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Discourse] ‘470일의 기다림’ 울버햄튼 트라오레, 무득점 끝내던 날
[EPL Discourse] ‘470일의 기다림’ 울버햄튼 트라오레, 무득점 끝내던 날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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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원더러스 윙포워드 아다마 트라오레
울버햄튼 원더러스 윙포워드 아다마 트라오레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EPL 담론이 펼쳐진다
EPL 담론이 펼쳐진다

-[이형주의 EPL Discourse], 72번째 이야기: ‘470일의 기다림’ 울버햄튼 트라오레, 무득점 끝내던 날

아다마 트라오레(25)가 무득점에 종지부를 찍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0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그레이터런던지역 그레이터런던의 풀럼 앤 해머스미스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풀럼 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울버햄튼은 리그 6경기 만에 승리했고 풀럼은 리그 4연패에 빠졌다. 

트라오레는 1996년 생의 스페인 윙포워드다.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는 트라오레는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을 겸비한 선수. 그가 공을 달고 뛰기 시작하면 여간해서는 막기 어렵다. 트라오레는 FC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다. 점유 중심의 라 마시아에서 나온 선수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모험적인 돌파를 즐기는 다른 유형의 천재다.

트라오레가 데뷔 이후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직전 시즌의 일이었다. 트라오레는 지난 2018/19시즌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그가 오른쪽 측면을 붕괴시킨 뒤 크로스를 올리고 라울 히메네스가 헤더로 공을 집어 넣는 것은 울버햄튼의 전형적인 공격 루트였다. 

직전 시즌 트라오레는 EPL에서만 무려 4골 9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공격 포인트만 봐도 어마어마한 수치다. 하지만 그가 공격 포인트 외에도 돌파, 드리블, 크로스 등으로 울버햄튼에 기여한 부분을 고려하면 더 엄청난 활약을 펼친 것이었다. 

하지만 트라오레는 직전 시즌 코로나19 휴식기 이후부터 침체기를 겪더니, 올 시즌 역시 그 흐름이 이어지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이번 풀럼과의 경기전까지 그의 올 시즌 EPL 공격 포인트는 1어시스트에 불과했다. 트라오레의 변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많은 이유들이 꼽히지만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은 4가지다. 

트라오레에게 올 시즌 많은 핸디캡이 있었다
트라오레에게 올 시즌 많은 핸디캡이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견제다. 직전 시즌 트라오레가 맹활약을 펼친 뒤 상대 수비수들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견제만 하면 상관이 없는데, 풀럼전 이후에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트라오레가 피파울을 많이 당했다”라고 전할 정도로 올 시즌 피파울이 많은 편이다. 자신을 팔을 잡아당기는 선수들 때문에 베이비 오일을 바를 정도. 즉 일반적인 방법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트라오레를 상대 수비수들이 파울로 끊고 있고, 이에 공격 포인트로 연결되기 전 플레이가 중단돼 공격포인트 생산이 준 것이다. 

두 번째로는 그의 단짝 라울 히메네스의 부재다. 앞서 언급됐듯 트라오레 크로스, 히메네스 헤더는 울버햄튼의 득점 공식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히메네스가 두개골 골절 부상으로 아웃됐다. 이를 대체한 파비우 실바는 타깃형 공격수가 아니며, 윌리안 주제는 도착한지 오래되지 않았다. 그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도 이를 해결해줄 선수가 없다.

누누 감독 아래서 다 포지션을 소화하게 된 것도 악재였다. 트라오레는 올 시즌 라이트윙백, 라이트윙어, 라이트윙포워드, 레프트윙포워드, 최전방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제 컨디션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트라오레는 전술적인 핸디캡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울버햄튼이 수비 쪽에 무게를 두고 공격은 선수들의 개인기량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에 트라오레는 자신을 도와줄 동료들이 부상,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 혼자 이를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주춤한 시기도 트라오레가 완전 추락한 것은 아니었다. 직전 시즌에 비해 조금 내려갔던 것이지 여전히 정상급 선수였다. 그 하나의 예가 드리블인데, 트라오레는 10일 기준 EPL 경기당 드리블 4.3개로 1위에 올라있다. 2위 알랭 생 막시맹(3.2개), 3위 안드레 앙귀사(2.8개) 등과도 차이가 크다. 즉 공격포인트와 인연이 없을 뿐 트라오레는 계속 상대 수비진을 파괴하며, 다 포지션에서 헌신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EPL에서 긴 기다림을 끝내고 득점을 만든 트라오레
EPL에서 긴 기다림을 끝내고 득점을 만든 트라오레

그런 트라오레의 득점 혈을 뚫어줄만한 득점이 이번 풀럼전에서 나왔다. 트라오레는 무승부 색이 짙던 후반 48분 파비우 실바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울버햄튼은 이 골로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트라오레의 이번 득점은 지난 2019년 12월 27일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2021년 4월 9일(현지시간 기준) 470일 만의 EPL 득점이었다. 경기수로만 따져도 48경기 만의 득점이다. 그가 긴 무득점의 터널을 지나왔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비록 불운으로 오랜 기간만에 득점이 나왔지만 트라오레는 앞서 언급됐듯 여전히 울버햄튼의 핵심이다. 울버햄튼 팬들은 트라오레가 계속해서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통해 이번 풀럼 전에서 부상을 당한 페드루 네투와 아직 두개골 부상에서 회복 중인 라울 히메네스가 복귀하면, 쓰리톱을 다시 이뤄 상대 수비를 폭격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런던/타워 브릿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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