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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Discourse] “70%” 손흥민은 미쳤다…통계도 무시

[EPL Discourse] “70%” 손흥민은 미쳤다…통계도 무시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1.09 12:02
  • 수정 2021.01.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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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손흥민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이형주의 EPL Discourse], 22번째 이야기: “70%” 손흥민은 미쳤다…통계도 무시

손흥민(28)의 활약은 ‘미쳤다’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지난 12월 9일로 시계를 잠시만 돌려보자. 손흥민은 이틀 전인 12월 7일 아스널 FC와의 리그 북런던 더비전에서 그림 같은 감아차기 결승골을 넣었다. 이 뿐 아니라 전반 45분에는 해리 케인의 득점까지 어시스트했다. 

경기 직후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손흥민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 하지만 영국 언론 <더 선>은 다른 관점의 기사를 내놓았다. 논지는 ‘손흥민의 활약은 대단하지만 이제 기록이 떨어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보기 거북한 내용이지만, 그들의 주장은 타당했다. 

매체가 기사를 내놓은 9일까지 손흥민은 리그 11경기에 나서 10골을 득점 중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손흥민이 10골을 넣는 동안 13개의 유효 슈팅 밖에 쏘지 않았다는 것. 주제 무리뉴 감독 하에서 기회를 잡기 어려움과 동시에 손흥민의 경이적인 결정력을 알 수 있는 통계였다.

지난 11월 9일까지 EPL 수위권 득점자들의 유효 슈팅당 득점 비율
지난 11월 9일까지 EPL 수위권 득점자들의 유효 슈팅당 득점 비율

매체는 손흥민과의 비교를 위해 EPL 득점 수위권 선수들의 유효 슈팅 대비 득점을 분석했는데 모두 50% 안팎이었다. 손흥민(10/13)-76%, 도미닉 칼버트 르윈(11/21)-52%, 모하메드 살라(9/16)-52%, 제이미 바디(9/17)-52%, 패트릭 뱀포드(8/19)-42%, 해리 케인(8/16)-50%였다. 

76%의 손흥민이 돋보였다. 리그 득점 수위권의 다른 선수들 중 대부분은 페널티 키커도 겸하고 있었다. 순수 오픈 플레이 상황만 따진다면 손흥민의 결정력은 더 엄청난 상황이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적은 슈팅과 적은 기대 득점 값에도 이를 상쇄하며 득점을 해나가고 있다. 그의 실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수치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그의 득점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납득이 가는 논지다. 우리는 수학시간에 확률 챕터를 배운다. 한 두 번이야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 하지만 표본이 커지면 커질수록 결과는 기댓값에 수렴하고, 이에 정규분포 그래프가 평균값 근처의 종형으로 형성된다. 

다시 말해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의 공격전술 부재 속에서 적은 기회만을 얻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그 기회를 살렸고 호성적이 나왔다. 표본이 커짐에 따라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 역시 필연적으로 정규 분포로 근처에 형성될 수 밖에 없다. 이게 <더 선>의 해석이고 타당한 해석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이 타당한 통계 해석을 부숴버렸다. 통계도 무시하며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해당 일로부터 꼭 한 달이 지난 9일 손흥민은 16경기(리그만 한정)서 17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으며 그 중 12개 슈팅을 집어 넣으며 12득점을 기록 중이다. 

1월 9일 현재 손흥민의 EPL 주요 기록. 유효 슈팅당 득점 비율은 약 70%(12/17)다
1월 9일 현재 손흥민의 EPL 주요 기록. 유효 슈팅당 득점 비율은 약 70%(12/17)다

유효 슈팅 대비 득점 확률도 70%다. 한 달 전보다 3%로 정도 떨어졌지만 여전히 천상계다. 앞서 언급됐듯 EPL 수위급 선수들이 보이는 유효 슈팅 대비 득점률이 50% 내외인데 손흥민만 엄청난 수치로 독야청청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기대득점값(xG, Expected Goals)에서도 손흥민은 빼어난 모습이다. 손흥민은 9일까지 리그서 5.39의 xG값을 기록 중이다. 간단히 말해 리그에서 5골 정도가 기대됐는데 이를 훨씬 상회하는 12골을 득점 중이라는 이야기다. 그의 결정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로 넘어오며 xG를 포함 축구 통계학이 발달하면서 선수들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지고 있다. 심리적인 부분이나 다른 요소들도 있어 물론 이 선수가 얼마나, 어떻게 활약할지 정확히 예상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강의 추론은 가능해졌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손흥민은 통계적 예측을 무시하는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얼마나 더 잘할지 가늠해볼 수조차 없는 이유다. 정말 통계까지 무시하는 괴물 축구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영국 언론 <더 선>,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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