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Nostalgia] ‘근육이 올라와도 수비’ 그레이엄 머티 – 193
[EPL Nostalgia] ‘근육이 올라와도 수비’ 그레이엄 머티 – 193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3.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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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머티
그레이엄 머티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연재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이형주의 EPL Nostalgia], 193번째 이야기: ‘근육이 올라와도 수비’ 그레이엄 머티

근육이 올라와도 수비하던 한 인물이 있었다. 

지난 7일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레인저스 FC는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SPL) 우승을 확정지었다. 10년 만의 우승이자, 재정난으로 4부 강등을 맞은 후 1부까지 다다른 뒤 만든 우승이라 감격이 더 컸다. 제라드 감독의 전임 감독으로 물론 성과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대행부터 시작해 팀을 위해 헌신했던 이 인물도 이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그레이엄 머티는 1974년 영국 노스 요크셔의 솔트번에서 태어났다. 아주 초창기 촉망받는 인재였던 머티는 당시 승승장구하던 미들즈브러 FC에 합류한다. 하지만 이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방출됐고 야생에 던져졌다. 

미래에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그지만 당시에도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한 위태로운 항해를 이어나가던 그였다. 영국 언론 <요크 프레스>에 따르면 머티는 아스톤 빌라, 리즈 유나이티드, 스톡포트 카운티 등 다양한 클럽에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탈락했다. 아주 다행스럽게도 1991년 요크 시티 유스팀 입단 테스트를 통과하게 됐다. 어려움을 겪던 그에게 한 줄기 빛이었다. 

머티는 요크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고향에서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아 심적으로도 안정됐다. 당시 요크는 3부 리그였지만, 머티는 준수한 잉글랜드 풀백의 전형을 보여주며 활약했다. 피지컬을 이용한 몸싸움에도 능했고 크로스도 제법 날카로웠다. 

요크 시절 가장 임팩트있던 순간은 1995년의 리그컵에서의 활약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3부의 요크는 리그컵 2라운드에서 당대 최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었다. 요크는 1차전 홈에서 상대가 유스를 대거 냈다고는 하나 3-0 완승을 거뒀다. 이는 2차전에서 맨유가 핵심 전력을 대거 포함시키며 3-1로 승리했음에도 탈락하는 요인이 되는데 이 경기에 머티가 있었다. 

비록 1부리그의 제의는 받지 못할지언정 이미 머티는 하부리그에서 통하는 풀백이었고 1998년 레딩으로 합류하게 되며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당시 70만 파운드였던 머티의 이적료는 레딩의 최고 영입 이적료이자, 요크의 최고 방출 이적료였다. 이 사실만 봐도 그의 요크에서의 활약, 레딩이 그에게 품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머티가 헌신한 레딩 그 홈구장 마제스키 스타디움
머티가 헌신한 레딩 그 홈구장 마제스키 스타디움

머티는 승격과 인연을 맺지 못한 인고의 세월을 버틴 뒤 2005년 빛을 봤다. 머티는 스티브 코펠 감독 하에서 든든한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영국 언론 <버크셔 라이브>에 따르면 결국 레딩은 106승점 기록을 세우며 135년만의 EPL 승격을 확정 지었고 머티가 그 중심에 있었다. 

머티 본인에게 특히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1993년 3부리그 요크에서 데뷔한 이래 그는 단 한 번도 1부리그를 밟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 모든 터널을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와 1부리그서 경쟁하게 된 것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머티의 활약은 최고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이었다. 특유의 탄탄한 몸으로 공을 몰고 올라가 공격을 전개했다. 라이트윙으로 나서는 글렌 리틀 혹은 설기현과 콤비 플레이를 통해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수비에도 열심히였다.

그런 머티에게 딱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부상이었다. 일찍부터 근육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머티는 EPL에서도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는 주장이자 핵심 풀백으로 38경기에 출전이 가능했지만 23경기 출전에 그치고 말았다. 

호날두를 막다 근육이 올라왔지만 다시 수비하려 일어서는 머티(노란 원 안)
호날두를 막다 근육이 올라왔지만 다시 수비하려 일어서는 머티(노란 원 안)

하지만 나오는 경기마다 모든 것을 바쳤던 이가 머티였다. 2006/07시즌 6라운드 1-1로 비긴 맨유와의 경기에서 호날두를 막다 결국에는 실점하지만 부상을 안고도 투혼을 보여줬던 장면은 그를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다. 머티의 공헌 속에 레딩은 승격 첫 시즌을 8위로 마치는 파란을 썼다. 

하지만 바로 다음 시즌 레딩은 고전하며 추락한다. 2007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핵심 스티브 시드웰이 첼시 FC로 이적하는 등 선수 유출이 있었다. 타 경쟁팀들이 무섭게 보강을 하고 있었지만, 자금력이 일천했던 레딩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그저 염가에 터질 법한 선수를 데려오거나, 기존 전력을 유지하는 것에 급급했다. 

머티의 동료 시드웰. 그의 이탈은 레딩에 크나큰 어려움을 가져왔다
머티의 동료 시드웰. 그의 이탈은 레딩에 크나큰 어려움을 가져왔다

레딩과 코펠 감독, 머티 주장을 비롯한 선수들의 성공신화는 이에 단 1시즌으로 막을 내렸다. 레딩은 2007/08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자원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짠물 수비로 버티는 경기들도 나왔지만, 결국 타 팀들과의 경쟁서 패배했다. 그들의 최종 순위는 18위 강등이었다. 한 바탕의 봄꿈 같았던 2년이었다. 

머티는 2008/09시즌 강등 이후에도 팀에 남았지만, 부상 그리고 이후 폼 저하로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시즌 중 찰튼 애슬래틱 임대를 통해 반등을 노렸지만 그마저도 실패했다. 머티는 2009년 레딩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머티는 2009/10시즌 사우스햄튼 FC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곧바로 지도자를 준비한 그는 노리치 18세 이하 감독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직책을 소화하다 2017년 레인저스 감독 대행을 맡았다. 이 때의 모습으로 2017/18시즌 정식 감독으로도 활약했지만 라이벌 셀틱에 밀려 성과를 내지 못했고 현재는 휴식기를 갖고 있다. 

◇EPL 최고의 순간

2005/06시즌 4라운드에서 레딩과 맨체스터 시티가 맞붙었다. 머티는 이바르 잉기마르손이 득점 후 부상으로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다 오는 혼란 속에서 수비진을 통솔했다. 머티를 필두로한 레딩 수비진은 결국 1-0 승리를 만들었다. 이 승리는 개막전 미들즈브러 FC를 상대로 한 승리 후 시즌 2번째 승리로 그들에게 EPL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플레이 스타일

피지컬이 좋아 몸싸움에 능했던 풀백이었다. 공을 몰고 전진해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수의 득점을 도왔다. 상대 윙어의 드리블에 속더라도 몸을 던지기를 마다하지 않던 투지 넘치는 풀백이었다. 

◇프로필

이름 – 그레이엄 머티

국적 – 스코틀랜드

생년월일 - 1974년 11월 13일

신장 및 체중 – 178cm, 75kg

포지션 – 라이트백

국가대표 기록 – 4경기 
 
EPL 기록 – 51경기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06/07시즌~2007/08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레딩 FC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요크 프레스> - The history of York City: 1995 to 2019 

<데일리 레코드> - Rangers boss Graeme Murty loved being a giant killer against Manchester United but is desperate to avoid Cup upset against Fraserburgh

<버크셔 라이브> - Your best moments at the Madejski Stadium (and your worst)

<버크셔 라이브> - What Steve Sidwell said about Steve Coppell, Shane Long and Reading FC's 106 point season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이형주 기자(영국 레딩/머데이스키 스타디움), MUTV, 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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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도우미 2021-04-02 18:05:17
기자님 6번째문단에보면 <요크 프레스>에 따ᅟᅳᆯ면 이라고 오타가 되어있습니다.
수정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