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25번째 이야기: ‘윙백이 8득점’ 아탈란타 고젠스, 날로 날카로워지는 날개
레프트윙백 로빈 고젠스(26)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아탈란타 BC는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에 위치한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4라운드 UC 삼프도리아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아탈란타는 리그 3연승을 달렸고 삼프도리아는 리그 2연패에 빠졌다.
세리에 A 득점 순위를 보다 보면 상위권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아탈란타 BC의 윙백 고젠스다. 고젠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20경기 8골 4어시스트라는 놀라운 스탯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의 경우 세리에 A 수비수 전체 1위에 해당한다.
물론 윙백은 미드필더와 수비수의 중간쯤으로 여겨지는 포지션이지만, 분류상으로는 명백히 수비다. 꼭 수비수라는 보정을 받지 않더라도 8득점은 결코 작지 않은 수치다.
직전 시즌 아탈란타는 리그 98득점이라는 경이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이 성과에는 모든 선수들이 기여했지만, 상대 진영을 오가며 활약한 고젠스의 공격 기여도 컸다. 올 시즌 역시 같은 모습을 이어가는 중이다. 리그 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코파 이탈리아서도 좋은 모습이다. 이에 팀은 1일 현재 리그 4위, UCL 16강,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 올라있다.
이번 삼프도리아전은 고젠스의 공격력이 다시 한 번 폭발한 경기였다. 고젠스는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24분 요아킴 매흘레가 반대편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쇄도 후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그의 전진성과 마무리 능력이 빛난 골이었다. 결국 이 골 덕에 아탈라타가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고젠스가 아탈란타 합류 후 바로 이런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었다. 분명 적응기도 있었고, 부침도 존재했다. 하지만 계속 자신을 갈고 닦았다. 공격력은 더 날카로워졌고 수비력도 발전했다는 평가다.
고젠스는 이제 독일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선수다. 또 세리에 A 최정상급 윙백이자,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탈란타의 자랑인 날개가 해가 갈수록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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