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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라리가 도움 1위’ 레반테 데 프루토스, 470km를 건너온 청년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라리가 도움 1위’ 레반테 데 프루토스, 470km를 건너온 청년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2.27 15:50
  • 수정 2021.02.2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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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테 UD 윙어 호르헤 데 프루토스
레반테 UD 윙어 호르헤 데 프루토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33번째 이야기: ‘라리가 도움 1위’ 레반테 데 프루토스, 470km를 건너온 청년

470km 떨어진 곳으로 건너와 에이스가 된 청년이 있다. 

레반테 UD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지방 발렌시아주의 발렌시아에 위치한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레반테는 리그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고 아틀레틱은 리그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빼어난 유럽대회 성적 등으로 세계 최고의 리그로 거론되는 라리가다. 그런 라리가의 올 시즌 어시스트 순위를 보면 흥미로운 선수가 맨 꼭대기에 있다. 바로 레반테의 윙어 호르헤 데 프루토스(24)다. 레알 마드리드 패스 마스터 토니 크로스(6개)도, FC 바르셀로나 공격첨병 앙투안 그리즈만(6개)도 레알 소시에다드 마술사 다비드 실바(4개)도 모두 그 아래에 있다. 

데 프루토스는 1997년 생의 스페인 윙어다. 스피드와 성실성을 겸비한 그는 올 시즌 3골 7어시스트를 만들어내며 벌써 10개의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앞서 언급됐듯 어시스트는 라리가 전체 1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드필더 마르코스 요렌테와 공동 1위)다. 경쟁자들에 비해 출전 시간에서 밀림에도 만들어낸 성과다. 

지난 시즌까지도 철저한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올 시즌 라리가가 주목하는 젊은 선수로 떠올랐다. 그와 루이스 모랄레스, 로헤르 마르티가 구성하는 공격 라인은 레반테의 자랑이다. 초반 부진으로 강등권까지 내려가기도 했던 레반테는 공격진의 힘으로 현재는 9위를 기록, 유럽 대회 진출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데 프루토스는 마드리드 북쪽 세고비아주의 엔나바레스 데 엔메디오라는 소도시 출신이다. 지난 10일 스페인 정론지 <엘 파이스>에 따르면 데 프루토스의 고향인 엔나바레스 데 엔메디오는 거주 가구가 100명 남짓한 아주 작은 도시다. 

데 프루토스는 고향 주변에 있던 CF 라요 마자다온다 유스팀에 들어가 그곳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낭중지추 그 자체였던 그는 주목받는 유망주가 됐고 2018년 레알 마드리드 B팀에 해당하는 카스티야 입단에도 성공했다. 

직전 시즌 데 프루토스는 성장을 위해 레알 바야돌리드 임대를 택했지만, 세르지오 곤살레스 감독의 외면 속에 중용받지 못했다. 이에 라요 바예카노로 재임대를 가 커리어를 되살렸다. 

하지만 아직 미완의 대기인 그에게 원 소속팀 레알 1군은 오르기 힘든 곳이었고 이에 그는 전격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데 프루토스는 자신을 원하는 레반테로 올 시즌 이적을 하게 됐다. 

이는 데 프루토스에게 큰 결심이었는데, 이전 소속팀들과 달리 레반테는 고향서 너무도 멀리 떨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고향 엔나바레스 데 엔메디오에서 레반테 연고지인 발렌시아까지는 470km 정도 떨어져있다. 이는 가족과도 잠시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데 프루토스는 꿈을 위해 도전했고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엘 파이스>에 따르면 데 프루토스는 지역 최고의 자랑이 됐다. 데 프루토스의 부모님인 파우스티노 씨와 마리아 제주스 씨는 라리가도 볼 수 있는 작은 바를 운영하는데 이는 지역의 명소가 됐다. 

읍사무소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데 프루토스의 동네 주민 라라 페르난데스 씨는 매체를 통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레알 마드리드 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 몇몇을 제외하고는 데 프루토스 때문에 모두 레반테 팬이 됐어요”라고 말한 뒤 “데 프루토스는 정말 좋은 청년으로 예의 바르고 친절합니다. 여기 사람들의 자랑이에요”라고 덧붙였다. 

데 프루토스는 이날도 기민한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데 프루토스는 이날도 기민한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이번 아틀레틱전에서도 데 프루토스의 활약이 빼어났다. 초반부터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괴롭히던 데 프루토스가 전반 31분 빠른 속도로 오른쪽 측면을 헤집었다. 상대 수비수 우나이 누녜스가 이를 막으려다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킥이 선언돼 로헤르 마르티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이 골 덕에 레반테는 최근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등 쾌조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빌바오 상대로 승점 1점을 가져왔다. 

마을의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청년은 꿈을 위해 고향서 470km 떨어진 곳으로 넘어왔다. 이후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은 물론 라리가를 흔들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성공 스토리다. 

사진=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라리가 TV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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