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기회를 찾아간 센터백 다니엘레 루가니(26)에게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스타드 렌 FC는 29일(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세비야주의 세비야에 위치한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조별리그 E조 2차전 세비야 FC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루가니는 1994년 생의 이탈리아 국적 센터백이다.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그는 조국이 자랑하는 카테나치오 수비의 중심이 될 것이라 기대받았다. 2013년 자국 빅클럽인 유벤투스에 합류하며 기대가 실현되는 듯 했다.
하지만 유벤투스 입성 이후 그의 커리어에 암운이 드리웠다. 은퇴가 얼마 안 남은 것 같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건재했다. 이어 메리흐 데미랄, 마테이스 데 리흐트 등 실력있는 신입생들이 유입됐다. 본인의 폼 역시 좋지 못해 루가니의 입지가 좁아졌다. 부족한 출전시간으로 커리어도 정체됐다.
루가니는 이번 여름 자신의 커리어를 되살리기 위해 렌 임대를 택했다. 임대 기간은 1년. 세리에 A보다는 조금 낮은 리그로 평가받지만, 출전 시간을 보장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더해 렌이 UCL 진출이 가능했기에 이 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다. 절치부심하며 이번 임대를 택한 루가니였다.
하지만 이 루가니의 계획은 UCL 두 번째 경기만에 어그러졌다. 전반 13분 만에 허벅지 쪽에 통증을 느낀 루가니는 그대로 쓰려졌다. 그는 결국 전반 17분 야에프 아게르드와 교체돼 아웃됐다.
허벅지를 부여잡은 것을 보면 햄스트링 쪽 부상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햄스트링 부상이 맞다면 한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출전 기회를 위해 1년 간 임대를 떠나와 있는데,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진 것이다. 큰 불운이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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