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토털풋볼] ‘4-2-3-1’ 가투소호 나폴리, 플랜A의 부활
[이형주의 토털풋볼] ‘4-2-3-1’ 가투소호 나폴리, 플랜A의 부활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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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C 나폴리 공격수 빅터 오시멘
SSC 나폴리 공격수 빅터 오시멘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매주 유럽서 수백 개의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전술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STN스포츠가 해당 경기들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45번째 이야기: ‘4-2-3-1’ 가투소호 나폴리, 플랜A의 부활

젠나로 가투소(43) 감독이 플랜A(제1전략)를 다시 쓸 수 있게 됐다. 팀 성적도 반등 중이다. 

SSC 나폴리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나폴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9라운드 FC 크로토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젠나로 가투소 감독은 직전 시즌 나폴리에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선물했다. 그냥 우승이 아니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하에서 흔들리던 팀에 12월 부임해 우승을 만든 것이다. 리그 성적 또한 안정화시켰다. 직전 시즌만 하더라도 가투소 감독의 나폴리 감독직은 반석 위에 오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이 달라졌다. 올 시즌 중반 부진했고, 동시에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 등 수뇌부와의 마찰을 겪었다. 이에 한 때 이탈리아 언론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 등> 복수 언론들로부터 경질 임박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가투소 감독이 다시 역경을 딛고 팀을 다시 바꿔놨다. 최근 리그 4연승을 질주하며 이를 증명하고 있다. 

SSC 나폴리 젠나로 가투소 감독
SSC 나폴리 젠나로 가투소 감독

6일 현재 나폴리는 5위로 한 경기 더 치른 3위 아탈란타 BC와의 승점 2점 차, 같은 수의 경기를 치른 4위 유벤투스 FC와는 승점 차가 없다. 이에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진출에 대한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수뇌부의 의중 등 다양한 요소가 있기에 가투소 감독이 차기 시즌에도 감독직을 이어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가 다시 팀 분위기를 긍정적인 쪽으로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일이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플랜A의 부활에 있다. 

가투소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플랜A로 야심찬 4-2-3-1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그 전까지 나폴리의 주포메이션은 4-3-3이었는데, 이를 과감히 바꾼 것이다. 

이유가 있었다. 릴 OSC로부터 빅터 오시멘이라는 가능성 있는 원톱이 합류하면서 그를 살려줄 필요가 있었다. 또 그간 원톱 위치에서 많은 견제를 받던 드리스 메르텐스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었다. 가투소는 이 과정에서 미드필더를 1명 줄이면서 나머지 2명의 미드필더를 수비에 전념하게 하는 대신, 2선 자원들의 공격력을 살려주고자 했다. 4-2-3-1로의 변화는 이런 과정들을 통해 나왔다. 

가투소의 4-2-3-1 전환은 성공으로 보였다. 실제로 나폴리는 시즌 초반 순항했다. 하지만 득점도 해주고, 많은 활동량을 보였으며 때로는 우산처럼 서 연계 플레이를 하던 오시멘이 부상을 당했다. 이 때부터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이 오시멘이 맡던 역할을 맡을 수 없었다. 이에 나폴리는 다시 4-3-3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 플랜B(제2전략)은 이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나폴리의 성적은 계속 추락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최근 오시멘이 복귀했고, 핵심 전력들이 돌아오면서 나폴리가 플랜B 4-3-3이 아닌, 4-2-3-1을 다시 쓸 수 있게 됐다. 플랜A가 다시 제대로 가동되자 4연승이 나왔다.

이번 크로토네전은 4-2-3-1 포메이션에서 나오는 파괴력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수비 실수들이 나오며 상대 공격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지만 4골의 다득점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나폴리의 크로토네전 선발 라인업. 특유의 4-2-3-1 포메이션이 그대로 보인다
나폴리의 크로토네전 선발 라인업. 특유의 4-2-3-1 포메이션이 그대로 보인다

가투소 감독 특유의 플랜A 4-2-3-1 속 움직임 그대로였다. 원톱 오시멘이 우산을 펴는 동시에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자리한 메르텐스는 오시멘이 상대 수비를 당기면 난 공간에 침투하거나, 오시멘의 침투 때 패스를 찔러줬다. 로렌초 인시녜, 마테오 폴리타노 두 윙포워드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가공할만한 화력 속에 나폴리가 4골을 득점했고 4-3으로 승리했다.  

화력을 뽐낸 나폴리는 이제 주중에 유벤투스 FC와 일전을 벌이게 된다. 그들이 이번에도 플랜A 4-2-3-1을 통한 화력을 뽐낼 수 있을까. 가투소 감독이 절친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의 유벤투스를 나폴리식 4-2-3-1을 통해 격침시킨다면, 전술적 성과를 더 인정받는 동시에 UCL행에 다가설 수 있다. 과연 이 일이 일어날까. 주중 양 팀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뉴시스/AP, STN 제작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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