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웅덩이서 축구’ 프로의 운영이 이래도 되나요?
‘물웅덩이서 축구’ 프로의 운영이 이래도 되나요?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0.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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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위험이 있는 물웅덩이 운동장서 최선을 다한 라치오-크로토네 선수들
부상 위험이 있는 물웅덩이 운동장서 최선을 다한 라치오-크로토네 선수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
포로 로마노 유적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5번째 이야기: ‘물웅덩이서 축구’ 프로의 운영이 이래도 되나요?

홈팀 FC 크로토네와 세리에A 사무국의 운영이 아쉬운 경기였다. 

SS 라치오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 크로토네에 위치한 스타디오 에치오 시다에서 열린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8라운드 FC 크로토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라치오는 리그 2경기 만에 승리했고 크로토네는 리그 8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흥미롭게 전개됐다. 라치오는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로테이션을 가동했으나, 출전한 선수들 모두 죽어라 뛰었다. 크로토네 역시 전력이 좋은 라치오에 지지 않고 맞섰다. 치열한 경기였지만 결과는 1골 1어시스트의 치로 임모빌레를 앞세운 라치오에 돌아갔다. 

하지만 이날 라치오 선수들과 크로토네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가 무색하게 경기장은 최악이었다. 이날 경기 내내 굵은 비가 쏟아졌는데, 이로 인해 필드 상태가 이보다 더 나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장대비로 크로토네의 홈구장이자 경기가 열린 스타디오 에티오 시다는 곳곳이 물에 잠겼다. 물웅덩이가 고인 곳이 있을 정도였다. 선수들은 공을 몰고 전진하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힘을 주어 공을 몰고 전진하려해도 웅덩이에 막혔다. 발에서 1m 이상 공이 떨어지지조차 않는 구간도 있었다. 

경악스러운 필드 상태로 인해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물웅덩이로 볼 운반이 안되는 상태에서 힘으로 공을 끌고 가려다 넘어지는 선수들이 있었다. 몇몇 선수가 드리블 중 넘어지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 나왔다. 큰 부상자 없이 경기가 마무리된 것이 천만다행일 정도다. 

물웅덩이가 튀는 경기장. 양 팀 선수들은 드리블조차 잘 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서 경기했다
이동 때마다 물보라가 튀는 경기장. 양 팀 선수들은 드리블조차 잘 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서 경기했다

크로토네는 올 시즌 승격팀으로 구단 재정 상태가 다른 세리에A 빅클럽들에 비해 열악하다. 또 규모 역시 다른 팀들에 비하기 어렵다. 

하지만 상황이 어려운 것과 최소한의 경기 조건을 갖추지 않는 것은 구별돼야 한다. 유럽 복수 구단은 비와 눈 등 날씨 상황에 대한 대처를 대부분 강구하고 있다. 비의 경우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사를 만들어 물이 배수로로 빠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클럽들이 제 각기 방법으로 선수들의 최고의 실력을 보일 수 있는 경기장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이날 크로토네의 경기장 관리는 이와 거리가 멀었다. 또 크로토네를 포함 세리에 A 경기의 진행과 경기장 관리를 총괄해야 하는 세리에A 사무국의 조치도 좋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것을 걸고 열심히 뛴 선수들에 비해 경기 준비가 형편없었던 경기였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FREE SPORTS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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