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31번째 이야기: '90주년 맞은' 라리가, '최고 리그 위상' 지킨다는 각오
90주년을 맞은 라리가가 최고 리그의 위상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25일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된 가맹국의 수는 211개 국에 이른다. 전 세계에 있는 국가들 중 FIFA 미가입 국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니, 전 세계서 사랑받고 있는 축구의 위엄을 알 수 있다.
FIFA 가맹국들은 자신들의 대표팀을 가지고 있고, 이 중 대부분은 자국 리그도 가지고 있다. 경제적 이유 등 몇몇 결점으로 자국 리그를 갖지 못한 국가들도 있지만, 거의 상당수는 자국 리그를 갖고 있다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이 중 최고의 리그는 어디일까. 지닌 역사, 해당 리그가 낸 성과, 현재의 융성 정도, 자금력, 팬층, 스타의 존재, 경쟁 대회 성적 등 다양한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역시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유럽 5대리그이자, 세계 5대리그로 통용되는 스페인 라리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이탈리아 세리에 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 앙이다. 그 다섯 중에도 아무래도 라리가가 꼽힐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단순히 느낌으로 정의 내려지는 결론이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가 이를 증명한다. 적어도 축구의 태동 이래 2021년 현재까지는 세계 최고 리그의 명칭에는 라리가가 가장 어울린다.
라리가는 축구의 헤게모니를 유럽이 쥐고 있기에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대회라고 할 수 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가장 많이 제패(18회)한 리그다. 2위 EPL(13회), 3위 세리에 A(12회), 4위 분데스리가(8회)에 비해 크게 앞선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었고, 또 그들의 배출한 리그라는 점에도 독보적이다. 하나의 예로 라리가는 발롱도르만 23개를 모았다. 2위 세리에(18회), 3위 EPL(4회) 등 타 리그들에 크게 앞선다. 이 외에도 라리가의 위엄을 드러내는 지표가 여럿이다.
다만 이러한 것들이 한 순간에 일어난 일은 아니었다. 라리가는 영국 축구의 태동 이후 그 영향을 받아 발걸음을 내딛었다. 라리가 사무국과 한국의 서상원 라리가 주재원에 따르면 1929년 2월 10일 RCD 에스파뇰vs레알 우니온 데 이룬과의 경기로 문을 열었다.
당시 아틀레틱 빌바오, 아레나스 데 겟초, 레알 마드리드, 레알 소시에다드, FC 바르셀로나, 레알 우니온, 아틀레틱 데 마드리드, RCD 에스파뇰, 에우로파, 라싱 산탄데르 10개 팀으로 출범을 했다.
이후 라리가는 발전을 거듭해왔다. 등번호를 도입(1949년)했고, 교체 제도(1969년)를 채택했다. 카드 제도 도입(1971년), LFP라는 연명 설립(1984) 등 굵직한 사건이 일어났다. 참여하는 팀들도 그 가운데 계속 늘어나 지금의 20개 팀이 됐다.
또 수많은 스타들, 수많은 명장들이 오고갔다. 그 안에서 라리가가 자랑했던 리오넬 메시vs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라이벌리를 포함해 라리가가 만든 수많은 이야기들이 축구 팬들을 웃고 울렸다.
라리가는 현재 변곡점에 와 있다. 지난 10년의 융성을 지나 다시 한 번 도약하느냐, 침체되느냐 기로에 서 있다. 라리가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그들의 도전이 다시 한 번 시작된다.
사진=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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