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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Discourse] 첼시 하베르츠, 수비 부담 적을수록 잘 한다

[EPL Discourse] 첼시 하베르츠, 수비 부담 적을수록 잘 한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5.02 19:13
  • 수정 2021.05.0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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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풀럼 FC전 등 맹활약 중인 카이 하베르츠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풀럼 FC전 등 맹활약 중인 카이 하베르츠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EPL 담론이 펼쳐진다
EPL 담론이 펼쳐진다

-[이형주의 EPL Discourse], 86번째 이야기: 첼시 하베르츠, 수비 부담 적을수록 잘 한다

카이 하베르츠(21)는 수비 부담이 적을수록 더 훌륭한 활약을 펼친다.

첼시 FC는 2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그레이터런던지역 그레이터런던의 풀럼 앤 해머스미스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풀럼 FC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첼시는 리그 2연승에 성공했고 풀럼은 리그 6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첼시는 현재 리그 4위 경쟁, FA컵 결승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병행하고 있다.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대회들이다. 

이번 풀럼과의 맞대결은 리그 4위 경쟁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경기였다. 첼시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리버풀 FC, 토트넘 핫스퍼, 에버튼 FC 등의 추격을 받고 있어 승리가 절실했다. 순위만 낮을 뿐 훌륭한 축구를 선보이는 풀럼이자, 전력이 의미가 없는 서런던 더비 라이벌이기에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첼시에는 하베르츠가 있었다. 하베르츠는 전반 9분 만에 메이슨 마운트가 상대 박스 왼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한 공을 차 넣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3분 이번에는 티모 베르너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했다. 멀티골 폭발. 하베르츠의 활약에 힘입은 첼시가 귀중한 승점 3점으로 4위 레이스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점했다. 

이번 여름 하베르츠는 7,100만 파운드(한화 약 1,118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추정 이적료로 첼시에 합류했다.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04 레버쿠젠에서의 활약과 잠재력으로 인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첼시 입성 후 초반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하베르츠가 이렇듯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이 모든 설명이 될 수는 없지만, 높아진 위치와 수비 부담 감소는 큰 몫을 차지한다. 

지난 12월 16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전 메짤라 하베르츠의 히트맵.
지난 12월 16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전 메짤라 하베르츠의 히트맵.

하베르츠 합류 후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그를 4-3-3 포메이션의 메짤라(좌우 공격형 미드필더)로 뒀다. 여기서 예로 들 경기는 지난 12월 16일 열렸던 EPL 13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인데, 이 경경기에서 하베르츠는 오른쪽 메짤라로 자리했다.

이 자리는 하베르츠가 명백히 서본 적 있는 자리다. 하베르츠는 2019/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전 등 복수 경기에서 오른쪽 메짤라로 뛴 적 있다. 

하지만 두 메짤라의 성격은 완전히 달랐다. 레버쿠젠에서는 함께 미드필더진을 이룬 샤를리스 아랑기스, 케렘 데미르바이가 하베르츠를 온전히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램파드호 첼시에서는 은골로 캉테, 메이슨 마운트와 공수를 모두 분담하는 처지였다. 수비 부담 면에서 하베르츠에게 하중이 가해졌다. 

나중에 바뀔 여지가 있지만 현재 하베르츠는 침투와 마무리, 안정적인 패스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다. 반대로 볼 소유, 압박 등에서는 아직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다. 이에 레버쿠젠 피터 보츠 감독은 위치와 관계없이 하베르츠의 수비 부담을 줄여줬다. 

레버쿠젠 시절 하베르츠
레버쿠젠 시절 하베르츠

램파드 감독 하에서 하베르츠 감독이 부임하자, 영국 언론들은 보츠 감독 인터뷰를 했다. 지난 1월 영국 언론 <데일리 스타>를 통해 보츠 감독이 “하베르츠의 훌륭한 퀄리티는 상대 박스 안에서 나온다. 하지만 현재는 박스 안에 들어갈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Havertz’s greatest quality lies in the opponent’s box. Havertz does not get enough into the penalty area)”라고 전한 이유다.

물론 램파드 감독이 하베르츠를 잘 쓰지 못했어도 성적만 났다면 상관없다. 첼시라는 팀이 하베르츠를 위해 있는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적만 났다면 그대로 하면서 하베르츠를 정리할 수도 있었다. 문제는 하베르츠도 잘 쓰지 못했고, 올 시즌 헤맸다는 것이 문제였다. 

지난 에버튼전 제로톱 하베르츠의 모습
지난 에버튼전 제로톱 하베르츠의 모습

결국 램파드 감독이 경질됐고 이후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은 하베르츠를 가짜 공격수로 올려 쓰기 시작한다. 보츠 감독과 마찬가지로 그에게 수비 부담을 줄여준 것이다. 지난 3월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하베르츠는 공격수 역할인 No.9 롤에 꽤 어울린다. 그가 높은 곳에서 플레이하기를 즐기기 때문이다(He is pretty much a number nine because he likes to be high)라며 그에 대한 생각을 밝힌 적도 있다. 

이번 풀럼 FC전 하베르츠 히트맵 자신의 진영에는 거의 색이 없다
이번 풀럼 FC전 하베르츠 히트맵 자신의 진영에는 거의 색이 없다

수비적 부담이 줄고, 또 상대 박스 안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커지자 하베르츠가 이번 풀럼전 활약처럼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 헤매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의 활약에 전반기 원톱 역할을 소화하던 공격수 타마라에비 에이브러햄의 입지가 크게 줄 정도다.

어쨌든 현재 중요한 것은 빛나는 재능으로 평가받던 하베르츠가 제 위치를 찾았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21세에 불과한 그는 자신감을 찾았고, 앞으로 실력이 더 늘 수 있다. 수비적인 면도 개선이 가능하며, 그 때라면 수비 부담이 있는 메짤라 역할을 훌륭히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부침을 겪었던 하베르츠였지만 원 궤도를 찾았다. 하베르츠의 진정한 첼시 생활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런던/타워 브릿지), STN스포츠 제작,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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