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이 10월에만 4승을 쓸어 담았다.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가을 야구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플렉센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6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투구수 106구, 3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의 호투 속에 8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플렉센은 최고 154km 직구(68구)를 바탕으로 커터(17구)-체인지업(13)-커브(8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10개의 탈삼진 중 8개를 빠른 직구로 잡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한화 타선은 한 번의 득점권 찬스도 잡지 못하고 철저히 봉쇄당했다.
플렉센은 시즌 불운 속에서도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해 나갔다. 하지만 지난 7월 16일 SK 최지훈이 친 타구에 왼발을 맞았고, 골절 부상을 당했다. 한 달이 넘는 공백기 속에 야심 차게 복귀했지만,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9월 4차례 등판에서 21이닝 동안 11실점(9자책)으로 평균자책점 3.86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플렉센이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선발 투수로서 당연히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10월은 달랐다.
플렉센은 지난 3일 잠실 KIA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오랜만에 승리를 추가했고, 이후 세 차례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날까지 승리를 보태며, 10월에만 4승을 쌓았다.
경기 시작부터 플렉센은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조졌다. 2회초에는 최고 153km 직구를 바탕으로 2개의 삼진을 곁들였고, 3회 박상언-이도윤-조한민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상대로 3K를 마크했다. 플렉센의 무실점 역투에 타선도 3점을 지원했다. 플렉센은 투구수 100구에 육박한 상황에서도 7회 마운드에 올라 2명의 타자를 잡아내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두산의 가을 야구 진출은 이미 확정됐지만, 수확이 많은 승리였다. 그중 확실한 것은 두산이 라울 알칸타라와 플렉센까지 확실한 '원투 펀치' 구성에는 성공했다는 점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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