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2주 중단됐던 남자 프로배구가 재개되면서 봄배구 티켓 전쟁도 다시 시작됐다. 실전 감각을 빠르게 회복하는 팀이 유리하다.
남자 프로배구는 코로나19로 인해 2주간 중단됐다. 지난 2월 22일 KB손해보험 박진우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중단됐고, 이후 구단 관계자 및 스태프 등도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국배구연맹은 역학 조사 결과 접촉자의 범위가 리그 진행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리그 재개를 결정했다.
2월 21일 KB손해보험-OK금융그룹 경기 이후 18일 만에 남자 프로배구 경기가 열린다. 삼성화재와 우리카드가 먼저 11일 격돌할 예정이다.
남자 프로배구의 봄배구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상위 5개 팀이 촘촘한 간격으로 승점을 유지하고 있다. 선두 대한항공(20승10패, 승점 58)에 이어 우리카드가 4연승을 내달리며 18승12패(승점 53) 기록, 1위를 맹추격 중이다.
2위 우리카드부터 5위 한국전력의 승점 차는 단 4점에 불과하다.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은 각각 17승14패(승점 52), 18승13패(승점 50)로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전력은 15승15패(승점 49)로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6위 현대캐피탈(13승17패, 승점 35)도 산술적으로 희망은 있다.
봄배구행 열쇠는 ‘실전 감각 되찾기’다. 2주간의 공백이 있었다. 각 팀별로 4~5경기씩 쉰 셈이었다. 그 공백을 빠르게 지워야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다.
2주간 자가 격리가 불가피했던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은 타격이 크다. 선수들은 각자 격리 장소에서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7일 자가 격리 해제 이후에야 코트 위에서 볼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KB손해보험은 이상열 감독이 자리를 비웠고, OK금융그룹 역시 ‘학교 폭력’ 논란으로 주전 레프트 송명근-심경섭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나란히 악재가 겹친 두 팀의 봄배구를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대한항공은 대체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와의 호흡을 맞출 시간을 벌었다. 다만 잠시 자리를 비운 한선수 공백은 풀어야할 숙제다. 우리카드는 리그 중단 직전 좌우 쌍포 나경복과 알렉스, 세터 하승우를 중심으로 팀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 모습이었다. 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에도 기회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러셀의 기복 속에 꾸준히 승점을 쌓았다. 베테랑 라이트 박철우, 센터 신영석도 버티고 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올 시즌 도중 획기적인 리빌딩을 시도한 현대캐피탈은 리그 후반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청소년팀’에서 ‘유니버시아드팀’이 됐다고도 했다.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른 현대캐피탈 행보도 주목된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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