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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카바니에게 다가간 통역사 마티치…‘원팀’의 힘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카바니에게 다가간 통역사 마티치…‘원팀’의 힘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1.16 13:54
  • 수정 2021.01.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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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화제의 소식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대도시 맨체스터. 요크셔 가문과 함께 영국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랭커셔 가문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런 맨체스터에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스테이션(Manchester Piccadilly Station)라 불리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이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기차는 물론, 맨체스터 곳곳을 다니는 트램이 지나는 곳. 피카델리 역에 모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STN스포츠가 맨유 관련 화제를 놓치지 않고 연재물로 전한다.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10번째 이야기: 카바니에게 다가간 통역사 마티치…‘원팀’의 힘

‘원팀의 힘’이 발현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머지사이드주의 리버풀에 위치한 안 필드에서 열리는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리버풀 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맨체스터서 오랜만에 희망의 찬가가 나오고 있다. 맨유는 최근 리그 11경기서 획득할 수 있는 33점의 승점 중 29점을 쓸어 담았다. 16일 현재 리그 1위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데이빗 모예스, 루이 반 할, 주제 무리뉴 감독 하 거듭되던 지루한 축구를 벗어던졌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딱 두 달 전만 생각해봐도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지난 11월 2일 맨유는 아스널 FC에 0-1로 패했다. 10월 5일 토트넘 핫스퍼에 2-6 완패를 당한 것에 이어 또 한 번 북런던 팀에 당한 것. 당시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경질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현지 베팅 업체에서는 끔찍한 성적을 거두고 있던 슬라벤 빌리치, 크리스 와일더보다 솔샤르 감독이 먼저 짤릴 것으로 내다봤다. 두 달 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물론 반등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직전 시즌 유럽대회 여파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맨유의 폼이 늦게 오른 것, 솔샤르 감독의 유연한 변화, 여전한 브루누 페르난데스 효과, 코로나19의 시대에 의료진의 힘으로 부상이 적은 것. 재판이 아닌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해리 매과이어, 폴 포그바의 집중, 에릭 바이의 각성 등이 있다. 하지만 역시나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원팀 효과’다. 

물론 원팀이 아니라고 해서 이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장 안팎으로 동료들과 화합이 좋다면 이는 좋은 호흡으로 연결될 확률이 큰 것이다. 맨유가 바로 그러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합류한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는 합류하자마자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1월 29일 리그 사우스햄튼 FC전에서 2골 1어시스트 달성하며 대역전승을 만든 것은 그러한 것 중 하나였다. 

선이 굵고 수려한 남성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는 카바니는 그 외모로 인해 남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이란 추측을 많이 얻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복수 동료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그는 아주 조용하고 가정적인 성격이다. 부끄럼도 많다. 물론 전혀 나쁜 것이 아니다. 

평소 발레를 즐기는 카바니. 회전 중인 인물이 카바니.
평소 발레를 즐기는 카바니. 회전 중인 인물이 카바니.

실제로 카바니는 취미만 해도 조용한 것들을 선호한다. 카바니가 발레를 즐겨하고, 발레를 즐겨하는 남성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또 등산, 요리, 농사 등의 취미도 가지고 있다. 모두 단체로 하는 취미라기보다는 혼자 몰두할 수 있는 취미다.

맨유 입단 후 바로 성격이 변할리 없다. 카바니는 입단 이후에도 조용조용했고, 자기 일에 몰두했다. 그런 ‘샤이 가이’ 카바니의 팀 적응을 도와준 이가 바로 네마냐 마티치다. 

마티치는 다개국어를 할 수 있는 능력자. 지난 15일 영국 언론 <미러>에 따르면 그가 입단 직후 카바니의 통역사를 자처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바로바로 통역해주는 마티치 덕에 카바니가 순조롭게 안착할 수 있었다. 

통역사를 자처하며 카바니의 적응을 도운 마티치
통역사를 자처하며 카바니의 적응을 도운 마티치

마티치 외 센터백 바이 역시 팀 내 융합을 돕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바이 역시 다개국어가 가능한 선수며 그는 다국적 군단 맨유를 원팀으로 묶는데 큰 역할을 한다. 경기장 안에서 거친 인상의 바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장난꾸러기 그 자체다. 바이는 이번 1월 합류한 윙어 아마드 디알로에게도 아탈란타 BC 임대 시절부터 연락을 취했으며, 맨유 합류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그를 돕고 있다. 

지난 5일 바이가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는 가족 그 자체입니다. 모든 선수들이 친구 또는 형제처럼 지냅니다. 저의 경우만 봐도 동료들은 내가 부상에서 돌아온 것을 무척이나 반겨줬고 이에 나는 팀을 돕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한 이유다.

다양한 반등 요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팀의 힘으로 이제 맨유는 헤게모니를 돌려놓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는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우승이라는 더 큰 꿈을 꾼다. 솔샤르 감독의 말처럼 이번 리버풀전은 완벽한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선수단 융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바이(사진 우측)
선수단 융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바이(사진 우측)

반등을 만든 원팀 맨유의 힘은 현재 어느 정도일까. 챔피언 리버풀을 압도할 수 있을 정도일까. 아니면 오히려 아직 약해 압도당할 정도일까. 다가오는 리버풀전에 그 답이 있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피카델리 역), 에딘손 카바니 SNS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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