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신사)=박재호 기자]
유쾌한 에너지로 가득한 개그우먼 김민경(39)의 매력이 전혀 예상치 못한 데서 터졌다. 특기가 ‘먹기’인 줄 알았는데 운동도 잘한다. 먹방 예능 ‘맛있는 녀석들’에 이어 ‘오늘부터 운동뚱’으로 예능 대세 반열에 올랐다.
그녀의 최근 활약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의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다. 또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화장품 모델에 발탁됐다. 그가 도전하는 것마다 시청자의 시선을 끄는 이유는 그의 ‘열정’ 가득한 모습이 공감을 얻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STN스포츠와 만난 김민경은 빼빼로데이라며 준비한 과자를 기자에게 건넸다. 그녀의 작은 성의에 인터뷰는 유쾌하고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
이날 그는 몰라보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유를 물으니 지난 2월부터 코미디TV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에 출연하며 열심히 운동한 효과라고.
“2월 말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헬스 시작 전에 몸무게를 쟀는데 그때보다 10kg 정도 빠진 것 같아요. 이게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어요. 제 느낌으론 체지방이 좀 빠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옷을 입고 핏을 보면 체지방이 빠진 느낌이 들긴 하거든요.(웃음)”
‘운동뚱’은 김민경이 5년 넘게 출연하고 있는 ‘맛있는 녀석들’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스핀오프 예능이다. 시청자들이 시키는 대로 건강하게 더 잘 먹기 위한 맞춤 건강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운동뚱’은 김민경이 원해서 출연한 방송은 아니었다고.
김민경과 유민상, 김준현, 문세윤 4명 중 책상 위에 고정된 아령을 선택하게 되면 ‘운동뚱’에 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운동을 정말 하기 싫었던 김민경은 아령을 들기 위해 책상을 통째로 드는 괴력을 발휘해 경악(?)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내기도 했다.
“제가 걸릴 줄 몰랐죠. 앞에 남자 셋이 아령을 드는 순간 ‘큰일 났다’ 싶었죠. 온 힘을 다해서 뽑으면 아령이 뽑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책상이 들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책상이 들리는 순간 안도했는데 두 손으로 들면 안 된다고 해서 다시 한 손으로 들었는데 그것도 안된다고 해서 너무 원망스러웠죠”
이후 김민경을 혹독하게 트레이닝 시킨 사람이 양치승 관장이었다. 김민경은 “양치승 관장님을 봤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해외 스케줄 가는 친구 따라가서 비행기 타기 전까지 운동을 시킨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였거든요. ‘다음에 보자’고 하시는데 도망가고 싶었어요”라며 “그런데 이영식 PD가 웃으면서 ‘해야 해. 약속이야’라고 하더군요. 그 ‘약속’ 때문에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강민경의 운동 생활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헬스뿐 아니라 필라테스, 축구, 팔씨름, 격투기 등을 배우며 전문가들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의외의 운동 신경을 자랑했다. ‘어리둥절’하다가 재능을 보이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생긴 그의 별명이 ‘금수저’ 아닌 ‘근수저’다.
“제가 운동하는 목적이 다이어트가 아닌 음식을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기 위해 하는 거라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운동과 음식이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음식을 처음 먹어보는데 맛없는 곳으로 가면 그 뒤로 거부감이 생기고 안 먹게 되잖아요. 그런데 저는 운동을 시작할 때 운 좋게도 좋은 감독님들을 만나 훌륭한 가르침을 받게 되고 소화하면서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됩니다)
사진=JD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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