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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리즈 밀레니엄] ‘활동량 1위’ 리즈가 지쳤다…또 찾아온 후반기 포비아

[이형주의 리즈 밀레니엄] ‘활동량 1위’ 리즈가 지쳤다…또 찾아온 후반기 포비아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1.17 16:57
  • 수정 2021.01.2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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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전 3연패에 빠진 리즈 유나이티드. 사진은 리즈 미드필더 마테우시 클리흐.
공식전 3연패에 빠진 리즈 유나이티드. 사진은 리즈 미드필더 마테우시 클리흐.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리즈 유나이티드 화제의 소식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대도시 리즈. 랭커셔 가문과 함께 영국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요크셔 가문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런 리즈에는 리즈 밀레니엄 스퀘어(Leeds Millennium Square)라 불리는 리즈 밀레니엄 광장이 있다. 

리즈 사람들은 도시 단위 기쁜 일이 있을 때 이곳에 모여 그 기쁨을 함께 한다. 밀레니엄 광장서 나누는 그 기쁨처럼 STN스포츠가 리즈 관련 화제를 놓치지 않고 연재물로 전한다. 

밀레니엄 광장 끝자락에 위치한 리즈 뮤지엄
밀레니엄 광장 끝자락에 위치한 리즈 뮤지엄

-[이형주의 리즈 밀레니엄], 8번째 이야기: ‘활동량 1위’ 리즈가 지쳤다…또 찾아온 후반기 포비아

후반기 포비아(Phobia, 공포증)가 또 찾아왔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요크셔험버지역 웨스트요크셔주의 리즈에 위치한 앨런 로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리즈가 또 패배했다. 리그 직전 라운드 토트넘 핫스퍼전에서 0-3으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더니, 지난 주말에는 4부 크롤리 타운과의 FA컵 경기에서 0-3으로 지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 경기서 반전을 노렸지만 또 다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어느 새 리그가 반환점을 돌고 있는 시점에서 그간 리즈를 괴롭혀왔던 후반기 포비아가 이번에도 생겨나는 것처럼 보인다. 

리즈에 있어 후반기는 그간 상극에 가까웠다. 2020년 2월 영국 언론 <미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리즈는 2010/11시즌 이래 전반기 23경기 승점(당시 2부라 46경기)이 후반기 23경기 승점보다 항상 높았다. 반대로 말하면 후반기에 항상 전반기보다 못한 성적을 거둬왔다는 것이다. 

2020년 2월 영국 언론 미러는 2010/11시즌 이래 리즈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항상 더 부진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2월 영국 언론 미러는 2010/11시즌 이래 리즈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항상 더 부진했다고 보도했다

그 전까지는 현 리즈와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2018년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이후만 한정해도 이는 마찬가지다. 비엘사호 리즈 역시 후반기 더 어려움을 겪었다. 비엘사의 첫 시즌이었던 2018/19시즌 리즈는 줄곧 1위를 질주하다 후반기 좋지 못한 성적을 보여 플레이오프까지 밀려 승격에 실패했다. 2019/20시즌도 마찬가지 양상이었지만, 뒷심을 유지하며 1위로 승격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리즈가 후반기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상대 팀들의 리즈 전술 파훼 등이 거론될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많이 거론되고, 가장 많이 타당성을 얻는 이유는 ‘에너지 레벨의 하락’이다.

리즈의 축구를 본 팬들은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들의 축구는 색깔이 아주 뚜렷하다. 수비 시 적극적인 압박과 대인 방어를 활용해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며 찍어 누른다. 그렇게 탈취한 공을 조직력을 살려 운반하고, 기회를 창출해 마무리를 짓는다. 쉽게 말해 압박과 조직력에 기반을 둔 축구다. 

때문에 비엘사호 리즈의 축구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 상대 선수들을 쉴 새 없이 압박하고 속도를 살려 반격에 나서는 것이 보통의 체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엘사 감독이 거의 날마다 선수들의 체중을 확인하며 식단 관리를 시키고, 체계적인 체력 훈련을 시키는 이유다.

비엘사호 리즈의 활동량이 최고라는 것은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지난 15일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EPL 20개 팀의 경기당 활동량을 집계했다. 이 통계에서 리즈는 단독 1위에 올랐다. 그들은 경기당 114.4km를 뛰었다. 

18라운드까지 경기당 총 활동량 1위를 거머쥔 리즈.
18라운드까지 경기당 총 활동량 1위를 거머쥔 리즈.

비엘사 감독은 교체를 잘 활용하지는 않는 감독이기에 선발 11명으로 단순히 나눠보면 개인당 대략 10km 전후를 한 경기에 뛰었다는 뜻이 된다. 엄청난 수치다. 

시즌 초반이야 리즈가 자신들의 축구를 펼치기 너무 좋은 환경이다. 비시즌 축적되온 체력을 뿜어낼 수 있다. 경기 일정도 1주일에 한 번으로 비교적 널널한 편이니, 그야말로 리즈를 위한 환경이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이야기는 달라진다. 리그컵과 FA컵, 주중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1주일에 3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잦다. 올 시즌의 경우 코로나19로 시즌이 이전보다 늦게 시작됐다. 일정을 맞추기 위해 주중 3경기를 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되버렸다. 

1주일에 3경기가 벌어지는 시점에서 리즈가 시즌 초와 같은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기는 힘든 법이다. 여기에 리즈에 부상 선수들도 많아지면서 남아있는 선수들의 과부하도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17일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리즈는 이번 브라이튼전에서 141회의 스프린트 횟수(달리기 횟수)만을 기록했는데, 이는 11월 첫째주 이래 최고로 적은 수치다. 200회 안팎을 보여주던 수치에서 상당히 하락한 수치다. 

브라이튼전에서 뚝 떨어진 스프린트 횟수. 리즈의 달리기가 멈췄다
브라이튼전에서 뚝 떨어진 스프린트 횟수. 리즈의 달리기가 멈췄다

리즈에서 뛰었던 공격수 저메인 벡포드는 “리즈가 그간 보여줬던, 한 선수, 한 선수가 전방으로 달려나가며 극한의 압박을 가하는 모습을 기대했으나, 이를 브라이튼전에서 보지 못했다. 선수들이 무기력해보이는 모습에 걱정이 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비엘사 감독은 브라이튼전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브라이튼전에서 평소에 보여주던 능력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는데 벡포드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로 에너지 레벨이 평소에 미치지 못했음을 이야기하는 말이었다. 

현재가 큰 갈림길이다. 재정비를 하지 못한다면 눈물을 쏟았던 2018/19시즌이 반복될 수 있다. 반면 재정비에 성공한다면 2019/20시즌처럼 영광스러운 마무리를 할 수 있다. 비엘사는 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감독이며, 때문에 리즈 팬들은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팬들은 에너지 레벨 하락을 극복하고 리즈가 반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팬들은 에너지 레벨 하락을 극복하고 리즈가 반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팀을 반등시킬 요소들도 많다. 브라이튼전에 경고 5장 징계로 빠졌던 칼빈 필립스가 다음 경기에 복귀한다. 입단 직후 부상이었던 센터백 디에고 요렌테가 합류를 앞두고 있고 또 다른 센터백 로빈 코흐도 복귀를 정조준 중이다. 단장 빅터 오르타는 팀을 강화시켜 줄 선수를 찾으러 온 유럽을 뒤지는 중이다. 

비엘사 감독이 팀을 재정비하고, 반등 요소들이 제대로 발현된다면 리즈는 다시 달릴 수 있다. 산뜻한 질주로 그간 그들을 괴롭혀왔던 후반기 포비아 역시 날려버릴 수 있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리즈/밀레니엄 광장·런던/현지 언론 미러), 스카이 스포츠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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