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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토털풋볼] ‘버뮤다 존’ 메시-그리즈만, 시메오네 3-5-2에 갇혔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버뮤다 존’ 메시-그리즈만, 시메오네 3-5-2에 갇혔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0.11.22 11:58
  • 수정 2020.12.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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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전술로 '대어' FC 바르셀로나를 잡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맞춤 전술로 '대어' FC 바르셀로나를 잡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매주 유럽서 수백개의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전술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STN스포츠가 해당 경기들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14번째 이야기: ‘버뮤다 존’ 메시-그리즈만, 시메오네 3-5-2에 갇혔다

리오넬 메시와 앙투안 그리즈만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3-5-2에 갇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지방 마드리드주의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AT 마드리드는 리그 5연승을 질주했고 바르사는 리그 2연승에 실패했다. 

이날은 라리가 우승 경쟁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경기였다. 선두를 질주 중인 시메오네 감독의 AT 마드리드와 초반 주춤하고 있으나 리오넬 메시, 앙투안 그리즈만 등 슈퍼스타들을 보유한 바르사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4-3-3 포메이션과 4-4-2 포메이션을 병용하던 바르사는 로날드 쿠만 감독 하에서 최근 4-2-3-1 포메이션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상태였다.

쿠만호 4-2-3-1에서 바르사는 메시와 그리즈만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두 선수가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는데 두 선수가 활약하면 승리를 챙기고, 그렇지 못하면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안수 파티가 부상으로 빠지고, 우스만 뎀벨레의 폼 하락으로 측면 흔들기가 거의 전무하게 됐고 바르사는 더욱더 두 선수에게 공격을 의존했다. 즉 메시와 그리즈만을 봉쇄하느냐 그렇지 못하냐에 경기 승패가 달려있던 셈이다. 

상대 변칙 전술에 고전한 메시
상대 변칙 전술에 고전한 메시

이 고민을 안고 있던 시메오네 감독은 흥미롭게도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시메오네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붙박이로 쓰는데 그런 그가 변칙 작전을 들고 나온 것이다. 

AT 마드리드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코케, 왼쪽 미드필더에 사울 니게스, 오른쪽 미드필더에 마르코스 요렌테를 뒀는데 세 선수는 경기 중 쉴 새 없이 자리를 바꾸며 플레이했다. 

이 세 선수가 쳇바퀴처럼 자리를 바꾸면서 버뮤다 삼각지대 같은 미로가 만들어졌다. 메시와 그리즈만의 경우 함께 뛸 시 한 번이 전방으로 침투하고 한 명이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선수가 버뮤다 존에 갇히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깊게 침투해 공중볼을 노리기엔 상대 센터백들의 키가 너무 컸다. 이에 바르사 공격은 무력해졌다. 

이날 선발 라인업
이날 선발 라인업

AT 마드리드가 수비는 수월해졌지만, 고민이 있었다. 어찌 됐든 공격을 한 명 내리며 수비 강화를 이뤄냈지만, 그 인원의 몫만큼 공격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었다. 

그 우려를 불식시켜준 이가 좌측 윙백으로 위치한 야닉 카라스코였다. 빠른 스피드와 유려한 드리블을 겸비한 그는 왼쪽 측면에 붙어 쾌속 드리블로 공격의 혈을 뚫어줬다. 벨기에 대표팀서 소화한 자리라 생소함도 없었다. 

이날 결승골 역시 카라스코가 가져왔다. 앙헬 코레아의 뒷공간 패스가 왼쪽 측면으로 향했다. 카라스코가 자신의 스피드를 살려 달려나온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 골키퍼보다 먼저 공을 잡았다. 결국 카라스코가 빈 골문에 공을 집어 넣었고 AT 마드리드의 승리가 만들어졌다.

사실 자신이 제일 잘한다고 평가받는 것을 버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이를 과감히 제쳐두고 철저히 연구한 새로운 변칙 전술을 선보였고 결국 이것이 승리를 가져왔다.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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