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92번째 이야기: 지단 유치원, 문 열었다…구티에레스까지 활약
지네딘 지단(48) 유치원이 문을 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지방 마드리드주의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알프레드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CA 오사수나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레알은 리그 2경기 만에 승리했고 오사수나는 리그 2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레알은 그야말로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포지션별로 부상을 한 번도 겪지 않은 선수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여기에 코로나19 양성 등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속출하면서 지단 감독이 베스트11을 꾸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지단 감독이 레알 유스팀인 카스티야를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지난 여름 코로나19로 인한 긴축 재정으로 선수 영입도 원활하지 않았던 터라 지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할 수 밖에 없었다.
지단 감독은 올 시즌 레프트백 미겔 구티에레스, 센터백 빅토르 추스트, 윙포워드 마빈 박, 미드필더 세르히오 아리바스, 안토니오 블랑코 등 다양한 20세 전후의 유스 선수들을 올려 쓰고 있다. 공격수 우고 두로처럼 레알 유스 출신은 아니지만, 카스티야에서 뛰고 있는 젊은 자원들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 오사수나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단 감독은 지난 카디스전 미친 롱패스 구질로 주목을 받았던 블랑코를 전격 선발로 낙점한 뒤 풀타임을 소화시켰다. 또 구티에레스와 아리바스를 교체 투입시켰다.
레알의 어린 선수들은 각기 제 몫을 했다. 블랑코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으며 아리바스도 활발히 경기장을 누볐다. 특히 구티에레스는 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카림 벤제마의 득점을 이끌어낼 뻔 하는 등 왜 유럽 복수팀이 그를 원하고 있는지 증명했다.
2000년대 초반 분데스리가의 VfB 슈투트가르트는 펠릭스 마가트 감독 체제에서 마가트 유치원을 개원했다. 필립 람, 케빈 쿠라니, 알렉산데르 흘렙 등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지단 감독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비록 자의가 아닌 부상 등 타의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블랑코, 구티에레스 등 유스 선수들, 두로 등 카스티야에 영입된 어린 선수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영입된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고 있다. 이러면서도 리그 우승 경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고 있다. 새롭게 개원한 지단 유치원이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며 리그 우승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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