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한국 축구 미래로 손꼽히는 백승호(24)가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독일에서 뛰던 백승호는 최근 K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가장 유력했던 전북현대와 일사천리로 이적 협상이 진행되는 듯 했다. 과정에서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백승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축구 유학을 떠나면서 수원삼성으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았다. 당시 백승호는 수원삼성 유스 매탄고에 재학 중이었다. 수원은 백승호의 미래를 보고 금전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원 과정에서 백승호는 국내 복귀 시 수원에 돌아온다는 약속을 하고 떠났다.
백승호는 이러한 사실을 간과한 채 전북과 이적 협상을 준비했다. 이적 소식을 접한 수원은 백승호 측의 계약 위반 사실을 알렸다. 백승호 측은 부랴부랴 수원과 협상에 나섰지만 한번 꼬인 매듭은 쉽게 풀리지 않고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소식에 수원 팬들은 성난 민심을 드러냈다. 지난달 28일 K리그1 수원 홈개막전에서 팬들은 '은혜를 아는 개가 배은망덕한 사람보다 낫다'는 현수막을 경기장에 내걸고 분노를 터트렸다.
백승호를 향한 분노는 국내를 넘어 독일에서도 터졌다. 독일 축구전문 키커지는 백승호를 암시하는 수원 팬들의 현수막 문구를 조명하면서 "배신자"라고 수위높게 질타했다. 키커는 "백승호가 이적을 하기 위해서는 오는 31일까지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적이 불발되면 다름슈타트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리그 이적은 31일까지다. 백승호의 선택지는 좁아졌다. 수원과 약속대로 이행을 하거나 거액의 위약금을 주고 타 구단으로 이적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악의 경우는 독일에 잔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사진=다름슈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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