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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경기 활동량 14.05km’ 인테르 브로조비치, 이러니 이긴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경기 활동량 14.05km’ 인테르 브로조비치, 이러니 이긴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2.16 13:10
  • 수정 2021.03.0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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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밀란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인터 밀란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포로 로마노 유적지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21번째 이야기: ‘1경기서 14.05km’ 뛴 인테르 브로조비치, 이러니 이긴다

마르첼로 브로조비치(28)의 활동량은 엄청난 수준이다. 

인터 밀란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에 위치한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2라운드 SS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우승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경기였다. 직전 시즌 세리에 A의 우승을 다퉜으며 올 시즌 역시 경기전 각각 2위(인테르), 7위(라치오)로 상위권에 위치한 두 팀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두 팀 중 라치오의 기세가 더 좋은 편이었다. 라치오는 파죽지세로 리그 6연승을 질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초반 부진 이후 흐름을 되찾은 라치오는 인테르까지 집어 삼키며 우승에 대한 희망을 다시 살리기 원했다. 

하지만 그런 라치오를 인테르가 제압했다. 부침은 있었지만, 전반 21분 로멜루 루카쿠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뒤 계속 그 리드를 지키며 결국 3-1로 승리했다. 인테르는 승리를 통해 이날 경기 하루전 스페치아 칼초에게 일격을 맞은 AC 밀란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승점 50점 고지도 가장 먼저 선착한 팀이 됐다. 

경기 후 스포트라이트는 어찌보면 당연스럽게도 2골 1어시스트를 폭발시킨 로멜루 루카쿠에게 쏠렸다. 하지만 다른 한 선수도 루카쿠와 비슷한 수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권리가 있었다. 이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브로조비치다. 

이날 브로조비치는 1경기서 14.05km라는 경악스러운 활동량을 보였다. 당연히 이날 경기를 뛴 양 팀 선수들 중 활동량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인테르vs라치오전 양 팀 선수들 활동량
인테르vs라치오전 양 팀 선수들 활동량

일반적으로 포지션을 막론하고 10km 이상을 뛰면 많이 뛴 것으로 여겨진다. 9km 대는 평균에 가깝고 8km 대는 평균 이하로 여겨진다. 9km 대를 평균으로 잡으면 브로조비치는 1명의 선수가 1.5명 분의 몫을 한 것이 된다.

활동량은 가장 기본적이며, 가장 중요한 스탯이다. 개인 그리고 팀의 활동량이 많으면 기술의 차이도 극복할 수 있다. 한국의 4강 신화를 만든 거스 히딩크 감독도 체력 훈련을 강조했던 바 있다. 기술이 뛰어난 강팀들에 맞설 무기를 제련한 것이다. 

브로조비치는 올 시즌 인테르의 주 포메이션인 3-5-2에서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의 나서는 그는 스리백을 보호하는 한편, 안정적인 패스로 빌드업에 관여한다. 그러면서도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가져가는 것이다. 

이번 인테르전에서도 14.05km를 뛴 브로조비치, 12.67km를 뛴 니콜로 바렐라 등 인테르 선수들이 많은 거리를 뛰었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가 12.73km를 뛰며 분전했지만 미드필더 활동량에서 인테르가 우위를 가져갔다. 이는 압박의 강화 등으로 연결돼 중원 장악까지 나아갔다. 

중원을 장악하니 인테르의 축구가 쉬워졌다. 최전방의 루카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안정적인 볼 배급을 받았으며 이후 자신들의 능력을 살려 무쌍난무로 상대 수비진을 해체했다. 브로조비치의 경약스러운 활동량으로부터 이어진 나비효과가 승리까지 연결된 것이다. 

올 시즌 16일까지 세리에 A 활동량 5걸
올 시즌 16일까지 세리에 A 활동량 5걸

브로조비치가 성실히 뛰는 것은 라치오전에서만이 아니다. 브로조비치는 올 시즌 경기당 활동량 11.73km를 기록 중이고 이는 세리에 A 전체 1위에 해당한다. 그의 공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브로조비치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준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당시도 천재 플레이메이커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브로조비치가 미친 듯 뛰며 두 선수가 더 활발이 활동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든 바 있다. 

2018년 월드컵서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브로조비치
2018년 월드컵서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브로조비치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스포트라이트는 그가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저 승리를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뛰고 있다. 브로조비치가 그야말로 미친 듯이 뛰며 승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세리에 A 사무국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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