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가 대학농구리그 통합 3연패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경희대는 지난 12일 수원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강호’ 고려대를 76-70으로 물리치고 먼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이날 경희대는 경기 끝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4쿼터에만 12득점을 몰아친 두경민 덕분에 경희대는 중요한 경기의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다.
두경민은 1차전에서 총 32득점(3점슛 6개),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전까지 자신과 함께 경희대 ‘빅3’를 구성하고 있는 김민구와 김종규가 부진한 사이 두경민은 홀로 경희대를 이끌었다. 두경민의 득점은 후반전들어 더 기세를 올렸다.
고려대가 김지후와 이승현의 득점포로 달아났지만 그때마다 두경민은 속 시원한 3점포를 터뜨려 경기장에 모인 경희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경희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두경민은 “지난 MBC배대학농구대회에서 고려대에게 패한 것을 설욕하고자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똘똘 뭉쳤다. 1차전 이겨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2011년부터 대학농구리그 2연패를 달성한 경희대는 두경민과 김민구, 김종규, 배수용 등 주전 선수 4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주전 4명이 모두 사라지게 되면 선수층이 얇은 경희대가 다시 우승권에 올라 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학생 신분으로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를 2차전을 앞두고 있는 두경민은 “부담은 고대가 더 클 것”이라고 비장하게 말문을 연 뒤 “이제 마지막이다. 4년 동안 쌓아온 것들을 쏟아 부을 생각이다”라며 각오를 내왔다.
마지막으로 두경민은 “개인특성이 강한 고려대에 비해 우리 팀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뭉치면 더 강해지는 경희대의 농구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경희대의 조직력으로 고려대를 물리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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