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벌써 맨유 100경기’ 매과이어, €87m에 묻힌 헌신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벌써 맨유 100경기’ 매과이어, €87m에 묻힌 헌신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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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2시즌도 안 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00경기를 달성한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
채 2시즌도 안 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00경기를 달성한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화제의 소식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대도시 맨체스터. 요크셔 가문과 함께 영국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랭커셔 가문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런 맨체스터에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스테이션(Manchester Piccadilly Station)라 불리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이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기차는 물론, 맨체스터 곳곳을 다니는 트램이 지나는 곳. 피카델리 역에 모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STN스포츠가 맨유 관련 화제를 놓치지 않고 연재물로 전한다.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21번째 이야기: ‘벌써 맨유 100경기’ 매과이어, €87m에 묻힌 헌신

높은 이적료에 묻혔지만 해리 매과이어(28)는 헌신을 이어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일(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트래포드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맨유는 리그 3연승을 달렸고 브라이튼은 리그 3연승에 실패했다. 

축구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로 이적한 수비수는 누구일까. 정답은 매과이어다. 매과이어는 지난 2019년 여름 8,700만 유로(€87m, 한화 약 1,154억 원)라는 이적료로 레스터 시티서 맨유로 합류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라는 말은 추정 몸값이 가장 높은 선수에게 붙는 것이 보다 합당해보이지만, 어찌됐든 매과이어에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라는 말이 붙은 이유도 이런 이유다. 

다만 그가 그정도 이적료를 발생시킬만한 선수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붙는다. 의문이 타당한 부분도 있다. 매과이어는 거친 파울을 해 불필요한 세트 플레이를 내주는 경우가 있다. 맨유 입성 이후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부분은 역시나 스피드 결여로 매과이어는 대개 상대 공격수들과의 속도 경쟁에서 열세를 보인다. 이를 몸싸움 등으로 메우려 하나 실패하는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맨유는 그 정도 가격에 그를 살 수 밖에 없었다. 맨유는 수비진 리더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 웬만해선 매과이어를 팔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나온 레스터를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그런 높은 이적료가 필요했다. 

매과이어는 논란도 많지만, 해당 이적료를 자신에게 투자할만했던 금액으로 만들고 있다. 이번 브라이튼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1실점은 내줬지만 헌신적인 수비로 팀이 2-1 역전승을 만드는 것을 도왔다. 

매과이어는 이번 브라이튼전 출전으로 맨유 소속으로 100경기를 달성하는 금자탑을 세우게 됐다. 그는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만에 이를 달성한 것이다. 경이적인 페이스며, 그간 맨유가 그에게 얼마나 의존해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더구나 입성 반시즌 만에 주장까지 맡으며 만든 기록이라 더 대단하다. 

숫자를 생각해보면 매과이어의 꾸준함이 더 돋보인다. 20개 팀이 있는 리그는 대개 홈 앤 어웨이로 38경기를 치른다. 해당 시즌 리그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는 잘 없고, 컵대회 등을 소화한다고 해도 40경기 출전이면 적지 않은 편에 속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이자 핵심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이자 핵심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

하지만 매과이어는 2시즌 만에 100경기를 달성했으니, 시즌당 50경기를 출전한 셈이 된다. 더 놀라운 것은 올 시즌이 아직 4분의 1 정도 남아있다는 것. 맨유는 리그 8경기에 유로파리그 잔여 경기를 최대 5경기 치를 수 있는 상황. 매과이어는 2시즌 만에 최대 113경기를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혀를 내두르는 기록이다.

거친 플레이, 그리스서 폭행 시비 연루 등 경기장 안팎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지탄을 받기는 하지만, 그가 2년 간 맨유에 몸을 갈아오며 뛰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기 후 맨유가 100경기 출전을 축하하는 인포그래픽을 게재했고 같은 날 매과이어가 자신의 SNS에 이를 공유했다. “이 위대한 클럽을 대표 나선 경기가 100경기에 다다랐다는 사실은 제게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일입니다”라는 클럽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말과 함께였다.

높은 이적료에 가려졌지만, 매과이어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채 2시즌도 되지 않았어도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며 맨유를 대표하고 있다. 많은 구설로 최고의 사랑을 받기까지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분명 팬들이 바라던 맨유 주장의 모습의 일면을 헌신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피카델리 역), 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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