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17번' 추신수 "사직구장 변한 모습 보니 실감이 나" [일문일답]
'SSG 17번' 추신수 "사직구장 변한 모습 보니 실감이 나" [일문일답]
  • 박승환 기자
  • 승인 2021.0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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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추신수
SSG 랜더스 추신수

[STN스포츠(부산)=박승환 기자]

"사직구장 변한 모습 보니 실감이 난다"

추신수는 지난달 SSG 랜더스와 1년 27억원에 계약을 맺고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추신수는 11일 정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후 SSG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 도착했다.

오후 3시경 사복 차림으로 사직구장을 찾은 추신수는 팬들과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연습경기가 끝난 후에는 SSG 유니폼으로 환복한 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악수를 하는 등 상견례를 가졌다.

다음은 추신수의 일문일답

Q. 선수단과 첫 만남은

- 굉장히 설렜다. 격리 하면서 선수들 운동하는 모습과 준비하는 모습도 봤다.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왔기 때문에 하루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많은 분들이 떨리지 않냐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시간을 오래전부터 기다려왔기 때문에 설렌다.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기분 좋은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다.

Q. 2주간 격리는 어떤 시간이었나

- 2~3일 있을 때는 굉장히 지루하고 따분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살면서 한곳에 머물면서 아무런 걱정도 없이 지냈던 것이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주어진 시간을 즐기자는 생각도 있었고, KBO리그 연습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을 분석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처음 3~4일은 늦게 갔지만, 이후에는 시간이 빨리 흘렀다. 

Q. 경기를 보면서 느낀점은

- 야구는 다 똑같다. 내가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프로야구도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어떤 선수들이 좋은 선수이고, 야수들은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를 파악하는 시간이었다. 

Q.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차이는

- 투수들의 평균 볼 스피드가 2~3km가 떨어지는 것 외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아직 연습경기만 보고 선수들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Q. 미국에서 출루율이 좋았는데

- 미국에서 했던 것과 같이 접근할 것이고, 같은 마음으로 타석에 임할 것이다. 준비 과정과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도 같다.

Q. 선수와 감독이 추신수의 준비 자세 등을 칭찬했는데

- 내가 하는 것이 모두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루틴과 야구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의 좋은 점을 배우고, 버리고를 반복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선수들에게 '이렇게 준비를 해'라고 해도 예를 줄 것 같다. 그리고 보여주다면 자연스럽게 따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체형 조건이 가진 재능이 모두 틀리다. 아마추어가 아니고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말이 아닌 마음속에 와닿게 알아야 한다.

SSG 랜더스 추신수
SSG 랜더스 추신수

Q. 지금까지 버리지 않은 루틴이 있다면

- 많은 것이 있다. 젊었을 때는 훈련량이 많았는데, 지금은 어린 나이가 아니다. 무거운 무게를 든다고 해서 없던 것이 생기지 않는다. 운동선수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근육이 수축이 되기에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러닝에 신경을 쓴다. 젊었을 때는 괜찮지만, 나이가 들면 준비되지 않는 상황에서 스피드를 내면 근육 부상이 찾아온다.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유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Q. 사직구장을 방문한 기분은

- 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난다. 삼촌도 야구를 했었다. 밥 먹듯이 들락날락했던 것이 사직구장이다. 많은 선배님들께 야구를 배우고 꿈을 키웠다. 굉장히 소중한 곳이다. 때려야 땔 수가 없다. 사직구장에서 인사를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다른 것보다 설렜던 이유다. 항상 왔던 곳인데 20년 만에 오니 많이 변해 있는 모습이 새롭다. 그동안은 사직을 방문하지 못했다. 잘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 더 실감이 나고, 진짜 왔구나 싶다. 

Q. 우승에 대한 갈망은 어느 정도인가

-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고, 자리를 잡서 으면우승은 항상 원했다. 운동하는 사람이면 우승, 최고의 자리는 누구나 원한다. 한국에 오냐 안 오냐의 큰 갈림길에서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SSG를 보고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결정을 할 수 있었다. 미국에 있는 지인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이 낫지 않냐고 했는데, 크게 와닿지 않았다. 미국에서 하지 못한 것을 한국에서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 야구를 20년간 하면서 추신수라는 사람은 가까이하고 싶지만 할 수 없었던 선수였다. 한국에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우승하는 것이 돌려드릴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를 이해해 준 가족에게 고맙다.

Q. 현재 컨디션은

- 몸 상태는 너무 좋고, 가볍다. 하지만 실내에 있을 때 그라운드에 왔을 때의 상태는 틀리다. 모레 경기가 있는데 봐야 할 것 같다. 하루이틀은 내 몸 상태와 치는 것을 보고 감독님과 상의 하고 빠르면 삼성전에 나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석에서 공을 많이 봐야 할 것 같다.

Q. 이태양에게 선물을 주던데

-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더라. 고맙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 나에게는 17번이라는 번호는 의미가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추신수 하면 항상 17번이었다. 나에게는 특별한 숫자다. 야구 선수 추신수에게는 뗄 수 없는 번호라고 생각한다. SSG에 오겠다고 하고 나서 누가 17번을 가졌는지 확인을 하고, 부탁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태양 선수가 먼저 양보하겠다고 하더라. 후배지만 너무 고마웠다. 미국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번호를 받으면 선물을 하곤 하는데,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 받았을 때 항상 기억에 남는, 빨간 시계가 있어서 미국에서 준비를 해왔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 고맙다. 

Q. 부산 팬들에게 전할 말

- 미국에서 오래 뛰다보니 부산 팬들은 섭섭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보고 싶지만 오지 못한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당히 야구를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부산에서 야구를 시작하고 꿈을 키웠지만, 이제는 SSG 소속이다. 미국에서도 원하는 팀에서만 뛸 수는 없다. 팬들도 이해를 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Q. 태극 마크에 대한 생각도 했을 것 같다

- 김인식, 김경문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했다. 물어보는 것이 예의일 것 같다고 하시더라. 많은 분들이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을 받고 참가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부분이 있었다. 거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한국에 왔을 때 내가 먼저 전화드리려 했는데, 김경문 감독님께서 전화가 오셨다. 김경문 감독님께 가장 먼저 말씀드린 것은 '실력이 된다면 뽑아주십시오'라고 했다. 보탬이 되고 싶다. 몸이 건강하지 않은데 WBC도 나가봤다. 나뿐만 아니라 구단과 대표팀도 힘들다. 몸이 100%가 아니고, 팀에 도움이 안 된다면 안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잘하고 실력이 돼야 한다. 이름으로 야구하는 것이 아니고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실력이 된다면 기꺼이 나가겠다.

Q. 유니폼에 빨간색을 접목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땠나

- 17번도 나와 뗄 수 없지만, 빨간색도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이상하게 빨간 옷을 입으면 힘도 나는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빨간색이 유니폼에 들어가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빨간색이면 좋겠지만, 팀이 선택하는 것을 따르겠다.

Q. 올 시즌 수치적인 목표가 있다면

- 부담은 안 된다. 한 시즌을 뛴다면 어떤 성적을 낼지는 나 자신이 가장 잘 안다. 내가 어떻게 할지는 걱정하지 않는다.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건강이다. 예전에는 몸이 좋지 않아도 자존심에 나가고 했던 적이 있다. 좋았던 점도 안 좋았던 적도 있는데, 이제는 물러나는 방법도 배웠다. 일단은 건강하게 개막전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있는 것이 목표다.

Q. 2주 만에 자유를 얻었는데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선수들 얼굴도 익히고 이름도 익혀야 한다.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나서 어떤 사람이 선배이고 후배인지 모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코치님과 구단 관계자를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KBO리그에서 상대하기 꺼려지는 투수

- 솔직히 그렇게 느낀 선수는 없다. 많은 팀들이 연습 경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승부 패턴을 봤다. 어느 쪽에 공을 던지고 어떻게 아웃 시키는지를 봤다. 어떤 선수가 잘하는가 보다 어떻게 승부를 하는지 봤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박승환 기자

absolute@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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