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휴가도 반납 솔샤르 감독, 침잠이 이끈 맨유 반등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휴가도 반납 솔샤르 감독, 침잠이 이끈 맨유 반등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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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화제의 소식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대도시 맨체스터. 요크셔 가문과 함께 영국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랭커셔 가문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런 맨체스터에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스테이션(Manchester Piccadilly Station)라 불리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이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기차는 물론, 맨체스터 곳곳을 다니는 트램이 지나는 곳. 피카델리 역에 모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STN스포츠가 맨유 관련 화제를 놓치지 않고 연재물로 전한다.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7번째 이야기: 휴가도 반납 솔샤르 감독, 침잠이 이끈 맨유 반등

올레 군나르 솔샤르(47) 감독이 오롯이 견뎌내며 반등을 만들었다. 

약 두 달 전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월 2일 홈에서 아스널 FC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어느 경기든 안 그러겠냐만은 승리가 절실했다. 

당시 라인업만 봐도 솔샤르 감독의 고민이 보였다. 상승세의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폴 포그바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4-1-2-1-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포그바가 후반 22분 상대 수비수 엑토르 벨레린의 발을 밟으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0-1로 패배했다. 

열심히 준비한 경기는 포그바의 어리석은 실수로 날아갔다. 포그바는 경기 후 “숨이 찼고 실수가 나왔다”며 변명을 했다. 그러면서도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와 함께 지속적으로 맨유를 흔들었다. 

그 여파로 솔샤르 감독의 입지는 최악이었다. 물론 포그바 등 다른 원인을 제외하고도 본인 역시 리그에서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에 토트넘 핫스퍼전 대패 영향 등으로 솔샤르 감독의 경질설이 가장 강하게 대두됐던 시점이었다. 

지난 4일 미국 언론이며 영국에 공신력 있는 지부를 두고 있는 언론 <디 애슬래틱>은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전했다. 바로 솔샤르 감독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스널 FC전, 그리고 11월 8일 에버튼 FC전 이후 11월 A매치 기간이 찾아왔다. 클럽 감독에게는 시즌 돌입 직전과 더불어 쉴 수 있는 아주 희귀한 기간이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맨유 스태프들이 각기 휴일을 보내기 위해 떠났다. 솔샤르 감독의 가족들조차 휴일을 보내기 위해 노르웨이로 잠시 돌아갔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자신의 사무실에 남았다. 휴가를 모두 반납한 것. 휴가를 반납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휴가는 재충전의 시간이며 즐겨야 한다. 다만 솔샤르 감독이 자신의 휴가를 반납하고 사무실에서 연구를 하며 침잠할 정도로 맨유에 진심이었다는 것이다. 

혼자 오롯이 보낸 침잠의 시간에 솔샤르 감독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점을 수정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이후 팀은 달라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이 유일한 오점이었지만, 카라바오컵에서 선전을 했다. 리그만 한정하면 9경기 7승 2무. 압도적인 성적이었다. 

솔샤르 감독의 페르소나 브루누 페르난데스
솔샤르 감독의 페르소나 브루누 페르난데스

전술적으로도 진일보한 것이 느껴졌다. 4-2-3-1 포메이션을 주포메이션으로 가동했지만, 4-1-2-1-2(10라운드 사우스햄튼 FC전), 4-4-2(1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을 병용했다. 때에 따라서 스리백도 가동했다. 

10라운드 사우스햄튼전과 11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경우 교체 카드 활용은 물론, 선수들의 위치를 재조정해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팀의 상승세는 무르익어 장미 전쟁이라 불리는 14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라이벌을 6-2로 압살했다. 4일 현재 맨유는 1위 리버풀 FC와 승점 차 없는 2위며 그들은 한사코 아니라 하지만 우승 경쟁의 궤도에 있다. 

리즈 유나이티드전 대승의 주역 스콧 맥토미니
리즈 유나이티드전 대승의 주역 스콧 맥토미니

맨유는 역사와 전통이 있고, 막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감독에게는 어찌보면 꿈의 직장이다. 하지만 그 점과 또 전임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 인해 감독들에 대한 높은 잣대가 요구되기도 한다. 

지난 2018년 감독 대행으로 팀에 와 정식 감독으로 취임한 솔샤르 감독이다. 이후 2021년인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 안에서 실수도 있었고, 미흡한 점도 많았다. 11월 이는 극대화됐고 솔샤르 감독은 최악의 위기를 마주했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그 소용돌이 앞에서 도망가지 않았다. 태풍의 눈에서 깊이 침잠해 해결책을 만들었고 반등을 만들어 냈다. 이제는 단순히 반등을 넘어 트로피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맨유다. 그가 혼자서 고민했던 생각들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그 침잠이 변화를 만들어 냈고 따뜻한 햇살을 불러왔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피카델리 역)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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