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대형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마주봤다.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먼저 웃었다. 당초 센터인 ‘두 영석’을 보유했던 현대캐피탈이다. 이제는 떠난 한국전력 신영석과 현대캐피탈 차영석이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신영석과 나란히 이적한 황동일도 현대캐피탈을 울렸다.
한국전력은 2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2라운드 현대캐피탈 원정 경기에서 3-1(25-16, 19-25, 25-21, 28-26) 승리를 거뒀다. 개막 7연패 후 5연승을 질주했다. 러셀은 28점으로 맹폭했고, 박철우와 신영석도 11, 10점을 올렸다. 선발로 나선 세터 황동일도 블로킹 2개, 서브 2개를 성공시키며 6점 눈부신 활약을 했다.
현대캐피탈 다우디는 28점으로 분전했고, 김선호와 허수봉도 11, 10점을 올렸다. 팀 범실이 무려 32개였다. 한국전력의 15개보다 2배나 많았다. 4세트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흐름을 뺏기며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두 팀은 지난 11월 13일 대형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현대캐피탈은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과 장신 세터 황동일, 레프트 김지한을 내주고, 세터 김명관과 레프트 이승준, 내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후 한국전력은 확 달라졌다. 신영석 영입으로 약점인 중앙을 강화했고, 황동일 투입으로 높이도 강화했다. 개막 7연패에 빠졌던 한국전력은 4연승 신바람을 내며 단번에 꼴찌 탈출과 함께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한국전력이 전력 안정을 기했다.
미래를 택한 현대캐피탈은 트레이드 후에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V-리그에서 팀 역대 최다 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침내 11월 27일 우리카드를 3-1로 누르며 7경기 만에 승수를 쌓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레프트 허수봉 합류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맞대결에서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두 베테랑 신영석, 황동일은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신영석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0점을 기록했고, 황동일도 장점인 높이를 적극 활용했다. 서브와 블로킹으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현대캐피탈을 괴롭혔다.
현대캐피탈은 ‘새 얼굴’이자 프로 2년차 김명관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과정이다. 4세트 막판 위기의 순간에는 범실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영석이가 영석이를 이겼고, ‘한전맨’ 황동일도 신영석과 함께 현대캐피탈에 패배를 안겼다.
5연승을 내달린 한국전력은 5승7패(승점 16)로 4위를 차지했고, 현대캐피탈은 4승8패(승점 11)로 6위에 랭크됐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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