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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라 주목받는다” 새 역사 쓴 외국인 감독의 고백

“외국인이라 주목받는다” 새 역사 쓴 외국인 감독의 고백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21.04.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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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인천)=이보미 기자]

대한항공이 팀 사상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V-리그 1년차’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도 한 시즌을 되돌아보며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3-1(24-26, 28-26, 27-25, 25-17) 역전승을 거두며 마지막에 웃었다. 요스바니와 정지석은 27, 20점을 올렸고, 곽승석도 10점을 선사했다. 

1, 3차전에서 0-3으로 패하며 1승2패로 끌려가던 대한항공. 4, 5차전을 모두 승리로 챙기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처음으로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 두 번째 우승이다. 

지난 해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산틸리 감독도 외국인 감독으로서 새 역사를 썼다. 

산틸리 감독은 “올 시즌을 통틀어 오늘 3세트가 가장 힘들었다. 모 아니면 도였다”며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선수들은 우승할 자격이 있다”면서 “이탈리아에 있는 자녀들에게도 그 공을 돌리고 싶다. 코로나 때문에 1년을 못 봤다. 아이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고 밝혔다. 

이어 산틸리 감독은 첫 통합우승에 대해 “한국에 오기 전에 V-리그에 대해 많이 연구를 했다. 통합우승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탈리아 출신인 산틸리 감독은 V-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으로 지낸 지난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그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기도 했다. 그건 공정하지 않다. 난 다른 방식을 추구했을 뿐이다. 다른 방식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지막 순간 날 믿어주고 따라줬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아울러 “처음 팀 훈련부터 다르게 접근을 했다. ‘이전에는 한국에서 안 그랬는데 왜 이렇게 하는가’하는 시선도 받았다. 한국에서 보지 못한 방식이라 생각한다. 그 결과 진지위, 임동혁, 조재영, 손현종 등 뛰지 못한 선수들이 뛸 환경이 됐고 많은 성장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 전 신영철 감독이 악수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산틸리 감독은 “오해가 있다. 일단 3차전에서 1세트 끝나자마자 알렉스가 이탈리아어로 말했다. 내가 이탈리아 사람이니 내게 한 말이라 생각했다. 나도 이탈리아어로 답했다. 이런 대화는 경기를 하다보면 있는 것이다. 챔프전에서도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다음날 우연히 복도에서 만났다. ‘나한테 대화할 생각 말고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알렉스가 기분 상할 말을 한 적이 없다. 100% 사실이다”고 밝혔다. 

경기 직전 신 감독은 “4차전 사전 인터뷰가 끝나고 산틸리 감독이 알렉스에게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고 하더라. 알렉스는 산틸리에게 인사를 하러 간 것이다. 나도 한선수, 곽승석이 오면 격려를 해준다. 경기 전 악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사령탑의 악수는 없었다. 산틸리 감독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산틸리 감독은 “경기 시작할 때 악수도 하지 않았다. 누가 잘못을 한 것인가. 항상 외국인이라 주목을 받았을 뿐이다. 감독 인생에서 이렇게 악수를 거절한 감독은 처음이었다.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가보겠다”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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