, 호제르 이바녜즈, 브리안 크리스탄테, 지안루카 만치니,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 조르당 베레투, 곤살로 비야르, 브루누 페레스, 헨릭 미키타리안, 로렌초 펠레그리니, 보르하 마요랄이 자주 나온 베스트11 중 하나다. 여기에 에딘 제코, 릭 칼스도르, 아마두 디아와라 등도 자주 출전했다.

댄 프레드킨 AS 로마 구단주
댄 프레드킨 AS 로마 구단주

로마가 현재 가지고 있는 스쿼드는 세리에 A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또 다른 팀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스쿼드도 아니다. 적절한 보강을 하면서, 스쿼드 두께를 두껍게 해야한다. 이적 작업에도 관여할 것으로 보이는 무리뉴 감독과 포르투갈 출신 단장으로 무리뉴 감독과 관계가 나쁘지 않은 티아구 핀투 단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물론 댄 프리드킨 구단주의 투자 의지 역시 중요하다. 

아직은 선임 직후이기에 무리뉴호 로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다. 물론 무리뉴 감독이 보여주는 최근의 모습이 이어져 클럽이 다운그레이드되는 결말도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느 때든 희망을 놓을 수는 없는 법이다. 여러모로 벼랑 끝에 몰려있는 로마는 새드 엔딩이 아닌 무리뉴와의 반등을 꿈꾼다. 유럽 젊은 천재 전략가에서 백전노장의 베테랑이 된 무리뉴를 믿는 도박을 걸었다. 결과는 2021/22시즌에 나올 예정이다.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스타디오 올림피코), 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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