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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 많은 아역 배우에서 '亞 달리기왕' 꿈꾸는 소년

끼 많은 아역 배우에서 '亞 달리기왕' 꿈꾸는 소년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20.10.30 08:12
  • 수정 2020.10.3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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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금파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나마디 조엘진(14)이 "꼭 한국 국가대표가 되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따고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조엘진은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출신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로 '제2의 비웨사'를 꿈꾸고 있다. 지난 21일 예천공설운동장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는 나마디 조엘진.
경기 금파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나마디 조엘진(14)이 "꼭 한국 국가대표가 되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따고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조엘진은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출신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로 '제2의 비웨사'를 꿈꾸고 있다. 지난 21일 예천공설운동장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는 나마디 조엘진.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제 이름이 조엘진인데요. 엔진처럼 강력하고 빠르게 달린다는 의미로 '조엔진'이라 불리고 싶어요."

지난 21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1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가 열린 예천공설운동장. 올해 최고 단거리 기대주로 떠오른 콩고 귀화 고교선수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18·원곡고)와 형제라 불러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닮은 선수가 눈에 들어왔다. 경기 금파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나마디 조엘진(14). 조엘진은 대회 남자 중등부 100m와 200m에 출전했다. 입상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을 냈지만, 올해 첫 공식 대회 출전 의미를 두고 두 종목 예선에만 참가했다.

조엘진은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출신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다. 부모님은 나이지리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곧장 한국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조엘진은 어머니의 국적을 따라 한국 땅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 어린 시절 흥이 많고 끼가 다분했던 유쾌한 아이였다. 아이의 넘치는 끼를 알아본 어머니가 아역 배우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지원했을 정도다. 꼬마 조엘진은 8세 때부터 TV 예능,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고 끼를 발산했다. 배우 송혜교·송중기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년)'가 대표 인기 작품이다.

타고난 끼에 주변인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조엘진이 육상을 접한 건 김포 고창초등학교 5학년 때다. 또래보다 발이 빨랐던 조엘진은 학교 대표로 김포시 대회에 출전한 것이 진로를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김포서초등학교 육상부를 지도하는 김은세 코치의 눈에 띈 것이다. 당시 김 코치는 조엘진의 잠재력을 보고 육상부가 있는 김포서초로 전학할 것을 설득했다. 조엘진은 전학 후 육상 매력에 흠뻑 빠지면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일취월장했다. 이듬해에 출전한 KBS배 전국육상대회에서는 초등부 100m 2위에 올라 경기도 대표에 뽑혔다.

경기 금파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나마디 조엘진(14)이 "꼭 한국 국가대표가 되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따고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조엘진은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출신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로 '제2의 비웨사'를 꿈꾸고 있다. 지난 21일 예천공설운동장에서 경기 전에 몸을 푸는 모습.
경기 금파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나마디 조엘진(14)이 "꼭 한국 국가대표가 되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따고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조엘진은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 출신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로 '제2의 비웨사'를 꿈꾸고 있다. 지난 21일 예천공설운동장에서 경기 전에 몸을 푸는 모습.

 

조엘진의 최고 장점은 탄력과 긴 하체다. 나이지리아에서 한때 멀리뛰기 운동을 한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현재 조엘진을 지도하는 김탁영 코치(금파중)는 "사실 본격적으로 운동을 한 지가 1~2년 정도이고, 단거리 훈련은 3~4개월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또래와 비교해 중위권 정도의 기록이지만, 하체가 길고 탄력이 좋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에도 육상 선수로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와 근성이 좋아 키워보고 싶고 비웨사 정도만큼 클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단거리 선수가 지녀야 할 필수 조건인 탄력은 최고 장점이지만 작은 키(172cm)와 약한 발목 힘은 키워야 할 숙제로 꼽힌다. 하지만 성장 시기에 있는 점을 고려해 골격이 커지고 힘이 붙을 10대 후반 정도에는 10초 6~7대에 뛸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기본적인 타고난 재능을 더해 힘든 훈련과 운동 자체를 즐기는 늘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플러스 요인이다. 조엘진은 "어릴 적부터 축구를 좋아하고 뛰는 운동을 좋아했다. 훈련이 힘들 때도 있지만 뛰는 게 너무 좋다"라고 눈을 번뜩이면서 "스스로 운동에 소질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 초등학교 때보다는 지금이 더 좋아졌다"라며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에서는 끼가 넘치는 덕에 사교성이 좋아 인기쟁이로 통하고, 편식도 하지 않을 만큼 식성도 좋다. 집에서는 아버지와 주로 영어로 대화를 나눠 2개 국어(한국어·영어)에도 능통하다.

김포시로부터 장학금과 신발, 의류 지원을 받는 등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차근차근 성장 중인 소년의 롤 모델은 비웨사다. 비슷한 외모를 가진 비웨사의 등장과 거침없는 질주에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조엘진은 "비웨사 형만큼은 아니지만, 탄력과 자세는 자신이 있다"라며 "비웨사 형을 보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는데, 꼭 한국 국가대표가 되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따고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 목표"라는 조금은 쑥스러운 말투 속에서 다부진 자신감이 느껴졌다.

사진(예천)=이상완 기자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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