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알렉산더 아널드 부진에 "코로나19 감염 영향 있었다"
클롭, 알렉산더 아널드 부진에 "코로나19 감염 영향 있었다"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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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츠발(發) 헤게모니(Hegemonie)를 연 위르겐 클롭
마인츠발(發) 헤게모니(Hegemonie)를 연 위르겐 클롭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이형주의 유럽레터], 151번째 이야기: 마인츠발 헤게모니

그들이 계속해서 유럽 축구계의 헤게모니(Hegemonie, 전체를 이끌거나 주동할 수 있는 권력)를 가져갈 수 있을까.

독일 분데스리가 1. FSV 마인츠 05의 연고지인 마인츠는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의 주도다. 이에 독일 내에서도 결코 작은 도시는 아니다. 마인츠의 홈구장 오펠 아레나는 그 큰 마인츠의 중앙역인 마인츠 중앙역(마인츠 Hbf)에서 서쪽으로 2.5km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서 30분 정도의 거리다.

너무나 흥미로운 것은 마인츠의 위상과 별개로 오펠 아레나 주변이 고즈넉하다는 것이다. 유럽 홈구장 주변에는 상권이 형성된 곳이 많은데 마인츠는 아니다. 마인츠로 가는 길에는 갈대들이 가득하다. 한적한 농촌 마을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마인츠 홈구장 오펠 아레나
마인츠 홈구장 오펠 아레나

오펠 아레나를 연고로 하는 마인츠가 주목받은 것은 상대적으로 최근의 일이다. 위르겐 클롭이라는 남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마인츠는 하부리그를 전전하던 클럽이었다.

위르겐 클롭. 현 축구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그 이름이다. 클롭은 선수 시절 마인츠에 헌신하던 선수였다. 주축으로 1996/97시즌 1부 승격을 눈앞에 뒀으나 최종전 패배로 좌절됐다.

선수 시절 이뤄내지 못한 마인츠의 1부리그행이라는 꿈은 감독 취임 이후로 재설정됐다. 클롭은 2001/02시즌 또 한 번 마지막 경기서 패하며 승격이 좌절되는 그야말로 온몸이 아플만한 경험을 겪었다. 그러나 2003/04시즌에는 마침내 1부리그행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우리가 아는 마인츠 역사의 시작이자, 감독 클롭의 역사의 시작이다. 

사실 클롭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2001/02시즌 클롭은 클럽 내 명망있는, 은퇴를 앞둔 베테랑 선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클롭에게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을 비롯한 마인츠 수뇌부들이 감독직을 맡긴 것이다. 강등권에 가까웠던 성적에 급한 상황에서도 편견 없이 진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마인츠는 클롭 감독 이후에도 팀을 발전시켜줄 수 있는 감독을 편견 없이 찾고, 또 그 감독들에게 지원을 아까지 않는다. 이는 준척급 감독들의 배출로 이어졌고, 그 나비 효과는 커져 현 축구계는 마인츠가 이끄는 ‘마인츠발(發) 헤게모니’ 안에 있다. 

클롭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마인츠 감독으로 재직했다. 1부리그로 한정하면 2004년부터 2007년까지다. 클롭 감독은 열악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비록 세 번째 시즌에 강등당하기는 했으나 그 3년 동안 게겐 프레싱 기반의 본인 특유 신선한 축구를 선보였다. 아쉽게 2006/07시즌 강등 당하고 바로 그 다음 시즌 승격을 노렸지만 실패하자 책임을 지고 자진사임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됐던대로 강등과 별개로 마인츠 감독 클롭이 독일 축구계의 헤게모니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그리고 클롭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리버풀 FC를 거치며 세계 최고의 감독이 됐다. 이제 클롭의 게겐 프레싱은 하나의 대명사가 됐다. 독일 축구를 넘어 유럽 축구에 영향을 끼쳤다. 

클롭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그의 축구를 분석하지 않는 감독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마인츠발 헤게모니가 유럽 축구를 흔든 최초의 사건이었다.

클롭이 떠나고 마인츠는 욘 안데르센 감독 하에 승격을 이뤄냈다. 하지만 안데르손 감독과 선수단 간에 마찰이 생기면서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 그 감독이 바로 토마스 투헬이었다. 

마인츠발 헤게모니를 만든 또 한 명의 인물. 토마스 투헬.
마인츠발 헤게모니를 만든 또 한 명의 인물. 토마스 투헬.

투헬은 지도자 연수 최우수 학생으로 이름을 날릴 정도로 전술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마인츠 감독 재직 당시에는 FC 아우크스부르크 2군 감독에 불과했다. 하지만 마인츠의 편견 없는 감독 선임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하이델 단장은 그를 선택했고 투헬은 마인츠 감독으로 재직하게 됐다. 

다시 분데스리가에 복귀했지만 마인츠는 타 클럽들과 규모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 팀이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의 현란한 전술 구사 속에 중위권을 유지하는 쾌거를 쓴다.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냉정하다는, 관리 면에서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가 내는 성과에 토를 다는 이들은 없었다. 

투헬 감독은 특유의 상식을 파괴한, 그러면서도 잘 들어맞는 팔색조 전술로 분데스리가에 혁신을 일으켰다. 마인츠발 헤게모니가 또 한 번 발현된 순간이었다. 투헬 역시 클롭처럼 마인츠 퇴단 이후에도 승승장구했고 최근에 경질됐지만 직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이제 마인츠발 헤게모니의 새로운 주인공은 마르코 로제로 옮겨가고 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이끌고 있는 로제는 계속해서 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중이다. 로제 감독은 직전 시즌 리그 4위로 팀을 올려 놓으며 UCL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UCL 조별리그도 통과해버리며 16강에 올랐다. 리그 역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감독 마르코 로제
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감독 마르코 로제

로제는 클롭 감독이 마인츠를 이끌던 시절 선수로 함께 했고, 투헬 감독과는 수석 코치로 함께 했다. 마인츠발 헤게모니를 정확히 이해하면서, 전술 천재들과 교류한 셈이다. 물론 그의 능력을 본격적으로 키워준 것은 RB 잘츠부르크 감독 취임 이후였으나, 마인츠 역시 그의 성장에 기여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클롭, 투헬, 로제 외에도 마틴 슈미트, 산드로 슈바르츠 등 마인츠와 인연을 맺은 뒤 분데스리가 감독을 역임한 이들이 많다. 이 역시 마인츠발 헤게모니라고 부를 수 있다.

1992년부터 2016년까지 재직한 하이델 단장을 위시한 마인츠 수뇌부들은 감독 선임을 비롯 팀 운영에 있어 현명한 판단을 내려왔다. 이는 유럽 축구를 주도하는 마인츠발 헤게모니로 발전됐다.

감독들을 발탁하고 지원하며 마인츠발 헤게모니를 실질적으로 만든 크리스티안 하이델 현 마인츠 단장.
감독들을 발탁하고 지원하며 마인츠발 헤게모니를 실질적으로 만든 크리스티안 하이델 현 마인츠 단장.

다만 헤게모니를 주도하던 마인츠의 현 상황은 좋지 못하다. 13일 현재 분데스리가 15경기서 1승 3무 11패를 기록, 최하위로 밀려있다. 지난 주말 겨우 첫 승을 올린 FC 샬케 04보다도 낮은 성적이다. 

마인츠는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2016년을 끝으로 팀을 떠났던 하이델 단장을 지난 12월 복귀시켰다. 마르틴 슈미트 역시 복귀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지휘봉도 새 감독에게 맡겼다. 주인공은 보 스벤손이다. 그 역시 클롭, 투헬 밑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마인츠 적통이다. 그가 마인츠서 능력을 보여준 뒤 유럽 축구계를 주름잡았던 전임자들처럼 능력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마인츠 주변 갈대밭의 갈대처럼 쓰러질지언정 부러지지 않았던 마인츠다. 그 과정에서 좋은 감독들을 배출했고 이를 통해 유럽 축구계 헤게모니를 만들었던 구단. 현 상황이 좋지 않지만 포기는 이르다. 마인츠는 현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헤게모니를 이끄는 꿈을 꾼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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