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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인터뷰] 고아성 “또래 친구들 ’이솜·박혜수‘와 함께한 좋은 기회”

[st&인터뷰] 고아성 “또래 친구들 ’이솜·박혜수‘와 함께한 좋은 기회”

  • 기자명 박재호 기자
  • 입력 2020.10.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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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성

 

[STN스포츠(삼청)=박재호 기자]

배우 고아성이 드디어 밝은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영화 ‘괴물’, ‘설국열차’, ‘오피스’, ‘항거: 유관순 이야기’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라이프 온 마스’ 등 여러 작품에서 묵직한 캐릭터를 그려왔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이전보단 조금은 가볍고 유쾌한 얼굴로 스크린에 섰다.

고아성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회사 비리를 파헤쳐 고발하는 말단 직장인 이자영을 그만의 색으로 그려냈다. 그는 극을 이끌어가며 영화 속 메시지를 관객에게 뚜렷하게 전달했다.

최근 STN스포츠와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 ‘항거’ 이후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는데, 정말 그런 영화가 찾아왔다. 제목부터 독특하고 끌렸다”고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시나리오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명랑했다. 또 세 또래 친구들(이솜, 박혜수)과 함께할 수 있는 영화여서 좋은 기회였다. 다만 영화가 가진 매력이 밝고 명랑한 게 전부가 아니었다. 그 안에 진중한 메시지와 뭉클함이 있었다. 20대 후반 여성들의 성장 스토리가 잘 담겨있었고 ‘알찬 영화’라는 인상이 깊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을 배경으로 당시 대기업 말단 사원 여성들의 성장과 우정, 연대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세 친구 자영, 유나, 보람은 8년 차 말단을 벗어나 대리로 승진하기 위해 회사 토익반에 모인다. 하지만 자영은 회사의 폐수 무단방류 현장을 목격하고 사건을 파헤친다.

배우 고아성

 

고아성은 극 중 대졸 대리보다 더 업무를 잘하는 말단 사원이다. 그러나 커피를 타고 남자 직원들의 구두를 갖다 나르고, 담배 심부름까지 해야 하는 ‘작은’ 존재일 뿐이다.

“영화가 90년대 배경과 레트로 등 중요한 요소들이 많지만, 자영의 캐릭터로서 존재하기보단 모든 사건을 관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평범한 사원이 공장 폐수 피해 현장을 직접 목격하면서 느낀 정의감을 그려내려고 노력했다”

이어 그는 “자영이 처한 상황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자영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8년째 말단 사원이고, 진짜 해야 할 일은 못 하는 상황인데도 자기 일을 사랑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에 잘 드러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화 하나 받을 때도 만족스럽게 받고, 서류를 찾고 정리하는 것도 꼼꼼하게 정성스럽게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고아성은 1992년생으로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95년도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 그는 당시 사회상이 담긴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했다. 학력과 성별로 차별을 받고, 말단 직원들은 사복이 아닌 유니폼을 입어야 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 마음이 아팠다고.

“연기를 하며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이 있어다. 자영이 폐수 무단방류 현장에 대한 증언을 하기 위해 검사에게 다가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라고 하는데, 돌아오는 답은 ‘담배 좀 사다줄래?’였다. 연기지만 진심으로 서운했다. 시대극 같은 작품을 할 때, 고증과 만드는 사람의 태도가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초반에 자영이 회사에 출근해서 쓰레기부터 치우고 심부름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만 제시됐다면 고증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을 거다. 그 장면에서 김원해 선배가 ‘왜 남의 일을 우리한테 시키고 그래?’라는 대사가 겹쳐지는데, 이게 감독님이 영화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작품의 결을 그때 알게 됐다”

배우 고아성

 

아역으로 활동을 시작한 고아성은 어느새 서른 줄을 바라보는 성인연기자가 돼 있다. 특히 거듭 쌓여온 연기 내공으로 작품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 여러 작품을 거쳤다. 그는 아역을 할 때부터 풀리지 않는 답답함이 있다고 고백했다. 또한 현재 여성 캐릭터가 주가 되는 작품들이 많아졌지만 과거에는 그런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다고 털어놨다.

“아역 배우 당시 작품에 그려지는 청소년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청소년이었다. 실제 청소년이 겪는 삶, 고민이 이게 전부가 아닌데 왜 현실과 다르게 그려질까 생각했다. 주로 어른들이 생각하는 청소년의 모습이 그려지니까 답답함이 해소되지가 않았다. 또 작품에 그려지는 여성 캐릭터 또한 진짜 사람이라고 느껴진 적이 많이 없었다. 그래도 근 2~3년 전부터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등장했다. 이제는 더 이상 여성 캐릭터가 없다고 불평할 순 없을 것 같다. 제 역할은 거기에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작품을 통해 진짜 사람의 모습을 연기하고 싶다.”

고아성은 인터뷰 내내 영화 속 자영의 얼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자영처럼 정의롭고 이타적이다“라고 자부할 만큼 내면에서 자영을 아직 떠나보내지 못한 것 같았다.

“차기작을 할 때까지 전작의 톤을 유지한다. 연기만 본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처럼 인터뷰를 하고, 예능에 출연해 홍보하는 것도 즐겁다. 연기를 하지 않으면 정신을 빼앗기는 일이 없다. 그냥 저 고아성으로 사는 거다. 그러면 오히려 리듬이 깨지는 느낌이다. 영화가 엎어졌던 일이 있어서 오랫동안 연기를 안 했던 적이 있는데, 뭔가 허전함을 느꼈는데 그게 연기를 안 해서 그랬던 거였다.”

고아성은 이제야 배우로서 연기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단다. 앞으로의 연기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예전에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20대 중반까지 다양한 역할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임했던 세 작품 정도는 한 마음이었다.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고, 사람의 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같았다. 30살이 되면 그렇게 큰 변화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궁금해요. 좋은 작품들을 만나고 싶다”

사진=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sports@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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