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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의 무게 이겨냈다...한선수-정지석 눈물의 의미

왕관의 무게 이겨냈다...한선수-정지석 눈물의 의미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21.04.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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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대한항공이 팀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캡틴’ 한선수도, 정지석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변수가 있었다. 정규리그 도중 비예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체 선수 요스바니의 합류도 늦어졌다. 토종 라이트 임동혁이 투입돼 공백을 어느 정도 지웠다. 한선수가 지친 상황에서는 베테랑 유광우를 기용했다. 대한항공이 버티고 버틴 끝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바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른 우리카드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1, 3차전을 모두 3-0 완승으로 끝내며 2승1패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때와는 다른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이 또 버텼다. 4, 5차전에서 모두 승수를 쌓으며 3승2패 기록, 안방에서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정지석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선수도 동갑내기 세터 유광우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한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압감’을 언급했다. 그는 “5차전에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계속 힘들었지만 견뎌야 했다. 버티고 버텨서 통합우승을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뜻깊다”며 “그 중압감은 어린 선수들이 더 컸을 것이다. 버텨준 (오)은렬이도 고생했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도 힘든 상황이 되니 마음을 내려놨던 것 같다. 애들을 돕자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한선수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산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계속 산을 오르고 있었는데 깔딱고개를 넘지 않은 것이었다. 챔프전이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면서 “특히 올해 정규리그 1위를 했기에 당연히 우승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컸다. 이를 넘어야 우승을 한다. 선수들 모두 이겨내서 우승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동안의 압박감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정지석은 올 시즌 베스트7 레프트 부문 수상에 이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정지석은 “부담감이 많았던 해다. 정말 힘들었다. 힘든 과정 속에서 얻어낸 통합우승이라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면서 눈물에 대해서는 “다같이 고생을 했는데 ‘내가 받아도 되나’ 생각을 했다. 요스바니가 될 줄 알았다. 이 상을 빼앗아간 것 같아서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정지석은 19일 시상식에서 “선수 형이 내게 늘 팀 안에서 인정받는 게 아니라 밖에서 인정받는 선수라고 했다. 선수 형이 항상 ‘정신 차려라’, ‘집중 안 된다’는 말을 한다. 내가 챔프전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던 것을 두고 산 하나를 넘었다고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 챔프전에서는 칭찬 한 번 듣고 싶다”며 한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끝으로 정지석은 “내가 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았는지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정명하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꾸준히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팀이다. 2016~17시즌부터 2018~19시즌까지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고, 2019~20시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면서 정규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2020년 외국인 사령탑인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선임과 함께 새 출발을 알렸고, 올 시즌 오랜 숙원인 통합우승을 이뤘다. 

‘우승 후보’ 대한항공 내에는 리그 정상급 세터 한선수, 레프트 정지석이 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왕관의 무게는 버겁다. 한선수, 정지석도 견디고 견딘 끝에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두 선수가 뜨거운 눈물을 흘린 이유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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