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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Discourse] ‘강등 확정’ 셰필드, 칼날군단이 무뎌진 과정

[EPL Discourse] ‘강등 확정’ 셰필드, 칼날군단이 무뎌진 과정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4.20 10:21
  • 수정 2021.04.23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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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 유나이티드 주장 존 이건
셰필드 유나이티드 주장 존 이건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EPL 담론이 펼쳐진다
EPL 담론이 펼쳐진다

-[이형주의 EPL Discourse], 77번째 이야기: ‘강등 확정’ 셰필드, 칼날군단이 무뎌진 과정

‘칼날군단’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서서히 무뎌졌다. 

셰필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웨스트미들랜즈지역 웨스트미들랜즈주의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셰필드는 이날 패배로 잔여 6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잔류가 가능한 한 17위와의 승점 차를 극복할 수 없게 됐다. 고로 강등이 확정됐다.

셰필드는 직전 시즌 2부에서 1부로 온 첫 시즌이었던 직전 시즌 리그 9위에 오르는 돌풍을 썼다. 크리스 와일더 감독 하의 일치된 선수단과 독특한 전술은 EPL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셰필드가 한 시즌만에 드라마틱한 추락을 겪었다. 시종일관 하위권이었던 그들은 단 한 차례도 흐름을 뒤집지 못했고 결국 강등이 확정됐다.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는 이유와 원인이 있는 것. 칼날군단이라는 별명을 가진 셰필드가 무너진 것에도 이유가 있다. 다양한 원인이 동시 발현되며 셰필드는 서서히 무뎌졌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크리스 와일더 감독
셰필드 유나이티드 크리스 와일더 감독

#수비의 팀 셰필드, 공격진 보강 대실패

직전 시즌 돌풍을 쓴 셰필드는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 플레이로 공격 축구의 팀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실상은 수비 축구의 팀이었다. 수비 축구라고 해서 자신의 박스 깊숙이 내려앉아 수비에만 전념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실점을 최소화한 수비 축구의 팀이었다는 의미다. 

이는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셰필드는 직전 시즌 39실점만 하며 EPL 20개 팀 중 최소 실점 4위에 올랐다. 반면 득점은 39득점으로 뒤에서 5번째였다. 코로나19로 상대적으로 선수를 알아보기 짧았던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셰필드의 주 과제는 저 저조한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공격 자원을 영입하는 것이었다. 

지난 3월 영국 언론 <요크셔 라이브>에 따르면 와일더 감독과 세필드 수뇌부들의 의견이 달랐다. 와일더 감독은 비싸지만 능력이 있다고 봤던 올리버 왓킨스(이후 아스톤 빌라 입단→맹활약) 를 노렸고, 셰필드는 리안 브루스터를 노렸다. 셰필드의 선택은 후자였는데, 브루스터가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재앙이 된다. 

셰필드의 좌측 스토퍼 잭 오코넬(우측). 그의 이탈로 셰필드 톱니 바퀴가 붕괴됐다
셰필드의 좌측 스토퍼 잭 오코넬(우측). 그의 이탈로 셰필드 톱니 바퀴가 붕괴됐다

#오코넬의 시즌 아웃, 한 선수의 이탈이 아닌 톱니바퀴의 붕괴

이런 가운데 9월 좌측 스토퍼를 맡던 핵심 수비수 잭 오코넬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물론 프리미어리그와 같은 거대한 리그서 활약하다보면 포지션 불문 부상이 나오는 것이 다반사다. 셰필드에 있어 문제는 그 부상 대상이 오코넬이었다는 것에 있다. 

셰필드의 특유의 3-5-2 포메이션의 왼쪽 스토퍼 역할을 하던 오코넬은 그야말로 셰필드의 중심이었다. 좌측면에서 순간적인 오버래핑, 언더래핑으로 수적 우위를 확보하게 했다. 더불어 수비에서 유의미한 블록 개수를 보이며 상대 공격을 육탄방어하는 센터백이었다. 

그런 오코넬이 이탈하자, 셰필드는 한 선수가 빠져나간 타격이 아닌 톱니바퀴가 붕괴되는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산데르 베르게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탈이 계속 나왔고 셰필드는 끝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미드필더 산데르 베르게의 부상 이탈도 셰필드에는 큰 타격이었다
미드필더 산데르 베르게의 부상 이탈도 셰필드에는 큰 타격이었다

#번번히 좌절되는 1승, 커져가는 부담감

셰필드는 여러 악재 속에 리그 첫 4경기를 4연패로 좋지 않게 시작한다. 그들에게 더욱 좋지 않았던 것은 이후 그들이 1승에 실패하며 조바심이 커졌다는 점이다. 

5라운드 풀럼 FC전(1-1 무)을 비롯해 그들이 경기에서 이길만한 경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사소한 실수들로 이를 놓치고 무승 행진은 길어졌다. 언론들은 직전 시즌 돌풍의 팀인 셰필드가 무너진 것을 대서특필하기 시작했고 선수들은 심적으로 흔들렸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라이트윙백 조지 발독
셰필드 유나이티드 라이트윙백 조지 발독

셰필드는 개막 후 18경기만에 겨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미 EPL 개막 후 무승 신기록을 쓴 이유였다. 그 때라도 1승이 나온 것은 다행이었지만, 이미 잔류와는 거리가 있는 상태였다. 

#와일더 감독과 수뇌부의 마찰과 파행

셰필드에 있어 와일더 감독은 절대신 그 자체였다. 3부에서 경기 안팎으로 흔들리는 클럽을 1부까지 견인했기 때문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처참한 경기력, 경기장 밖에서는 흔들리는 재정을 호성적으로 모두 정상화시켰다. 

그 전까지 감독과 수뇌부, 그리고 구단 사이의 관계의 모범이었던 세필드는 올 시즌에는 크게 흔들렸다. 앞서 언급됐던 공격진 보강 문제부터 양측은 사사건건 부딪혔다. 결국 와일더 감독이 사임하는 일이 벌어졌다. 양측은 결별 이후에도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양측이 부진 속에서 힘을 합치는 것도 모자라 반목했고, 이는 팀에 악영향을 끼쳤다. 더불어 막판 팀을 잘 아는 와일더 감독의 사임에 셰필드는 더 구렁텅이로 빠져들었다.

폴 헤킹바텀 셰필드 유나이티드 감독 대행
폴 헤킹바텀 셰필드 유나이티드 감독 대행

#100년 임기 보장을 걸었지만

와일더 감독이 떠난 자리에는 헤킹바텀 감독 대행이 자리했다. 하지만 이미 셰필드는 강등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었다. 이를 돌리기에는 부상 등으로 그들이 가진 전력이 너무 약해져있었고, 사기 또한 바닥이었다. 

4월 초 영국 언론 <더 스타>에 따르면 셰필드 구단주 압둘라 왕자는 "우리가 99% 확률로 강등될 위기에 놓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산술적인 잔류 확률은 남아있고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에게 9경기가 남아있다. 헤킹바텀 감독 대행이 9경기를 모두 잡고 팀을 잔류시킨다면,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난 그에게 100년 계약을 안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농담이 섞인 말이지만, 그만큼의 절박함을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아론 램즈데일 골키퍼
셰필드 유나이티드 아론 램즈데일 골키퍼

하지만 그저 산술적인 잔류 확률이 남아있던 셰필드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헤킹바텀 감독 체제에서 셰필드는 빠른 반등은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울버햄튼전 패배로 강등이 확정됐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런던/타워 브릿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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