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권창훈(26)이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55) 감독의 고집마저 녹였다.
SC 프라이부르크는 2일(한국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진스하임에 위치한 프리체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TSG 1899 호펜하임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프라이부르크는 리그 2경기 만에 승리했고 호펜하임은 리그 2연승에 실패했다.
권창훈의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의 슈트라이히 감독은 보수적인 선수 기용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플로리안 뮐러, 크리스티안 귄터, 도미니크 하인츠, 필립 린하르트, 요나단 슈미트, 빈첸조 그리포, 니콜라스 회플러, 바티스타 상타마리아, 롤란드 살라이, 루카스 횔러, 닐스 페테르센를 투입시키는 4-4-2를 전반기에 주야장천 썼다.
그런 슈트라이히 감독이 교체로 존재감을 드러내던 권창훈을 후반기 첫 경기인 호펜하임전에 선발로 기용했다. 다른 감독이라면 큰 의미가 아니지만, 한 번 라인업을 정착시키면 여간해선 바꾸지 않는 슈트라이히 감독이기에 놀라운 일이었다. 권창훈이 슈트라이히 감독의 그 강한 고집을 녹인 셈이다.
권창훈은 호펜하임전 맹활약으로 다시 한 번 펄펄 날았다. 권창훈은 전반 41분 상대 수비수 카심 아담스 자책골의 기점이 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권창훈의 활약에 동료들의 활약까지 더한 프라이부르크는 전반에만 3골을 넣었다. 변수가 없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전반에 벌써 끝난 경기였다.
슈트라이히 감독 입장에서 이미 잡은 경기에 선수들을 무리시킬 필요가 없었다. 권창훈 역시 마찬가지였다. 슈트라이히 감독은 후반 15분 권창훈을 교체 아웃시키며 체력 안배를 해줬다. 그 과정에서 냉정한 슈트라이히 감독에게 보기 힘든 따뜻한 포옹도 함께였다. 보수적인 감독의 구성까지 바꾼 권창훈. 그의 이어질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SC 프라이부르크, 분데스리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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