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전주)=반진혁 기자]
김상식 감독 체제의 전북 현대는 현재 예열 중이다.
전북은 지난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2012년 이후 개막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김상식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선수, 코치를 거쳤기에 그 누구보다 전북을 잘 알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결혼식 이후 정장을 처음 샀다”, “선수 선발보다 구두를 고르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서울도 그럴싸한 계획은 있을 것이다. 우리한테 2골을 먹히기 전까지는...” 등의 언급으로 김상식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은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면서 경기 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첫 경기여서 그랬을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고, 움직임도 둔했다. 패스, 슈팅 등의 정확도까지 떨어지면서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김상식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일류첸코와 바로우를 투입하면서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이는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일류첸코는 전북이 리드를 잡을 수 있는 자책골을 유도했고, 바로우는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와 함께 후반 추가 시간 쐐기골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뚜껑이 열린 김상식 감독 체제의 전북은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시즌 전부터 화끈하고 화려한 공격을 의미하는 화공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했지만, 아직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직 첫 경기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개막 전 연습 경기를 치르기에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 경기력 향상에 애를 먹었을 것이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최강희 감독 시절의 공격력과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세밀한 전술이 어우러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무엇보다 팀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기에 앞으로 전북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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