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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39세 86일’ 역사 쓴 팔라시오, 세리에 A 최고령 해트트릭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39세 86일’ 역사 쓴 팔라시오, 세리에 A 최고령 해트트릭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5.04 02:39
  • 수정 2021.05.0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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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FC 1909 공격수 로드리고 팔라시오(사진 중앙)
볼로냐 FC 1909 공격수 로드리고 팔라시오(사진 중앙)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포로 로마노 유적지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73번째 이야기: ‘39세 86일’ 역사 쓴 팔라시오, 세리에 A 최고령 해트트릭

로드리고 팔라시오(39)가 대기록을 썼다. 

볼로냐 FC 1909는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주 볼로냐에 위치한 레나토 달라라에서 열린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4라운드 ACF 피오렌티나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볼로냐는 리그 2연패를 막았고 피오렌티나는 리그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볼로냐 공격수 팔라시오의 날이었다. 이날 볼로냐가 터트린 3골 모두가 팔라시오로부터 나온 골이었기 때문이다. 거의 원맨쇼로 팀에 승점 1점을 선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선제골은 전반 30분에 나왔다. 에마누엘 비냐토가 상대 박스 앞에서 상대 골문 앞으로 패스했다. 팔라시오가 1대1 상황에서 슈팅했고 득점이 됐다. 후반 25분에는 마찬가지로 비냐토가 중앙으로 전달한 공을 이번에는 헤더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후반 38분 또 한 번 비냐토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날 3어시스트를 기록한 비냐토의 활약도 훌륭했지만 팔라시오의 3골에 스포트라이트를 넘겨줬다.

물론 5대리그라 지칭되는 리그들 중 하나인 세리에 A에서 해트트릭을 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스포트라이트가 향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팔라시오는 다른 선수들이 해트트릭을 했을 때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유가 있다. 바로 그의 나이 때문이다. 

팔라시오는 1982년생으로 만 39세다. 물론 전 세계 나라들 중 우리나라말고 쓰는 곳을 찾기가 어렵지만, 체감을 위해 한국 나이를 알아보면 팔라시오는 40세다. 한국 나이로 40대에 진입한 선수가 빅리그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킨 것이다. 

다시 만 나이로 돌아와 팔라시오는 이번 피오렌티나전에서 39세 86세의 나이로 해트트릭을 기록하게 됐다. 같은 날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이는 세리에 A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1950년 실비오 피올라가 기록한 37세 51일이었는데 이를 71년 만에 갈아치워버렸다.

유럽 5대리그 최고령 해트트릭 주인공들
유럽 5대리그 최고령 해트트릭 주인공들

세리에 A가 아니라 유럽 5대리그로 범위를 넓혀봐도 팔라시오보다 더 많은 나이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팔라시오는 기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베티스의 윙어 호아킨 산체스가 가지고 있던 유럽 5대리그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인 38세 140일도 뛰어 넘어 버렸다. 팔라시오가 그야말로 엄청난 일을 만든 것이다.

팔라시오는 빅리그 선수로는 황혼기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전성기에 비해 운동 능력은 줄었지만, 센스와 감각을 보여주며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다. 팔라시오는 올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했으며 4골 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아르헨티나 국적인 팔라시오는 자국 명문 보카 주니어스에서 활약했고, 유럽에서는 또 다른 명문 인터 밀란에서 활약했다. 전성기 시절 인테르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그는 팀의 암흑기로 트로피와는 거리가 멀었던 불운을 겪었다. 개인 수상도 상대적으로 초라한 편. 하지만 이번 대기록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게 됐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경우에 따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수 있다. 39세의 공격수가 그보다 젊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 사이에서 철저한 자기관리와 천재적 감각을 보여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나이와 관계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팔라시오처럼 오래 활약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길이 돼줬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ESPN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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