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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밀란 테오, 말디니가 데려온 리틀 말디니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밀란 테오, 말디니가 데려온 리틀 말디니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5.02 16:22
  • 수정 2021.05.0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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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
AC 밀란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포로 로마노 유적지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70번째 이야기: 밀란 테오, 말디니가 데려온 리틀 말디니

맹활약 중인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23)는 원래 독일에서 뛰고 있어야 한다. 

AC 밀란은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열린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4라운드 베네벤토 칼초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밀란은 리그 3경기 만에 승리했고 베네벤토는 리그 6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올 시즌 밀란은 전반기는 1위로 마치며 10년 만의 세리에 A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엷은 스쿼드에 부상과 징계, 코로나19, 주축 선수들 부진 등 다양한 원인으로 후반기 추락했다. 

문제는 그 낙폭이 너무 컸다는 점이다. 밀란은 직전 경기인 SS 라치오전 참패로 리그 5위까지 추락했다. 이제는 우승이 문제가 아니라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행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레프트백 테오가 위기의 팀을 구하며 분위기를 쇄신시켰다. 이번 베네벤토전에서 시종일관 좋은 활약을 펼치던 테오는 1-0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14분 득점까지 성공했다. 테오는 상대 골문 앞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밀란은 결국 테오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하며 리그 2위로 복귀했다. 

테오는 이날 베네벤토전만 활약한 것이 아니라 시즌 내내 활약하고 있다. 밀란이 좌측면에서 공격을 펼치든 수비를 하든 테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재 밀란의 왼쪽 그 자체가 테오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테오는 사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어야 할 선수였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테오는 복수 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 중 가장 가까웠던 팀은 바이엘 04 레버쿠젠으로 이적 과정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이비사서 만난 말디니 이사(좌측)와 테오(우측). 만남 이후 테오는 "우상"이라는 말과 함께 둘이 찍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했다
이비사서 만난 말디니 이사(좌측)와 테오(우측). 만남 이후 테오는 "우상"이라는 말과 함께 둘이 찍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했다

하지만 밀란의 말디니 기술 이사가 이 흐름을 바꿔놨다. 말디니 기술 이사는 당시 휴양지 이비사에 있던 테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이비사 회동 이후 테오는 밀란행으로 마음을 틀었다. 그가 추후 직접 “말디니가 내 밀란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밝힐 정도였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말디니는 UCL을 무려 5회 제패하는 등 숱한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다. 역대 최고의 레프트백으로 인정받는 선수이며, 선수 생활 마지막에 센터백으로도 클래스를 증명한 선수다. 현대를 뛰는 선수들, 특히 수비수들에게 아이돌 그 자체인 선수다. 센터백 피카요 토모리 역시 밀란 합류에 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프트백 테오 입장에서 우상의 제의를 거절하기는 힘들었다.

현역 시절 말디니 이사의 모습
현역 시절 말디니 이사의 모습

테오의 밀란행은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이 됐다. 밀란은 리틀 말디니를 쓰며 만족하고 있다. 테오 역시 자신을 믿어주는 수뇌부 및 구단에서 우상의 지지까지 받으며 맹활약하고 있다. 

독일에 있어야할 테오를 바꿔놓은 말디니의 이비사 회동. 이비사 회동이 밀란의 시즌 성적을 올려놓은 결과를 낳은 것인지도 모른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테오 에르난데스 SNS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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