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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100주년’ 알라베스의 도전, “라리가를 서식지로”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100주년’ 알라베스의 도전, “라리가를 서식지로”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3.05 13:15
  • 수정 2021.03.1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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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을 맞은 라리가 구단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사진은 공격수 호셀루.
100주년을 맞은 라리가 구단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사진은 공격수 호셀루.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37번째 이야기: ‘100주년’ 알라베스의 도전, “라리가를 서식지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가 또 다른 백년대계를 짰다.

스페인은 하나의 단일국가로 17개의 지방으로 구성된다. 이 각각의 지방은 지방색이 매우 강해 때때로는 다른 국가처럼 느껴진다. 라리가 알라베스가 연고로 하는 바스크 지방 역시 마찬가지다. 

지역색이 강한 바스크 지방은 3개의 주로 나눌 수 있다. 기푸스코아주, 비즈카야주, 알라바주가 그것이다. 기푸스코아주는 레알 소시에다드, 비즈카야주는 아틀레틱 클루브라는 라리가를 대표하는 클럽을 가졌다. 

알라바주의 시민들은 두 클럽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르다. 알라베스가 그 갈증을 풀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알라베스가 알라바주를 대표하며 라리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올 시즌 알라베스는 5일 현재 18위로 힘겨운 잔류 경쟁을 벌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난 2016/17시즌 이래 5시즌 연속 라리가에서 활동하며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16/17시즌에는 리그 9위로 Top10에 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5만 명 내외의 작은 연고지의 클럽이 만든 성과로는 대단한 것이다.

그런 알라베스가 이번 해로 100년을 맞았다. 1921년 1월 23일 오늘날의 이름으로 창단을 한 알라베스는 이번해로 100년을 맞았다. 알라베스는 뜻깊은 이번 해에 그간의 업적을 스스로 축하하고, 다음 100년을 위한 백년대계를 세운 상황이다. 

알라베스가 당장의 목표로 설정한 것은 간단하다. 라리가 잔류를 이어가며 국제적인 클럽을 도약하는 것이다. 

먼저 성적을 위해서는 아카데미에 투자하고, 때로는 빅클럽의 선수들을 임대도 해오고, 국제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또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 알라베스는 이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알폰소 페르난데스 데 트로코니스 알라베스 회장
알폰소 페르난데스 데 트로코니스 알라베스 회장

알폰소 페르난데스 데 트로코니스 회장은 라리가 사무국을 통해 “알라베스의 역사는 부침의 역사였습니다. 좋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나쁜 순간들도 있었죠. 우리 클럽의 존폐에 대한 의심이 있었던 적도 여러번입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제 우리는 알라베스가 라리가를 ‘서식지’로 하는 클럽을 발전하기를 원합니다”라고 전했다.

라리가는 최근 TV 판권 판매 수익을 EPL과 유사한 식으로 개편했다. 그간 인기 대비 수령에서 어느 정도 균등하게 이를 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알라베스와 같은 클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테르코니스 회장은 “TV 중계권료는 대부분의 클럽들이 그들의 클럽을 운영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입니다. 우리도 비슷하죠.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클럽 수입 창출 구조의 다변화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알라베스가 택한 것이 ‘아카데미 및 재능 발굴’이다. 클럽 아카데미에서 좋은 선수들이 나오면 즉각적으로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선수 구매를 덜 하게 되고, 또 그 선수를 이적시킬 수 있어 금전적으로 크게 플러스가 된다. 이에 알라베스는 아카데미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먼저 연고지인 비토리아가 먼저다. 트로코니스 회장은 “알라베스의 연고지인 비토리아는 250,000명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큰 도시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여기에 우리 주변에 오랜 역사를 가진 농구팀이 있습니다. 젊은 재능을 찾기 힘든 환경이죠. 또 주변 100km 반경에 5개의 라리가 클럽들이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한 상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알라베스는 지역 유착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서 국제화란 세계 각 국의 재능을 팀에 안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알라베스 그룹은 크로아티아 클럽 NK 인스트라 1961의 35%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크로아티아 재능들을 쉽게 데려오는 등 여러가지의 국제화 정책을 펴고 있다. 

단순히 전력 강화 뿐 아니라 클럽에 대한 홍보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SNS다. 테로코니스 회장은 “SNS는 스폰서를 찾고, 클럽의 외연을 확장하고, 팬층을 늘리고 팬 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경기장의 팬 분들도 중요하지만, 경기장의 팬 분들만이 팬 분들의 전부는 아닙니다. 모든 팬 분들과 접촉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알라베스는 좋은 선수들을 팀에 데려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사진은 팀의 수비수 루벤 두아르테.
알라베스는 좋은 선수들을 팀에 데려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사진은 팀의 수비수 루벤 두아르테.

홍보에 성공을 거두기 시작하면서 알라베스는 온라인 매출에서 있어 큰 성장을 이뤘다. 테르코니스 회장은 “사실 그 전까지 수익에 있어 최고를 찍던 날은 언제나 매치 데이였습니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팬 분들이 오시니까요.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팬 분들이 오실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행스럽게도 우리 구단은 충성도가 높으신 팬 분들을 보유하고 있고 지원을 계속해주시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매출은 잘 수행되고 있고 계속 우리의 중요한 비즈니스 라인이 될 것입니다”라고 얘기했다. 

알라베스는 그들의 홈구장인 멘디소로사에 대한 증축도 고려하고 있다. 테르코니스 회장은 “우리는 현재 2만 여명을 수용 가능한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27,000명까지의 증축을 원하고 있습니다. 또 경기장을 현대화하면서 클럽에 대한 투자 수익을 늘리길 원합니다”라고 알렸다. 

알라베스의 홈구장 멘디소로사
알라베스의 홈구장 멘디소로사

물론 알라베스의 증축은 코로나19 사태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알라베스가 향후 100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예다.

현재 알라베스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여있다. 호셀루, 루카스 페레스 투톱에 크게 의존 중인 알라베스는 100주년인 이번 해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아벨라르도 페르난데스 감독을 필두로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으나 18위인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들이 이번 위기만 넘긴다면, 또 한 번의 진보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주먹구구식 운영이 아닌 그들은 분명한 청사진을 갖고 있으며, 100년을 지나 향후 100년을 내다보고 있다. 

테르코니스 회장의 말처럼 창단 후 첫 100년 간 그들의 역사는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부침의 역사였다. 하지만 앞으로의 100년은 다르기를 희망하는 상태다. 위기를 멋지게 극복하고 라리가를 넘어 국제적인 클럽이 되는 것을 꿈꾼다. 알라베스의 과감한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사진=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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